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24. 8. 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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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Intro

; 02 Title Screen

; 03 Slash [Stage 1]

; 04 Asteroid [Stage 2]

; 05 Mine [Stage 3]

; 06 Base [Stage 4]

; 07 Crown [Stage 5]

; 08 Dark City [Stage 6]

; 09 Crown Core [Stage 7]

; 10 Ending

; 11 Final Boss

; 12 Boss Theme A

; 13 Boss Theme B

; 14 Continue

; 15 Name Entry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고전게임기이지만, 게임계에 CD롬이라는, 당시로서는 최신의 방대한 데이터시스템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낸, PC엔진의 슈퍼CD롬 시스템은 필자에겐 쇼킹 그 자체였다.

PC엔진CDROM게임들의 압도되는 풀사이즈 그래픽

 

당시 필자를 두근거리게 했던 MSX판 YS2 오프닝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풀화면 오프닝에, 음질은 CD음질의 생음악이 나오며, 심지어 중간중간 대사까지 음성으로 나오는 경천지동할 게임을 보고 있자니, 정말 그간의 MSX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순식간에 식어가는것을 느끼게 되었었다.

MSX판 이스2 (좌) 와 PC ENGINE판 이스2 (우) - 이 차이... 어쩔거야 이거... 반칙이잖아!

 

그래서 언젠간 먹고말... 아니 언젠간 사고말거야 하고 찍은 게임기가 바로 PC엔진.. 왼쪽의 PC엔진 CD롬 시스템을 한단계 더 컴팩트하게 발전시킨 불멸의 게임기(?) "PC엔진 듀오"(우측) 였는데, 그 바램을 이룬건, 필자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루게 되었다. 그전까진, 비싼 게임기를 살만한 용돈도 충분치 않았었고, 무엇보다, 수험생이 무슨 게임이냐 하는 분위기었기때문에, 가뜩이나 MSX게임들도 눈치보며 시험 끝나는 날에만 하는걸 허락받았는데, CD롬게임기는 언감생심이었기때문이다.

그리고나서 대학들어가 알바를 하여 돈을 모은 필자는, 그간의 설움을 뒤로한채 기세등등하게 당시 PC통신 장터란에서 PC엔진듀오를 판다는 한 유저와 연락하여 기어이 PC엔진 듀오를 손에 넣고 말았다.

 

아니, 게임음악 설명하는데 무슨 서론이 이리 길어? 하시겠지만...

그때 듀오를 사면서 그 원주인에게 CD롬 타이틀이 하나 있어 끼워 받았던 게임이 있는데,

그게 바로 "Gate of thunder" 였던것이다.  아... 이거 하나 설명하려고 이런 부수적 이야기를 오래했나 싶지만, 그만큼, 필자에게 PC엔진 최초로 직접 손에 접한 게임인지라.. 무언가 애정이 가고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라 생각하셨다면 ...

 

내가 이런짤을 쓰게될줄은 정말 몰랐다. --;

 

필자는 이미 듀오를 사기전, 쟁쟁한 PC엔진용 게임들을 미리 사모으고 있던 차였기때문에, 이름만대도 감동이 흐르는 주옥같은 타이틀들이 이미 줄줄이 플레이를 위해 대기중이었던것이다.

 이스1,2,3,4는 뭐 당연 기본으로 미리 구해두었으며, 바람의 전설 제나두, 샤크외전 프레이, 랑그릿사, 에메랄드 드래곤... 뭐 지금봐도 레전드급의 명작들이 플레이 해달라고 아우성인데, 뭔 듣보잡 게임인 게이트..뭐시기 같은 허접한 게임은 눈에 들어올리 만무... 때문에, 정작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필자의 눈밖에 나있던 게임이다.

 필자가 예의상 한번 틀어본 화면은

게이트오브썬더

 

뭐야 이거? 어디서 많이 본듯한데? 이거이거 썬더포스 아류작아냐?

메가드라이브 슈팅의 전설 썬더포스3

 

그랬다. 메가드라이브의 슈팅을 대표하는 바로 그 전설적인 게임 썬더포스3의 시스템을 비스무리하게 따라한 느낌이 너무 강했다. 

프론티어 정신을 좋아하는 필자는, 가장 싫어하는게, 아류작, 누구 따라했다. 이런거였기때문에, 당연 보는순간, 시시껄렁한 아류작게임이라 생각하고, 경멸의 시각으로 뒷구석 CD보관장에 처박아뒀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이제 어지간한 PC엔진의 대작들을 줄줄이 플레이하다보니... 슬슬 피곤함이 느껴지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다. 그도그럴것이, PC엔진의 대작들은 대개 RPG게임들이었다. 필자가 구비해뒀던 게임들만 봐도, 줄줄이 RPG게임들이니... 한번 플레이하면 엔딩볼때까지 불철주야 밤샘을 하며 플레이하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아무리 걸출한 명작게임들이라해도 잠시 질리는 상황이 왔던것이다. 

 그 왜 있지않은가 쇠고기 먹고 싶다가 막상 뷔페 가면 몇점 먹다가 질려서 엉뚱하게 싸구려 국수 찾아 먹고 있는 그런 경우...

암튼, 그런 상황에 눈에 띈것이 이 게이트오브썬더였다.

그래... 이따금씩은 아무생각없이 스트레스 푸는 슈팅게임같은걸로 머릴 식혀주는것도 좋지..

필자는 그간 처박아뒀던 게이트오브썬더를 듀오에 다시 넣고 플레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라? 타이틀에 나오는 BGM이 의외로 강렬하게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다.

응? BGM은 나쁘지않네? 짜식~ 누가 썬더포스 아류 아니랄까봐...

훗날 알게된것이지만, 이 게이트오브썬더를 만든이들이 알고보니 썬더포스를 만든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역시... 그럼그렇지... 썬더에 집착하는 네이밍센스하며, 횡스크롤에 옵션두개가 딸려 조작하는 방식하며, 어쩐지 썬더포스의 향기가 많이 묻어난다 싶었다.

 게임도 뭐 하다보니 할만하네? 뭐? 이 후속작격 게임이 있다고?

그래서 알게된 게임이 윈즈오브 썬더였다.

 

역시 횡스크롤, 다만 이번엔 판타지 배경이라는게 달라진점... 이 게임은 꽤 주목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훗날 포스팅을 기대하면서 이만 각설하고...

 

게이트오브썬더 이야기하다 왜 다른게임 이야기로 새는가하면... 뭐... 딱히 더 할말이 없어서이다.  강렬한 BGM 빼고는, 그리 게임이 재미없다 하긴 뭐하지만 그렇다고 푹빠져 플레이하긴 뭔가 아쉬운 느낌이라.. 게임에 대해선 별 할말이 없기때문이다. 

특히, 어줍쟎게 스토리가 살짝 들어가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 HAWK, 악당측 부관쯤 되어보이는 놈 이름이 EAGLE, 거기다 같은 펜던트를 둘다 지니고 있다? 그냥 척봐도 아... 주인공과 이사람이 뭔가 형제지간이겠구나... 하는 통밥이 굴려지는 뻔한 스토리여서, 그리 감동도 관심도 안가는데다가, 엔딩의 그 썰렁한 그림 몇장은... 정말 이게임에 큰 애정을 주기 힘들게 만들었었다.

 

뭐...그러나... 피씨엔진의 슈팅계보를 잇는 게임이라는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얼마 안될것이다.

게다가, BGM 만큼은 명작급에 두어도 손색없는 수준이기때문에...  들어보아 후회할일은 없을것이라 본다.

향수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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