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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Quartet /쿼텟 -아름다운협력따위 없는 우정파괴게임

포스힐러 2024. 6. 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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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ami Samba Machine

; 2. Quartet Theme

; 3. Stage Clear

; 4. FM Funk

; 5. Sky

; 6. OKI RAP

; 7. Game over

 

 

 

전자오락, 비디오게임, 이런 단어를 들으면 당장 떠오르는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면, 

재미, 놀이, 스트레스해소 등의 평온하고 순한 단어들이 연상되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경쟁, 대결, 통수, 깽판 등의 격한(?)이미지를 가진 단어들이 떠오르는건 어쩔수 없을것이다.

 

 사실 필자는 경쟁같은걸 좋아하지않는다. 한때 국민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상대방과 1:1 대전은 그리 선호하지않았던게... 아니 안그래도 서로 밟고 밟히며 살아가는 각박한 현실세계에서 지치는데, 게임에서까지 누군가와 경쟁하며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나며 속쓰림을 유발하는 행위를 대체 왜 해야하는가... 게임은 하면서 즐거워야하고 재미를 느끼며 그 재미로 인하여 현실에서 억압받고 스트레스 받았던 설움(?)을 풀어버리는 카타르시스적 즐거움이 있어야 그것이 게임의 순기능이라 주장하는 필자의 지론에 비추어, 게임내에서 함께 하는 친구, 동료들과 서로 아름다운 협력플레이를 통해 울고 웃는 그런 따뜻하며 포근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고, 지금도 그생각은 크게 달라지지않았다.

 

그런데... 어느샌가, 상대를 찍어누르고 쓰러뜨리는것이 목표이며, 거기서 쾌감을 느끼는 경쟁심 유발 끝판왕인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 2 가 나오면서부터 세상은 동료와의 아름다운 협력은 고사하고 친구끼리도 눈에 불을 켜고 서로 치고박는 (물론 게임상에서) 상황이 만연하게 되었다.

친구들과의 싸움을 부추킨 핵심주범 스트리트파이터2

그런데...

이게임보다 훨씬 이전에 이런 동료들과의 싸움을 부추킨 게임이 있었으니...

아는이는 아는 "쿼텟" 이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흔치 않은 4인용 게임으로, 런앤건 형식의 게임인데, 원래는 4인이 서로 협력하여, 그 스테이지의 열쇠를 가진 적을 물리치고 그 열쇠를 가지고 나가는 문을 열고 나가면 스테이지가 끝나며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그런 게임인데,

파스텔톤의 예쁘고 밝은 색감에 캐릭터들도 아기자기하고 무언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막상 플레이를 하다보면, 함께 플레이하는 동료들과의 아름다운 협력따위는 이미 안드로메다 저편에 던져버릴정도의 치열하고 치졸한 두뇌플레이까이 해야하는 잔인한 게임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는, 매우 시리어스하고도 크리티컬한 우정파괴게임인것을 알게 된다.

 왜냐면, 일단, 매우 특이한 시스템인것이, 각자의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과 동시 일정 에너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가 시간이 갈수록 저절로 준다. 물론, 적들에게 당해도 주는건 당연지사. 

 즉, 시간은 플레이어의 편이 아닌, 오락실 사장의 편인, 지독하게도 업장주 최우선의 게임인것이다.

그리고, 

열쇠를 가진 몹이 저렇게 출구에 가까운곳에서 발견되면 다행인데, 어떤 스테이지는, 출구와 정반대에서 발견되기때문에, 거기 갔다오는동안 HP는 이미 줄줄 새는 현상이 발생하여 타격을 크게 받는다.

그리고 플레이에 도움주는 아이템으로, 뛰는 높이를 향상시켜주는 신발과 공중을 날수 있게 해주는 제트팩(?)이 있는데, 단연 제트팩은 반치트적 성능을 발휘하기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입수해야하는 템인데, 이걸 서로 먼저 얻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뛰어다니기땜에, 초반엔 협력이고 뭐고 각자 좋은템 먼저 입수하려 난리다.

 

결정적으로... 열쇠를 입수할 수 있는건 단한명뿐이며, 그 열쇠를 입수하여 최종 출구를 통과하는 이가 1등인것이다. 아무리 적을 많이 무찌르고 어쩌고 해봐야, 결국 열쇠가 없으면 출구앞에서 기다릴수밖에 없고, 플레이어끼리는 팀킬이 안되기때문에, 오히려 적이 열쇠 가진 플레이어를 죽여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어, 적을 응원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게된다.

 

일단 열쇠가진 플레이어가 출구를 열고 나가면 그이후 출구로 나가는 순서대로 2등부터 4등까지 결정이 되는데, 그 순서에 따라 보너스로 주어지는 HP (이 게임에서는 POWER) 가 차이가 나기때문에, POWER는 곧, 이게임을 얼마나 오래할수 있느냐의 문제로서, 1등을 노려야만 오래 살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추구하는 게임인것이다.

 그래서 나중엔, 열쇠를 가진 플레이어를 일부러 방해하여 몹에게 죽게 한다던가, 출구앞으로 못가게 막아 너죽고나죽자 깽판을 치는 비상식적 플레이를 하는 X맨이 종종 등장하면, 그때부턴 즐거워야할 게임이, 스트레스 범벅이 되고마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하곤 했다.

해외판은 이렇게 스틱이 4개 달려 한 게임기에서 4명이 동시 플레이 가능하게 해뒀기에,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 상황에 그런 비매너 플레이를 하면, 바로 응징이 나갈수 있었겠으나, 국내는, 두대의 기기에 나누어 플레이하게끔 했기때문에, 그런 물리적 눈치를 주기 쉽지않았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이 쿼텟의 게임타이틀화면인데... 보라! 저렇게 네명이 한목표를 가리키며 협력을 다지는 그런 훈훈한 의도로 보였던 게임은 단지 쇼윈도우였을뿐인것이다.

이는 이미 기획자가 게임제목에 복선으로 깔아둔것인데,

 

  • 네 개의 독주 악기로 연주하는 실내악 중주. 현악 사중주, 피아노 사중주 따위가 있다. (=사중주)

이렇게 네이버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잘 보면, 독주가 가능한 악기라는데 주목해보기 바란다.

즉, 각자 개인플레이가 가능한데, 그냥 단지 함께 플레이하는것으로 보일뿐(?)인 게임이라는걸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게임에 우리는 놀아난것뿐이다.

 

좌우간... 이런 짜증나는 비협력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세가의 클래식게임모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이유는... 게임의 BGM덕이 크지않나 싶다.

갑갑하고 짜증나는 게임과 달리, 메인BGM은 시원스런 멜로디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느긋함을 선사하는 곡이다. 

정말... 이 BGM 반만이라도 게임성이 따라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지만... 그래도 그당시 4인플레이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그 실험정신에 점수를 주고 싶고,

오락실에서 할땐 배경음을 들어볼 여유가 안되었던 분들께 이 곡을 바치는 바이다.

 

<BONUS>

북미만 넘어가면 왜 애들이 저리 삭는지...

원래 디자인 컨셉은 이런가..?

뭐 다들 그냥 남자,여자, 콧수염(또는 아저씨), 흑인  이렇게들 불렀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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