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20. 1.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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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폴스,핏폴스,핍폴스 등등... 여러 변형된 이름으로 번역되어 불리운 이 게임... 아마 게임팩표지를 보면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화면 보면 아! 이거~ 하고 아는분들이 많을것이다.

대우의 재믹스 광고를 할때 단골로 나왔던 바로 그 게임이다. 

 귀엽게 생긴 꼬마요정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홀리젬을 구하러 가는 게임... 그러나 막상 홀리젬을 구하고 나면 통수를 맞았으니... (스포주의 : 다 깨서 홀리젬 구하고 나면 도로 반대방향 스크롤 되면서 출발점까지 와야한다!)


게임은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다. 세로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데 좌우의 벽 사이에 난 길을 건너뛰어가며 길이 막히지않게 전진한다. 전진하며 나오는 적들은 하트표시의 탄환으로 슈팅..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는 패턴 아닌가...

  


스트리트파이터를 만든 회사 캡콤의 초기 히트작 손손... 

여기는 상하의 벽이 있고 적을 슈팅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다르긴 하나, 기본적으로 가로줄이던 세로줄이던 칸을 나누어 두고 그 사이를 누벼가며 적을 무찌르거나 피해가며 전진한다는건 똑같은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오직 원버튼만 쓴다. 폭탄? 회피? 그딴거 모른다. 그저 원버튼만 누르면서 스틱을 조작하면 끝~


당시 게임들은 이렇게 저연령층도 몇번 조작해보면 대번에 게임방식을 알게 될 정도로 단순한 게임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교앞 문방구점 앞의 작은 게임기앞에 둘씩 쪼그려앉아 게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챦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의 게임들은 어떤가...



이런걸 한두번 플레이해보고 바로 잘하는 이가 있을까?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참... 제작자들의 노고가 대단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세심하게 신경쓰고 별별 이벤트성 장치에 각종 조작버튼들... 애니메이션회사와 게임회사에서 각각 일했었던 필자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들이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고 복잡다단한 게임보단, 아무 생각없이 그저 단순하게 조작하고 단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이 생각날때가 많다.

적들을 피해 다니거나 쏘아 제거하며, 앞으로 앞으로, 다음스테이지로 전진한다는 단순명쾌한 목표하에 나의 뇌와 손목과 손가락을 조작하는게 상쾌할때가 그리워질때가 있을것이다.


SEGA의 1985년작 슈팅마스터


필자가 매우 좋아했던 게임이 하나 있다. 세가에서 나온 건콘슈팅게임으로, 화면중앙에 공주가 갱들을 피해 달아나고 있고 (중간중간 헬프미~ 하고 외치는데, 아... 이런 아녀자의 외침을 듣고 구해주지않는다면 그건 장부가 아닌거다.) 그 갱들이 접근해서 공주를 잡아가지 못하게 쏘면 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건슈팅처럼 페달을 밟아 고개를 숙일필요도 없고(타임크라이시스) 수류탄을 던질필요(오퍼레이션울프)도 없으며 탄창을 갈아끼워야할 필요(버철캅)도 없다.

그저 무한정 장전되는 탄창에 의해 오로지 겨냥하고 쏘기만 하면 된다.

이 얼마나 단순명쾌한가 말이다.

오락을 그렇게까지 잘하는 순발력 좋은 사람이 아닌 필자이지만, 이게임은 스테이지를 일소하고 다시 첫스테이지가 나오는걸 몇번을 뱅뱅 돌때까지 원코인으로 플레이하던 기억이 있다.

필자가 몇번씩 그렇게 플레이하다보니 나중에 그 오락실에서 이게임을 빼버리더라는 슬픈전설이 있다.

뭐... 꼭 필자때문만이 아니라... 게임이 그닥 인기가 없어서 뺐겠지만... ㅎㅎ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렀는지 모르겠다.


암튼... 아무 생각없이, 누구도 게임룰을 가르쳐주지않아도 한두번 플레이하는것만으로 가볍게 맘편히 할 수 있는 그런 게임...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게임들이 좋아지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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