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S MAKER ORIGINAL SOUND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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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딸은 뭐 됐어?"
어디서 들으면 나이 좀 먹은 부모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 "이상현상"을 주도한 것이 다름아닌 이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이다.
당시로서는 육성시뮬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접해본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연애시뮬레이션같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해야하는 그런 게임이 많았던 시절에
남자의 로망인 자신의 딸을 키우는 이야기는 그 설정만으로도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필자는 처음 이 게임을 접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런 게임이 나온다는 소문만 듣고도
이 게임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 생각하며 게임을 기획한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리 시장에 "먹히는 게임"을 만들수 있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어찌 냈을까..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딸의 모습... 필자가 최초로 접한 프린세스메이커는 일본어판이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은 무슨얘긴지 모르고 넘어갔으나... 그저 내 눈앞에 추우면 옷 갈아입혀주고
더우면 덥다고 바캉스 보내주고 하는 딸이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것 하나만으로 푹 빠져서
게임을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보면 우중충하고 도트가 지저분해보이지만, 당시의 컴퓨터 능력치를 최고로 끌어올린 눈물의 노가다 그림.. 이것이
16색을 써서 만든 게임이라는것이 믿겨지는가.. 저 수많은 색의 느낌을 점과 점을 섞어 만드는 병치혼합으로 표현해낸 디자이너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 그림은 유명한 바캉스 장면으로, 당시 하드 파킹프로그램으로 많이 쓰여서... 어지간히 게임 하는 사람의 집에는 거의 이 화면이 파킹으로 쓰였던 기억이 난다.
필자가 처음으로 키운딸은... 뭐 어찌 키우는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키우다보니..
그만 거리의 여자가 되고 말았다.
당시의 필자가 받은 충격이란 실로 엄청난것이었으니...아니.. 내가 내딸을 거리의 여자로 키우다니!!!
실제 당시 첫딸을 키워냈던 시간이 밤 10시... 그러나 도저히 이대론 잠이 안올것 같아서 그때부터 새롭게 리셋하고 딸을 키우기로 하였으니... 새벽을 넘어 밤이 꼬박 새도록 다시 키웠던 두번째 딸의 엔딩은
하급귀족의 부인이었다. 당시는 이것만 되어도 감지덕지... 온몸에 뿌듯함이 넘치면서.. 그래 행복하게 살아라.. 하는 아빠미소가 번지던 그때 기억이 난다.
프린세스메이커 1의 히트를 등에 업고 등장한 프린세스 메이커 2탄...
시리즈중 최고의 인기와 완성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 시리즈 최고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후 나온 3탄, 4탄, 5탄...
모두 최고의 경쟁작은 항상 이 PM2 였다.
여지없이.. 여기에도 거리의 여자 엔딩이 있다. 사실 .. 가장 쉬운 엔딩이다.
그냥... 체력만 신경쓰면서 계속 이상한 주점 아르바이트만 시키면 되니까...
돈은 넘치게 많이 벌기에 딸 키움에 지장은 없으나...
엔딩에서의 그 씁쓸함은... 당해본 아버지(?)가 아니면 모른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엔딩인것이다.
또하나의 충격의 엔딩... 너무 무자수행을 많이 시켜 공격력이 높아진데다 도덕성이 떨어지면... 바로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 마왕을 때려눞히고 자신이 마왕이 되는 충격적 엔딩을 볼 수 있다.
대망의 최고엔딩인 여왕엔딩... PM1에서 왕자에게 결혼 시키는게 목표였는데 PM2는 아예 나라를 집어삼킬 재목으로 키우는게 최종목표.. 스케일이 많이 커졌다.
PM2에선 직업엔딩 따로, 결혼엔딩 따로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일반적인 사람과 결혼하는게 아닌, 집사와 결혼하는 엔딩, 그리고 심지어 아버지와 결혼 엔딩까지 있다.
어차피 PM시리즈가... 전쟁고아, 요정이 보내준 아이 등을 키우는것인지라... 엄밀히 따지면 근친상간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결혼한다는 내용은 당시로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이 게임의 악명(?)을 높였었다.
집사와의 엔딩... 연애인들이 자신의 매니저와 결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게 그런 케이스 아닐까.. ㅎㅎ
PM2는 전작과 달리 특이한 조건을 맞추면 얻을수 있는 매력적 드레스들이 많았다. 이를 얻어 딸에게 갈아입혀보는것도 또하나의 낙(?)이었다.
위는 용에게 얻을수 있는 용의 레오타드. 엄청난 리셋의 노력이 필요했다.
극악의 확률로 나오는... 악마를 잡았을때 나오는 악마의 드레스.
평범한(?)옷중에 가장 화려한 옷이었던 연회용 드레스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배덕의 드레스 (국내에선 매혹의 드레스로 번역이 바뀌었다)
물론, 누드패치 프로그램같은 편법을 이용하여 그이상(?)을 미리 본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겠으나.. 이거 구해서 입혀놓고 설레였던 초보아버지들 참 적지 않았을것이라 본다.
딸의 여러가지 표정변화... 이 표정 하나하나에 아버지는 좌불안석... 밝게 웃으며 아버지, 고마워요. 할때면 정말... 뭘 사줘도 안아까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돈이 바로 딸이 벌어온 돈이었지만 말이다. 대체 주인공은 뭘하기에 딸에게 돈벌어오라 시키기만 하는건지 의아하게 생각했던게 기억난다.
그후 나왔던 PM3 여기서부턴 필자는 솔직히 PM시리즈라 인정하고 싶지 않다.
아기자기하게 딸 키우던 그 설렘이 여기선 없는것이다.
그래서 그 후속 시리즈는 그냥 참고상 그림만 놓는다.
최악의 혹평을 받았던 PM4, 원화일러스트 작가의 개인적 사정으로 원화작가가 바뀌면서 기존 프메팬들에게 정통 프메가 아니라는 외면을 받았다. 필자 또한 정통 프메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게임 시스템도 그닥 인정받지 못한 .. 최고 참패작
절치부심하여 기본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나온 프메5... 해보고 싶긴 하나... 이제 이런 육성시뮬게임에 시간들여 몰입하기 힘든 환경이 되다보니... 아쉽지만 접해보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가지도 않고...
필자에겐 역시...
최초의 두근거리는 설렘을 주었던 프메 1탄, 그리고 최고의 몰입도를 가지며 수많은 딸을 시집보낸 프메2가 가장 명작으로 남는것 같다.
그때의 그 감성을 기억하는 분께 이 포스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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