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7. 10.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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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파이터를 이제야 포스팅해본다. 

대학 들어가면 집에 오락기를 들여놓겠다는 소원을 성취한 이후로, 필자는 세운상가의 기판가게를 종종 돌아다녔었다. 학생 신분으로 너무 비싼 기판은 못사지만, 좀 오래된 기판들은 5~8만원대에 구할수 있었기때문에 게임기로 나오지않은 기판들을 구하러 다닐때의 그 기분은,, 마치 MSX(당시 대우IQ1000)를 처음 사고 세운상가에 게임테이프 사러 다니던 그때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낀달까?

당시 스트리트파이터2와 신야구(스타디움히어로)등의 기판들을 구해서 친구들과 밤새도록 코인 걱정 안하고 놀아본 이후라, 이제 슬슬 뭔가 다른 게임이 필요했는데, 세운상가를 돌아다니다가 필자의 발을 멈추게 한 게임이 있었으니...

두둥~!

이... 이것은...?

필자의 눈앞에 플레이되고 있었던 게임은 훗날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버처파이터 1탄 이었다.

뭐...뭐지? 이게 오락이야?

필자는 눈을 의심했다. 당시 거의 2D로 플레이되던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이런 3D 그래픽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 있다니...

호기롭게 매장 사장님께 "하우머치?" 를 불러봤으나, 그당시 돌아온 대답은

"그거 파는거 아냐."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그때 국내 오락실에 풀리기 전, 테스트용으로 수입한 기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오락실 좀 드나들던 필자가 한번도 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컬쳐쇼크를 받고 돌아와 지내다가 얼마가 지난지도 모르겠다. 한참 후의 일로 기억된다. 오락실에 줄을 서서 구경하는 게임기가 생겼으니... 그이름 하여 "버추어파이터" 였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이후로 이정도의 줄서기를 하게끔 만든 게임이 나올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게임 처음 나왔을때 서로 동전을 쌓아두고 기다리던 광경이 아직 새록새록하다.

지금보면 참으로 어이없을정도의 그래픽이지만, 그당시는 혁신적인 시도였기에 딱딱 꺾이는 폴리곤이 전혀 어색해보이지않았다.

그러나...

버처파이터 리믹스 라고 하여 약간 캐릭터화면을 바꾸더니만..

얼마 안가 2탄이 나왔을때는 제법 폴리곤도 부드러워지고 스킨도 예쁘게 입혀서 나오고나니...

역시... 인간의 눈은 한번 높아지면 다시 낮아지기 힘들다고 ..

그전에 버처파이터1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요새 나오는 버전이야 뭐... 비교할수없이 모델링이 발전했지만...

필자는 첫인상의 강렬함이 너무 크게 박혔던지라 여전히 버처파이터1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곧바로 나온 버처파이터2가 시리즈중 가장 성공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서론이 길었는데..

나오는 캐릭터들을 본다면..

아키라

고수들이 쓰면 넘사벽의 강함을 자랑하는 캐릭터, 그러나 중수나 하수가 쓰면 가장 만만한 캐릭터이다.

팔꿈치로 가격하는것을 보면서 왠지 더블드래곤이 생각나는건 필자만 그럴까? 

뛰어서 양발차기하는 동작이 있는데 그거 한번 상대방에게 먹였을때 '텅!텅!" 소리나며 나가떨어지는 상대를 보면 그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수 없다. (막아버리면 아주 낭패를 보지만..-_-;)

고수들만이 가능했던 필살기. 붕격운신쌍호장...

그 짧은 시간에 참으로 바쁘게 레버와 버튼을 눌러야 나오는 기술인데...

필자는 PC용 버추어 파이터에서 몇번 성공해본적이 있다. (그당시 PC사양이 낮아서 1/2정도의 슬로우로 게임이 진행되는 통에 가능했다는게 함정...)

상대방에게 이걸 당하면 왠지 동전을 더 넣고 싶지않았던 기술이기도 하다.


잭키

중수에게 무난한 캐릭터로 주먹 주먹 돌려차기의 잭키 전매특허 3단콤보후에 다운된 적을 높이 떠서 다운공격까지하면 HP 100%를 깎아버리기도 하는 강력한 캐릭터다.

필자는 게임캐릭터 개발회사 다닐적 일본게임박람회에 출장가서 오락실도 둘러본다고 갔다가 사장님이 100엔을 주시면서 한번 해보라고 해서 , 3단콤보와 섬머솔트킥, 그리고 팽이잭키(돌면서 앉아 낮은 주먹을 친후 하단돌려차기) 이 3가지 기술만 가지고 일본게이머에게 3연승을 기록한적이 있다. (그러나... 뒤이어 도전한 일본게이머는 운명의 아키라 고수였기에 퍼펙트로 졌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심한 레버조작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고수를 간혹 꺾을수도 있는 기회를 줬던 고마운 캐릭터인데, 버전이 높아질수록 너프가 되어 아키라 고수를 만나면 이기기 힘들어지게 되면서 필자의 손을 떠났던 캐릭터이다.

(물론,, 잭키 고수들은 너프 되어도 아키라건 카게건 잘만 이기더만... -_-; )

사라

잭키의 여동생으로 잭키와 겹치는 기술이 많은데다가 스트리트파이터의 춘리 기술중 백열각 비슷한 기술도 가지고 있어서 견제기도 좋고하여 잭키 다음으로 필자가 주캐릭으로 썼던 기억이 있다.

