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9. 6. 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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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original


X68000


Arrange version


MSX게임중 필자가 열손가락으로 꼽는 아끼는 게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언데드라인이다.

일단, 불세출의 명작인 마성전설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한 종스크롤 슈팅게임인데다 고를수 있는 플레이어가 3개나 되어 플레이어의 다양한 플레이스타일을 지원한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단..



마성전설보다 간지나는 타이틀 화면... 여기서 일단 먹고 들어가는 면이 있으며..



마법사, 닌자, 전사 이렇게 세 타입을 선택할 수 있는데,



마법사.... 아... 일단 느리다. 그리고 파워도 약하고... 고수의 반열에 오른자들만이 선택하는 타입인데... 필자는 딱 한번 시도해보고 다신 안해봤다. 

특수능력으로 잠시 사라지는 기술이 있는데, 일단 투명화된 상황에선 공격도 이동도 못하고 느리니... 사라졌다가 다시 나올때 죽는 경우가 많아 그닥 좋게 다가오지않았다.

어떤 게임을 하던 필자는 마법사를 맨 먼저 플레이해보는 경향이 있다. 비실비실해보이지만 한방의 힘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그 손맛(?)을 좋아하는지라 피지컬은 떨어져도 마법사의 막강한 화력을 쓸때의 그 쾌감을 좋아하기에 그런것인데...

아... 일단 마법 쓰기전에 맞아죽는걸 어쩌란말인가...

그러나 고수들은 이 캐릭으로 잘만 끝판까지 깨는거 보면서 ... 역시 명필은 붓을 탓하지않는법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말았다.




닌자... 예쁘장한 여닌자에 움직임도 빠르고 파워가 다소 약하긴 하나 강력한 보조스킬인 점프가 있어 어지간한 포탄속에서도 폴짝 뛰어 빠져나올때의 그 상쾌함이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한 캐릭으로, 이 캐릭을 쓰는이는 초수이거나 고수 둘중 하나였는데 필자는 고수......... 이길 바라는 초수.........보다는 중수에 가까운 플레이어였기에..  자주 선택해서 쓰긴 했지만 플레이할때 실적(?)은 별로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 사실 은근히 이 점프에 집중하다보면 슈팅을 등한시하게 되어, 이게 슈팅게임인지 원버튼 점프게임인지 헷갈릴때가 많았던것이다.

마성전설처럼 오로지 슈팅만 집중하여야하는데 점프라는 막강한 스킬이 도리어 집중에 방해가 되어 슈팅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적들을 잡는데 애로사항이 있었고, 이는 곧 스코어와 직결되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난하게 고르는 전사를 많이 골라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전사는 말그대로 파워 좋고, 속도도 무난하고 어찌보면 마성전설 포포론의 캐릭터를 이어받은 타입이라 볼 수 있다. 하늘색 P자를 먹었을때 쓸수 있는 방패를 특수기로 쓸수 있다. 세번 막으면 없어지는 포포론의 시시한 방패가 아닌, 무한정 막을수 있는 방패가 있으니 얼핏보면 천하무적인듯하지만...

역시... 게임 하다보면 방패 쓰느니 그냥 스틱을 움직이는데 더 집중하는게 낫단 생각을 하게된다.




순서대로 스테이지가 흘러갔던 마성전설과는 달리 6개의 스테이지를 선별하여, 어느것이든 먼저 플레이해서 클리어하면 마지막 스테이지가 나오는 방식으로... 이 방식은 훗날 메가드라이브의 엘리멘탈 마스터 ( 본 블로그에 필자의 포스팅에도 소개된바 있음) 에도 응용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이 게임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 타 게임들이 많은것같다.



6개 스테이지를 깨고 나면 나오는 왕녀가 갑자기 변하면서 히든 스테이지가 또 생기는 연출은 훗날 골든액스2에서도 차용되었다. 그당시 저 왕녀가 갑자기 눈이 허얘지며 변하는게 왜그리도 섬뜩했는지...



스테이지클리어를 할때마다 생기는 경험치로 파워나 스피드 마법등의 수치를 올림으로 같은 캐릭터라도 자신의 플레이에 맞는 세팅을 하여 다양성을 늘이는것은 슈퍼로봇대전같은 게임에도 영향을 주었다 생각된다.


이게임은 원래

X68000용으로 나온 게임을 MSX로 컨버전 시킨것인데   (MSXFAN님의 제보로 정정합니다. MSX가 먼저 나왔고 그 후에 X68, 그다음으로 MD 순이라 합니다. 제보해주신 MSXFAN님께 감사드립니다.)


X68000


MSX


필자는 MSX의 언데드라인 그래픽을 더 좋아한다.

뭔가 더 세련되어진 느낌이랄까.. ㅋ


그러나... 엔딩은 뭐... x68000의 승리...


x68000


MSX


Mega drive

이렇게 가장 썰렁한 엔딩을 가진 메가드라이브용 언데드라인이지만...


MSX


MEGA DRIVE


게임플레이 그래픽은 세 작품중 가장 마지막에 컨버전되어 제작된 게임이라 그런지 x68000, MSX의 그래픽을 압도하는 박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MD로 컨버전 된 언데드라인이 수많은 언데드라인유저들에게 혹평을 들었던 이유...

바로...

플레이어 타입 선택을 할수 없고 오로지 전사로만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점...


용량탓이라고 하지만...

아니... 마성전설을 뛰어넘은 참신한 시도였던 마법사 닌자 전사 선택플레이를 없애버리면... 

언데드라인의 1/3을 없애는것인데 제작진들이 정신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아... 대신 이런 박력있는 보스전을 만들어주지않았냐고?



MSX판에서도 이미 그정도 박력있는 보스쯤은 나왔었단말이지...


쯧... 그래서... 필자는 언데드라인 팬으로서, 이 게임이 MD로 이식된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던 마음이 첩첩이 무너지는 실망감을 맛보았던 안좋은 기억이 있다.


쓰다보니 게임의 플레이나 그래픽 부분만 이야기했는데

이 언데드라인의 BGM은 MSX게임음악중 손꼽히는 음악들로, 그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음악들로 이루어져있어, 듣다보면 그 게임의 어떤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지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수작들이다.

향수에 빠져보시길...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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