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갈포스 라는 컨텐츠를 MSX의 게임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당시 메가롬팩이 나오면서, 기존의 128, 256K짜리 단순한 게임의 틀을 깨고 정말 확연하게 버전업했던 게임의 혁명기(?)에 필자가 좋아했던 슈팅게임중 한손에 꼽는것이 바로 자낙과 갈포스다.
256K라 믿어지지않을정도의 화려한 슈팅게임이었던 자낙 이후로 다른 슈팅게임들은 사실 다 변변찮게 보였었을 무렵..
메가롬으로 나왔던 이 게임은 필자의 두눈을 사로잡아버렸다.
왜?
뭐... 이젠 다 알만큼 알지 않았나? 필자의 취향을... ㅎㅎ
바로 이 타이틀이었다. 어쩌면 타이틀 로고도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자낙의 로고와 그리 닮았는지...마음이 확 가는데다가(한동안 자낙의 로고는 필자 노트의 여러부분에 단골로 그려지곤 했다.)바로 캐릭터 선택과정에 나오는 캐릭터 하나가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것이다.
그랬다. 바로 그녀.. 소년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 "래비(일본 발음으론..라비..ㅋ)"때문이었다.
무언가 커맨더같은 폼의 헬멭에 필자가 좋아하는 오랜지빛 긴머리.. 뭘바라겠나..그대로 마음에 꽃혀버린 캐릭터로 이 캐릭터때문에 갈포스라는 컨텐츠가 좋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장난해? 뭔 비행체가 이리 커? 이런 큰 비행체로 어찌 포탄을 피하라는거야?
갈포스는 기체의 렙업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화살표표시, 그리고 아군인 소녀들을 구했을때 기체렙이 오르면서 무기가 바뀌는 구조였다. 한 기체당 최고 20렙을 달성할수 있었으니 총 20가지 스타일의 기체와 무기를 가지게 되는,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혁신적인 구조로, 포탄에 맞거나 지상의 건조물같은곳에 닿으면 렙이 1씩 깎여나가는... 일종의 라이프게이지로도 쓰였다. 그렇게 줄다가 0이 되면 결국 게임오버가 되는 구조...
생명력20을 쌓아둘수 있다니..
만일 오락실이었다면 주인장이 정말 싫어하는 슈팅게임인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래비를 고르면 나오는 기체... 일단 너무 컸다. 물론 시원스럽게 동그란 포탄을 쏘아대는데... 16렙업이었던가 17이었던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렙업에서의 연사력은... 거의 최고였다. 동그란 원이 거의 붙어서 나가는... 그래서 래비로 최고연사가능한 렙을 맞춰놓고 보스전에 가면 총알이 하단에 닿기도 전에 죽어라고 연사하여 그대로 보스를 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기체가 큰것은 너무 큰 핸디캡이었다.
지상의 둥근캡슐을 깨다보면 저런식으로 동료를 구할수 있었고, 그 동료캐릭터로 교체하여 플레이할수도 있었던.. 참으로 앞서나갔던 시스템이었다.
비밀스테이지(?)에 들어가면 렙업용 화살표가 저리 널린 장관을 보게 된다. 띠~띠~띠~ 하는 버저음이 줄줄이 울리며 렙업할때의 그 기분은... 플레이해본이만 안다.
너무도 깨기 쉬운 보스전...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 붙어있다가 보스가 한차례 포탄을 쏘아대면, 반대편으로 이동하면서 주루룩 쏘면서 가면 포탄을 거의 한대도 안맞고 깰수도 있다. 단.. 기체가 크면... 맞을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체의 크기가 중요했다.
플레이하다보면 좌측의 발사대같은것이 나올때가 있는데, 이때 저 발사대로 올라가면
이렇게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만일 우주에서 동료를 구하지 못했으면 우주로 다시 나가는 수고를 반드시(?)해야한다. 특히 포니를 못구했다면 반드시 나가야 한다.
왜 포니를 구해야 하냐고? 다른 캐릭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기체가 저정도 크게 되어있다. 간혹 렙업하다가 작은 기체가 뜰때가 있지만... 풀렙업을 목표로 하면.. 대부분 다 큰 기체들인데...
나이스! 눈물나게 기쁜때가 바로 이때다. 이제 포니를 쓸수 있는것이다!
저 A 글자를 찾으면 주저말고 포니로 캐릭터 변경을 권한다. 포니의 기체는 풀렙업이 되어도 항상 저 작은 크기에서 늘어나지 않기때문이다. 호위하고 있는 로봇들은 무적으로, 적과 부딛혀도 터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풀렙을 했을때의 포니는... 가히 갈포스 전 기체중 최강의 공격력이라 칭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필자는 대개... 초반부 쉬울때는 래비로 시작하다가 중반부 포니를 찾으면 바로 포니로 바꿔탔다.
