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1. 4. 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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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너무 완벽한 것 보다는, 좀 덜 완벽하기 때문에 더 정이 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강사님도 가끔씩은 말도 좀 더듬고 그러세요. 허허...” 몇해 전, 이미지메이킹 강의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어느 CEO의 농담 섞인 진담인 것 같은 이 말 때문에,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몰라 며칠 동안 고심을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한참 뒤, 아래의 일화를 보고서야 그 CEO가 내게 한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선명하게 알듯 했다.

영국 의회에 어떤 초선 의원이 있었다.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청산유수로 너무나도 완벽한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난 다음에 연설의 대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다가가서 자기의 연설에 대해서 평가를 해 달라고 했다. 물론 처칠로부터 탁월한 연설이었다라는 평가와 칭찬을 기대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윈스턴 처칠의 대답은 의외였다."다음부터는 좀 더듬거리게나! 너무 완벽함은 정 떨어질 수 도 있으니까 말일세!" 그도 그럴 것이, 옛 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고, 금이 간 항아리에서 나온 물이 들꽃을 생기 있게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한 방울의 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항아리는 황무지를 만든다.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막대기로 만든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는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금이 간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 있었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 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나 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은 금이 간 항아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 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오른쪽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않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즐긴단다." 라고...

금이 간 항아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소중한 역할이 있다는 사실... 그것을 일찍이 깨우친 그 주인은 바로 이 시대의 선각자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일는지도 모른다는...그런 생각이 불현듯 고개를 내민다.

자신이 금이 안 간 완벽한 아내라고 자만하기 전에, 혹시 너무 완벽한 나 때문에 가족들이 숨막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금이 안 간 완벽한 상사라고 자만하기 전에, 혹시 너무 완벽한 자신 때문에 회사팀원들이 숨 막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조금 금이 간 것을 속상해 하기 보다는 금이 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좋은 점을 생각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점점 메말라가는 지금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한 뼘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일는지도…….

좀 금이 가면 어떤가? 조금 틈이 있으면 어떤가? 좀 부족하면 어떤가?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금이 갔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이 참 위안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소설가인 발자크가 이렇게 말했다. 불행을 불행으로서 끝을 내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불행을 모면할 길은 없다. 불행은 예고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우리에게 있다. 불행은 때때로 유일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 불행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 이 칼럼을 읽은 순간부터 자신의 금이 간점을 보면서 오히려 웃을 수 있도록 한발짝만 노력해 보면 좋겠다싶다.

의사들이 약 대신 '웃음'을 처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부터 하루에 세 번 약을 복용하는 대신 48시간 동안 큰 소리로 웃으십시오."라고 말이다. 웃음은 약의 효과를 네 배로 높여주는 효과를 갖고 있는 약으로 그것도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안전한 약이라는 사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이 이쪽 부분에서는 살짝 금이 갔다고 생각된다면, 힘내고 그 금이 간 부분 때문에 좋은 점은 어떤 점이 있는지 반대방향도 돋보기로 한번 들여다보자. 그러는 순간 행복은 내 품에 조금 더 안쪽으로 날아 들 것이므로.

원문출처 : 하단링크
 
근자에 본 글중 참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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