posted by 포스힐러 2016. 9.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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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임음악이란 뭘까.. 그리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필자는 화려한 악기음색, 그리고 웅장한 사운드 그런것을 다 동원해서 만든 게임음악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무리 그리 화려하게 제작했더라도 그 메인멜로디가 사람의 머릿속에 박히지않으면, 그건 그저 Not bad 일뿐... Good 이 될수 없단 소리다.


필자가 처음 이 피트폴2( 당시는 그냥 피트 투) 라고 불리우는 게임을 접한건 8비트 컴퓨터 MSX 를 통해서였다.

형친구가 카셋테이프를 하나 가져왔는데 거기 영어로 pit 2 라고 볼펜으로 써있던게 기억난다.

데이터레코더를 가지고 테이프로딩을 하여 화면이 뜨는데...

액티비전 이라는 로고와 함께 당시의 쏘고 부수고 하는 일본게임들과는 다른 느낌의 게임이 하나 떡하니 뜨는것이다.

적을 제압할 총도 없다. 팩맨처럼 반짝이는 콩을 먹으면 화면내의 적을 제압할 아이템도 없다. 그저 있는 기능이라곤 아주 아주 빈약한 점프 하나...

처음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 캐릭이 점프를 하는데, 이게 뛰는건지 아니면 발만 드는건지 모를, 참으로 간소한(?) 점프라 생각이 들었는데, 묘하게도 이런 점프를 하는 캐릭터가 마음에 끌렸다. 그리고 뛸때마다 너구리 오락에서 너구리 뛸때 나오는, 경쾌한 디리링 디리링 하는 점프소리가 나는데, 그게 왜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한동안 아무 적이 안나오는 화면에서 몇분동안 펄쩍펄쩍 뛰어다니는것만 계속 했던 적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게임자체는 필자가 그닥 재미있게 한건 아니다. 특히 하늘거리며 날아오는 새인지 잠자리인지 하는 적(?)을 피하는 방법이라곤 새가 약간 위로 떴을때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재서 그밑을 쓱 지나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 타이밍이 안맞으면 점수가 깎이면서 근처의 십자모양 세이브포인트로 되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전갈이 나오는데 그걸 뛰어넘으려면... 정말 그 딱 앞에서 뛰어야지 느긋하게 멀찌감치 뛰면 또 전갈에 걸린다. ... 쯧... 아니... 키나 작으면 새에 안걸리고 그 밑을 쉽게 지나갈것이며, 점프나 높이 멀리 뛰면 전갈도 가볍게 넘을건데... 키는 멀대같아서 점프력은 최악...

거기다가... 가장 난코스였던건... 밑으로 내려가는 사다리 구멍 위에서 펄쩍펄쩍 개구리가 뛰고 있는데...

그 개구리 피하는 타이밍은 쉬웠지만, 내려가려면 사다리를 잡아야하는데 그게 조이스틱으로는 비스듬히 아래를 향해야하기때문에 자칫 비스듬히 방향이 안가면 그대로 구멍에 빠져 밑으로 하염없이 떨어져버리는 사고를 당할수가 있다.

이런 조작성을 요하는 게임을 필자는 그닥 좋아하지않는다. 뭔 게임을 스트레스 풀러 하는거지 도리어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해야하나 싶어서이다.

그래서 슈팅게임같은경우도 갤러그처럼 맞으면 한방에 모든 무기 해제되며 터지는 그런방식보단, 에너지 방식으로 한두번 실수해서 포탄 맞아도 계속 플레이할수 있는 그런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두번의 실수는 인정해주고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뭔.. 게임 이야기하다 이런 사회정의까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실패함으로 좌절감만 주고 다시 일어날 의욕을 밟는 풍조는 문제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라이덴처럼, 한번 죽을때 자기가 먹었던 아이템 일정량을 토해내고 죽게 하는 그 시스템을 착안한 기획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만 각설하고,...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그것은 정말... 한번 들으면 빠져나올수 없는 이 게임의 멜로디때문이었다.

무슨 보이스카웃 캠핑장에 가면 나올법한 그런 단순한 멜로디임에도 불구, 이게 그렇게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어쩜 그렇게도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지...

필자가 구한곡은 아케이드버전 리믹스인데, 이것도 좋긴하지만

역시... 첫인상이었던 MSX판의 그 투박한 멜로디가 더 좋은건 왜일까..

PSG 삼중화음... 특히 직직소리를 내며 비트를 더하는 그 투박한 사운드.. 그리고 만화적으로 눈코입 다 붙은 캐릭터가 플레이하는 타기종 피트폴보다, 이 도트로 이루어진 꺽다리 캐릭이 그리도 맘에 들고 사랑스럽기에.. 필자가 이야기하는 피트폴은 단연 MSX의 그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삼림욕을 하며 플레이 시켜놓고 듣고 싶은 음악을 꼽아보라면...

필자는 아마도 이 음악이 그 꼽은 음악중 하나가 될것을 의심치 않는다.


옛향수에 빠져보시길...


<보너스그림>

타기종으로는 이렇게 주인공이 모자도 쓰고 눈코입 다 있다. 

근데... 근데... 왜 정이 안가지? ㅎㅎ


필자가 처음에 지하동굴로 내려가는데 수영하다가 이 폭포에 밀려 밑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 왜그리 심쿵했는지... 마치 진짜 내가 깊은 동굴밑을 탐험하는듯한 신비감과,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찌 전개될지, 긴장감이 들면서 기대가 샘솟는 그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생각난다.


이게임 아시는 분이 계실지... 피트폴의 기초격이 되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되는 게임.. 이 게임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길.. 맞추시는분께 상품이...................................................있을까요? 과연? ㅎㅎ

공주를 구한다는 진부하고도 명쾌(?)한 목적이 있는 게임으로, 매 스테이지마다 저런 장애물을 건너가는 게임인데.. 이런 스테이지 다 이어붙이면 그게 피트폴 아닌가? ㅎㅎ

<<MSX의 전신인 아타리의 피트폴2 엔딩까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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