물론...처음부터 포니를 선택하면 쉽게 플레이하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버릴수 없는 래비빠의 마음이 어디 가겠는가.. ㅎㅎ
최종장.. 현란한 스테이지만큼... 조작도 쉽지않다. 최종장에.. 포니 이외의 다른 큰기체로 오면...
정말... 순삭이란게 뭔지 알수 있다.
최종보스. 뭔... 개인지 곰인지 정체 모르게 생겼는데.. 이 보스는 포탄을 더욱 많이 뿌리기때문에 매번 해왔던 보스전의 좌우측 에서도 모자라서 일단 구석에서 한차례 포탄 쏘면 반대편으로 가며 쏘는 필승보스전 패턴에서 조금 더 움직여서 저렇게 구석의 위쪽까지 피해야한다.
대망의 엔딩... 각 캐릭터를 보여주며 끝이 나는.. 다소 허무한 엔딩인데... 구한 동료는 SAVED란 표시가 나온다. 수없이 갈포스 엔딩을 보았지만, 래비를 못구하고 게임 엔딩을 봤던때가 있는데 왜그리 분했던지...
갈포스 멤버를 소개하자면..
갈포스를 너무 재미있게 즐겼기때문에.. 필자는 이때부터 갈포스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었다.
당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구하게 된 그림... 이걸 얻고선 얼마나 기뻤는지.. 당시 도트프린터로 이것을 크게 찍어내어 벽에 붙여놓고 두고두고 들여다봤던 행복한 추억이 있다.
총을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소녀.. 어찌보면 남성들의 전유라 생각했던 전투를, 그것도 어린 미소녀들이 거침없이 총을 쏘아대는 모습이 참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전에도 여러 전사계 미소녀가 있었지만.. 대개 판타지계의 칼이나 공상과학에서의 레이저건 같은 사이버 무기등이었는데, 이런 실탄을 쏘아대는 다양한 총으로 무장한 미소녀는 갈포스가 거의 시초가 아니었나 싶다.
훗날... 수년이 지난후에야 이 갈포스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는걸 알고(사실.. 애니메이션이 먼저고 게임이 나중이 아니었나 싶은데... 연도 찾아보기 귀찮아서 패스... --;)
이런 애니메이션 LD를 복사해준다는 정보를 듣고 이 갈포스 애니메이션을 구해보려고 회현상가를 헤메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당시 이 갈포스 복사한 비디오테잎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길이 왜그리 떨리던지...
그러나... 그렇게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던 게임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참..
참..
너무 기대가 컸었던가...
기대에 비해 스토리도 좀 아쉽고 필자가 좋아했던 래비 대신.. 엉뚱한 루피와 루미가 끝까지 살아남는 결말에(아.. 이거 스포인가... 죄송..--;) 급하게 실망했고 그렇게 갈망했던 갈포스팬심이 식어감을 느꼈다.
그후로... 그래도 아쉬운마음에 갈포스2탄도 구해보고 했지만..
뭐냐... 왜 루피가 주인공격인거냐.. 나머지 캐릭들..? 다 정이 안가는 스타일.. 망했어.. 갈포스는 망한거야.. 하고 실망했는데.. 그래도 일본에서는 갈포스의 인기가 식지 않아서... 3탄, 그리고 패러랠월드격인 갈포스 지구장까지 줄줄이 출시가 되었다.
누가봐도 래비의 아류인 샌디.. 처음엔 뭔.. 버블검크라이시스 캐릭인줄 알았다.
인기가 높았던 래비의 사본(?)을 들고 나와서 갈포스의 인기를 이어가보려는 심리가 뻔히 보였던 레아 갈포스 지구의 장...
그리고 한참 후에 나왔던 리메이크격인 갈포스 레볼루션... 이거..레볼루션이면 좋은쪽으로 레볼루션을 이뤄야지 왠 캐릭터다운을 이리 했는지.. 전혀 정이 안간다. 갈포스팬들도 같은마음이었던지.. 그리 좋은 평가는 못받고 조용히 잊혀졌다.
소울캘리버에 등장한 래비... 역시...올드팬들은 아는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조가 굳기에 한번 좋아했던 캐릭인 래비가 빠진 갈포스는 그닥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 나온 갈포스 시리즈는 그냥.. 보는둥마는둥 했기에... 포스팅을 궂이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기왕 갈포스에 대해 포스팅한거 상세하게 전부 포스팅해야하는거 아닌가? 왜 편파적 포스팅을 하는가? 하고 물으신다면...
..
..
그냥... 필자의 개인취향이니... 너무 뭐라 하지마시길.. ^^;
끝으로 필자의 소년시절 마음을 설레게 했던 갈포스의 그림들을 나열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필자가 매우 좋아했던 그림.. 이유가 뭐냐고? 래비가 메인보컬인데다 예쁘게 나와서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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