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9. 5.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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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게임 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무엇이 있을까... 

그간 많은 불세출의 레이싱 게임들이 등장했었지만, 이 아웃런 만큼 필자의 뇌리에 각인된 레이싱게임이 드문것같다.

그도 그럴것이...

그간의 레이싱 게임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에서 컴퓨터가 제어하는 상대 장애물(?)수준의 차들을 제치면서 시간내에 또는 더 빨리 골인지점까지 가는것이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그래픽이니 주변 눈돌릴 생각도 없이 그저 도로가 어찌 굽어지는지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집중하여 좌우를 조종하는것이 전부이다보니, 필자는 사실 레이싱 게임을 그닥 좋아하지않았었다.


원체 어렸을적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전무하다보니... 남들은 새로 나온 신차가 어떻고 저쩌고 외제차가 어디가 좋고 그런 이야기들이 남 이야기마냥 아무 감흥이 없기도 하거니와, 운전만 하면 이상하게 뒷목이 뻐근하고 피곤하기만 하여 운전하는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않는 필자가 그런 자동차를 비상식적인 속도까지 올려대며 스피드를 겨루는 게임을 좋아할리 만무...


그러기에 레이싱 게임은 그저 한두번 정도 맛만 볼뿐...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엔딩스테이지까지 가본 레이싱게임이라곤 코나미의 로드파이터가 전부였다. 사실 로드파이터는 레이싱게임이라 분류하기 애매한 게임이긴 하지만...


그런데...



뭐야? 이게임은?

이거 레이싱 게임 맞아?


치열하게 도로만 보면서 달리는..그것도 안전헬멧 쓰고, 차는 최대한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는 스타일의 차를 타고 정신없이 달려야하는 레이싱 이라는 기본개념을 가볍게 박살내버린 이 게임... 


오픈형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것도 모자라, 조수석에는 애인까지 앉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중엔 중앙에 개까지 앉힌다.


아니... 이런 팔자좋은 레이싱게임이 있나!

일단 보는 순간 매우 신선했으며, 특히 



레이싱 게임기에 자동차 핸들과 브레이크,액셀까지 직접 손으로 발로 조종하게 만든 센스... 그리고

도로 밖으로 벗어날 경우 덜덜덜 흔들리는 핸들...

뭐 이런 디테일까지 따라하나 싶었다.



좀더 비싼 기계는 위와같이 아예 좌석까지 제대로 갖춘것이 있었는데, 동네오락실에 이정도 비싼 머신을 가져다 놓는곳은 많지않았고, 제법 큰 게임센터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오픈카를 느긋하게 운전한다는 설정의 게임스타일을 도왔던건 역시나 BGM의 영향도 컸다고 본다.



다른 레이싱 게임들은 게임 시작하면 차를 뭘 고를건지, 도로를 뭘 고를건지부터 정하는데 이 레이싱계의 이단아는 운전하며 들을 음악부터 고르라고 하니... 이게 대체 레이싱게임이 맞나 혼돈이 오면서 게임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데...

뭐 아무렴 어떤가... 

긴박하게 앞만 보며 달려야하는 레이싱이 아닌, 느긋하게 야자수 널린 해변을 달리며 남미풍 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참 쏠쏠하지않나 말이다.


나중에 돈많이 벌고 여유가 생기면 의자까지 있는 윗사진의 완전체 머신을 집에 두고 즐겨보겠단 포부가 있었는데, 아직 실행에 이르진 못하고 있다.

언젠가... 이룰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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