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워진 명곡의 향연] 러스티 / RUSTY

1. 01 Castle of Flowing Blood.mp3
2. 02 Rusty.mp3
3. 03 Cinema #1.mp3
4. 04 The World.mp3
5. 05 Queen in the Dark Night.mp3
6. 06 I'll Destroy Your Mind!.mp3
7. 07 Dance Dance.mp3
8. 08 Eyecatch.mp3
9. 09 Silent Cemetery.mp3
10. 10 Cinema #2.mp3
11. 11 Mysterious Chapel.mp3
12. 12 Dead End.mp3
13. 13 Rhythm of the Dark.mp3
14. 14 Never Give Up.mp3
15. 15 Earth Hole.mp3
16. 16 Hell's Strike.mp3
17. 17 Water Gate.mp3
18. 18 Cinema #3.mp3
19. 19 Red Sunset.mp3
20. 20 Tower of Destiny.mp3
21. 21 Stone Washer.mp3
22. 22 Cinema #4.mp3
23. 23 Castle.mp3
24. 24 An Altar.mp3
25. 25 Final Battle.mp3
26. 26 All Over.mp3
27. 27 Rising Sun.mp3
28. 28 The Staff of 'Rusty'.mp3

필자가 이 게임을 보게 된것은 지금처럼 윈도우 시절이 아닌, DOS시절, 그것도 일본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V-DOS라는 일본어 부팅 SYSTEM 을 통해서였으니... 1993년작으로 기억한다.

사실, 당시의 V-DOS 는 주로 코에이사의 삼국지같은 시뮬레이션게임이나, 동급생 류의 미소녀를 앞세운 성인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일본어 지원용 부팅시스템이었는데, V-DOS로 부팅을 하게 되면 각종 메모리 세팅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어느정도 능숙하게 세팅 못하면 메모리 부족이란 말만 뜨고 본게임은 아예 구경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V-DOS를 써야만 플레이 가능한 게임은 제대로 플레이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않았다.

그 와중에 진주같이 빛나는 게임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 "러스티" 라는 게임이 바로 그런 게임중 하나였다.

게임은.. 악마성 드라큐라의 영향을 받은탓인지 채찍을 쓰는 주인공이 나오며, 거의 대다수 게임에 나오는 여자캐릭터에 적용되는 부동의 공식인 "방어력과 노출도는 정비례"에 따라 상당히 도발적(?)인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솔직히 처음엔 그런 캐릭터에 눈길이 간것이 사실이긴 하나... 어느새 게임을 하다보면 그런건 별로 눈에 들어오지않고 확연하게 임프레션을 주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필자의 취향을 저격한 BGM이었다.

게임을 시작하는 첫번째 스테이지의 음악부터가 벌써 귀에 확들어오는것이... 하라는 게임은 안하고 그냥 놔두고 게임음악을 음미하는 시간이 길었었다.

초반부는 게임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않으나 후반부 가면 난이도가 많이 오르는데

이렇게 채찍을 이용하여 타잔처럼 줄타기 점프를 해야하는 구간이 있지않나

인디애나 존스와 죽음의 사원처럼 탄광차를 타고 질주하면서 장애물을 넘고 보스까지 잡아야하는 상황.. 

그러다보니, 발컨인 필자에겐 게임을 클리어하는것이 요원해보였다.

그래서 앞부분 음악만 듣다가 나중에 무적 치트프로그램을 구하면서 느긋하게 음악을 즐기기 위한 게임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줄줄이 나오는 명곡들의 향연에 만족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음악만 따로 듣는 서브메뉴가 있긴 하나.. 게임상에서 그 분위기와 매칭되게 들어야지 그냥 음악만 듣는건 별로 감정이입이 안되다보니...)

추천곡은 1스테이지음악인 5번트랙 Queen in the dark night .. 사실 이 음악이 아니었다면 게임자체는 쉽게 질렸을지도 모르기에.. 가장 공이 든 음악이 아닌가 싶다. 

다음곡은 12번트랙 Dead end 이곡이 아마 탄광차 타고 나오는 음악이 아니었나 .. 기억이 가물가물.. 빠르면서도 뭔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경쾌한 곡이다.

바리스 배경음악과 표절혼돈을 일으키는 13번 트랙도 나쁘지않고, 16번 Hell's strike (이게 탄광차 음악인가..? ), 그리고... 대망의 19번 트랙 Red sunset... 자가장자가장 쟝자가장... 하는 서부음악같은, 소위 뽕필비트가 딱 필자취향과 잘 맞아서 좋아했던 곡이다.

23번 Castle도 왠지 구식느낌이 나지만 끌리는곡.. 한 게임에서 이정도로 마음에 드는 곡들이 줄줄 나오는건 이스나 사크 시리즈빼곤 매우 드문 일인데, 그 어려운걸 이 러스티라는 .. 기대도 안했던 게임이 해내다니... 당시로선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낸 느낌이었다.

미디를 지원했다면 더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훌륭한곡들이라 생각한다.

이 게임을 아는분이 많진 않겠지만, 그래도 혹 그때의 향수를 아는분께 즐거움을 드릴수 있기를 바라면서...

<보너스>

PC-9800용 소프트로 나온 패키지.. 실제게임보다 더 방어력(?)이 센것같다.

게임 타이틀... 참... 참.... 심플(?)하다..

게임 초반부 마을을 습격하는 여자.. 등신비가 어찌 저리 안맞는지...

게임 초반에 납치되는 소녀가장(?)

그 소녀가장을 구하러 가는 주인공

근데 데모에 나오는 주인공의 복장색과 실제 게임에서 나오는 복장색이 틀려서.. 혼란이 오긴했다.

게임속에선 분명 파란색계열 옷인데..

데모에선 붉은계열옷이다. 왜 이런 디테일을 놓쳤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소녀가장의 귀환

그럼 다음에 봐요... 그러나 아쉽게도 러스티 2탄은 나오지 않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