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20. 10. 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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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성 드라큘라X - 피의 윤회


8비트 컴퓨터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필자는 형들과 함께 용돈 모아 샀던 MSX1을 가지고 정말 오랜동안 버텼었다. 그러나, 한때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던 MSX1이,  MSX2가 나오면서 슬슬 찬밥 신세가 되어가더니만, 이제는 메가드라이브, PC엔진등의 게임기들에, 그래픽이면 그래픽, 음악이면 음악.. 점점 왕좌의 자리를 내주는 통에 필자가 그렇게 사랑하던 MSX1은 어쩌면 필자의 아련한 미련으로 버티는 단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생각해봐도 정말 불세출의 회사였던 재미나에서 MSX 2카드라는 팩(MSX1에 꽂으면 MSX2로 변신시켜주는 세계최초 전무후무한 팩)을 출시하고, 필자와 친했던 친구가 그 팩을 과감히 질러 구입한 이후로, 필자는 간간히 친구에게 투카드 롬팩을 빌려 MSX2게임을 해보며 갈증을 해소하곤 했었는데, 그때 강렬한 멜로디로 필자의 뇌리에 박혀버린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악마성 드라큘라 였다.

서양판으로는 드라큘라라는 지칭을 빼고, Castlevania 라는 명으로 출시가 되고 있는데, 처음 소절 "따단딴따! 다라라라라 라라라 라란!" 하는 도입부는, 게임을 좀 아는 사람이라 하면, 첫소절 듣는 순간 "아.. 이거!" 하고 알정도로 강렬한 곡이었다.

드라큘라백작이 100년마다 부활하면 벨몬드 가문의 뱀파이어헌터가 드라큘라를 무찌른다는 설정으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우려먹는 시리즈인데, 뭐 어쩌겠나... 나오면 일정 티켓 이상 팔아주는 선수인데... 골수까지 계속 우려먹어야지...

그런데, PC엔진으로 출시된 악마성드라큘라X-피의 윤회 라는 소프트를 보면서 필자는 좌절과 찬사를 한꺼번에 느끼게 되었다.



이건 반칙이지... 이런 업그레이드로 기죽이기 있기없기?

그야말로 눈이 부실정도의 그래픽과 압도하는 BGM... 이건 MSX2와 시작부터 게임이 안되는것이다.

그런데 그정도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게임속에서 구해낸 마리아를 플레이어로 쓸수 있다는 설정... 근데 또 그 마리아의 화력이 압도적이다. 이때부턴 그냥 긴박감보단 통쾌함을 느끼며 플레이하는 기분인데... 필자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한다는 설정을 너무도 싫어하는 축이라... 앨리스의 힘으로 압도하는 카리스마(?) 플레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당시로서는 히로인을 단지 구하는 존재로만 여기던 점을 타파하고, 오히려 주인공을 압도하는 스트롱우먼캐릭으로서, 주인공도 못해낸 드라큘라성 100%를 이뤄내는 이단점프 능력, 거기다가 무엇하나 강력하지않은 것이 없는 소환수 공격등, 정말 시대를 앞서는 히로인상을 제시한 레볼루션급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게임이 지금 플레이해도 전혀 지루하지않은 이유중 하나이며, 레전드의 반열에 들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역시 악마성드라큘라에서 BGM을 빼놓을수 없다.

역시 코나미! 를 외치며 플레이하다보면, 특히 첫번째 스테이지의 BGM 도입부 스트링이 너무도 경쾌한것이 마음에 들었고, 듣는순간 전율이 돋았을 정도로 짜릿했던 두번째 스테이지 BGM은 MSX2의 악마성드라큘라 BGM어렌지버전인데, 여기서 이미 이 게임의 가치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향수에 다시 빠져보시길...


<BONUS>

북미판 캐슬배니아

마리아는 리히터벨몬드의 애인의 동생이란 설정인데

여느 히로인처럼 연약하게 구출당하는데서 끝나지않고, 도리어 다른 여인들을 구출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이랬던 그녀가

크로니클에서는 이렇게 자라고

월하의 야상곡에서는 이렇게 바람직하게 성장한다. 딸이 커가는것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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