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9. 12.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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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판 BGM



어렌지버전


불새.. 이작품은 아톰의 아버지인 데즈카오사무의 만화가 원작인데, 사실 만화와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내용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특히 게임은 원작만화의 내용과는 많이 다른 외전격(?)인 스토리를 지니고 있긴하나, 원작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보고 난 뒤 이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아왕이라는 캐릭터가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불새의 깃털을 모아가는 모습에 왠지 모를 애잔함이 묻어나는 느낌을 받으며 플레이하게 된다.


원작은



처음엔 순수한 마음의 조각가인 아카네마루와 흉칙한 모습으로 태어나 살아온 가오(한국판 아왕)의 인연으로부터 전개되는 스토리인데,



가오가 우연하게 만난 무당벌레를 살려준 인연으로 인간으로 변한 하야메와의 짧은 인연, 그리고 오해로 인해 세상에서 단한명..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하야메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난 뒤 변해가는 가오의 삶. 그가 상처주었던 아카네마루와 다시 조각 경합을 벌이게 되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조용하지만 무겁게 풀어져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판의 완성도를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다. 원작과의 차이가 약간 있지만 오히려 내용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인지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자...

근데... 이건 원작과는 차이 나는 게임의 BGM 이야기인지라... 애니메이션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사실 근데,,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이 게임BGM 멜로디와 동일하다)



MSX판의 불새와 



패미콤판의 불새가 게임 스타일이 완전 다른것을 볼 수 있다. 패미콤판은 16개의 조각으로 나뉘어버린 불새그림조각을 찾으러 다니는 가오의 스토리인데, 기왓장 나오는것 빼곤 원작과의 연결점을 찾을만한게 없다.


물론, 마지막 엔딩음악은 애니메이션판, MSX판과 동일한 멜로디가 나오긴 하는데, 게임성은 MSX의 승리라 평가하고 싶다.



그래픽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게임성 또한 액션슈팅의 재미면에서 패미콤판에 비교할바가 아니게  MSX판이 뛰어나다.


마성전설의 종스크롤 액션을 계승하는 느낌의 액션슈팅인데, 특히 파워업하여 3방향의 불꽃탄이 뿌려지면서 점프할때의 쾌감이란... 묘하게 상쾌한 느낌이 있다.


특히 배경음악은 뭐... MSX게임중 손에 꼽을만한 퀄리티로.. PSG 3중음원으로 어찌 이런 박력있는 음악을 표현해내는지 감탄스러울따름이었다.

지금이야 뭐 원음수준의 게임음악들이지만, 당시 8비트 기술력으로 이정도의 BGM은 필자에게 충격적이었다. 물론 멜로디도 무언가 애틋함을 내포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한번 들으면 귀에 박히는 멜로디여서 기억에 남는 명곡인데, 필자만 이런 생각을 한것이 아닌것인게... 


이곡이 당시 하이텔 애드립동호회 회원이었던 ODIN님이 애드립카드용으로 제작한 음악파일로 탄생하면서 불새게임을 모르는 이들도 이 곡을 명곡의 반열로 치게 되었던 일이 있다.

당시로서는 애드립카드의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사용하였다는 평가를 받을정도로 리버브효과도 일품인 곡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게임은 사실 난이도가 높아서 필자는 천하무적이라는 치트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엔딩을 보았는데, 엔딩에서 가오가 불새가 되어 날아가는 모습은 원작을 안본이들은 뭔가 감동이 있겠으나 원작을 본이들은 "이건 좀 오버다"하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는 옥의 티가 있긴하다만, 게임성과 BGM은 훌륭함에 틀림없는 작품이었다.


이 게임을 아시는 분, 그리고 애드립카드시절의 명곡의 향수를 아시는분들께 이 포스팅을 바친다.


<보너스>


만화원작표지



오해로 인해 가오의 칼에 베어 죽어가면서도 가오를 이해한다며 죽어가는 하야메의 모습... 세상에 하나뿐인 내편이 죽어간다는 감정이입을 하면서 매우 슬펐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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