가장 시원한건 뛰어서 무릎으로 가격하는 기술인데 3탄에서는 연달아 두번 무릎으로 가격할수 있게 되었고 그 기술 작렬할때는 온갖 스트레스가 다 털리는 느낌이 들정도로 호쾌한 기술이다.

섬머솔트킥도 시원하긴 하나 잭키의 기술에 비하면 왠지 좀 타격감이 덜하다. 

그!러!나!

미인은 면죄부라 했나... 필자생각으론 버파 최고의 미인이라 생각하기에 다 용서가 된다. ㅎㅎ

버파1때와 비교하면 참... 장족의 발전..

파이

당시 연재하던 3x3아이즈 만화의 여주인공 '빠이' 가 유명할때라.. 다들 '빠이' 라고 불렀다.

파이의 기술중 가장 아픈 시원한 기술은 바로..

이 기술... 상대를 눞여놓고 다운공격할때 붕~ 떠서 무릎으로 찍어버리는데... 실제면 저거 사람 여럿 잡을 기술이지만, 게임에서는 매우 상쾌한 스킬이었다.

버파1때는 이랬던 그녀가 


나중버전엔 이렇게 바뀌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것같지않은가?

스트리트파이터 춘리가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사라와 함께 버파의 홍일점... 아니 홍이점인데.. 

버파2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세가가 포트레이트들을 꾸며서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물론 사라의 포트레이트집도 나왔고,

남캐들의 포트레이트도 있었으나... 잘 팔렸으려나 이거...? 


라우

사라가 지겨울때 종종 플레이했던 캐릭터로 버처파이터 통틀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호쾌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이름하여 전신파인장(転身巴咽掌)...

 아쉽게도 뒷사진이 없음... ㅠㅠ

이렇게 목을 잡고 공중으로 붕 떠서 바닥으로 쳐박아버리는 기술... 실전에서 쓰면 필히 목뼈가 나갈 살인기술이다.근데 라우도 어디서 많이 본것같지않은가?

고전인 드래곤볼에 나오는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카게

일명 링아웃의 귀재. 초고수들이 즐겨썼던 캐릭으로, 어지간한 중수들은 손도 대기 힘든 캐릭이다.


유도의 배대 뒤치기 같은 기술로 공중으로 붕 띄운다음 섬머솔트킥으로 링아웃 시키는 한방기술이 있기때문에.. 이기고 있어도 항시 긴장해야하는 캐릭..

상대가 링 가장자리에 다운되어있으면, 일어나는 타이밍 맞춰서 회전드롭킥 같은 기술이 있는데 그거 쓰면 백이면 백 다 링아웃된다.

제프리

삼보도 아니고 레슬링도 아닌 짬뽕스킬인데.. 처음엔 고르는사람 거의 없다가 나중에 인기캐릭이 된다. 잡기판정이 좋은데다 파워도 좋아서 근접전에는 강력한 성능을 냈기때문에 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할때 부캐릭터로 많이 키웠던 경향이 있다.


울프

쓰는이도 거의 못봤고, 호쾌하게 보이는 자이언트 스윙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이렇게 호쾌하게 스윙하여 던져도 링아웃이 절대 안된다. 

더 쓸말이 없는 캐릭...

이외에...

버파 2에 추가된 

슌과 리온도 있으나... 이번 포스팅은 1탄의 BGM을 다루는지라... 패스한다.

최후 보스 듀랄...

전캐릭터의 기술을 다 혼합해서 쓰는 괴물인데..

처음엔 이걸 어찌 이기나 싶었으나...

나중에 요령이 생긴 후로는 어렵지않게 깰수 있었던 보스..

버파3에선 거의 액체금속 T1000 이 생각나는 이미지로 자리잡는다.


버파기술들을 찾아보던 중 좋은 포스팅을 발견하였는데, 아래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버처파이터의 기술들을 편집정리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링크 문제가 되면 삭제토록하겠습니다.)


원문출처 : 쿠로군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ariji89/220400553574


필자가 애니메이션 회사 다닐적, 당시 방영하던 TV판 버처파이터 애니의 컷을 받아서 너무 즐겁게 그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저런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BGM... 감상해보시길..


보너스>>

지금이야 디지털로 채색및 촬영 작업하지만.. 당시엔 비닐위에 그리는 셀화시대였다.

붕격운신쌍호장

춘리.... 아니..세요..? 

세가 새턴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게 만들었던 타이틀... 초반엔 버파가 없는 플스유저가 절대 부럽지않았건만...

버파3부터 등장한 신캐릭터 아오이... 근데... 영... 쓰는사람을 못봄..

모델링의 발전사를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하기사...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몇번이나 강산이 변한건지...


버처파이터 키즈... 이게임... 딱 한번 해보고 꺼버림... 타격감도 그렇고... 플레이 내내 갑갑하기만 하다. 왜 이런걸 만든건지...

카게와 사라가 무슨 연관이...?

카게 마스크 벗겨졌을때... 흠... 다시 쓰는게 좋을듯...

환장할 더블 링아웃 상황..

새턴에서 고를수 있었던 비밀캐릭터..

딱보면 얄미운데 이상하게 끌리는 라우... 


이걸 어찌 그 짧은 시간에 하냐고... ㅠㅠ


쇼생크 탈출에서 영향 받은듯... 필자가 좋아하는 포즈

쥬넨 하야인다요~!

(나와 싸우기엔) 10년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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