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도 안뜯은 따끈따끈한 신작이 유통업자를 통해 들어오는데 그 타이밍에 필자가 뭐 볼만한 비디오 없나 하고 갔다가 겉표지를 보고 바로 묻지마 영입(?)을 하였던것이다.
지금에야 탱크탑이니 핫팬츠가 생소한 개념이 아니지만, 그당시에 이런 늘씬한 여성 둘이 시원(?)스런 패션으로 등장하는 만화영화는 거의 성인물 아니면 없었고 따라서 당시로서 비디오가게에 나온 정식 더빙판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비주얼이 아닐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당당히 '연소자 관람가'가 떡하니 붙어있었으니... 미성년이었던 필자도 문제없이 빌릴수 있었던것인데, 표지가 아무래도 당시에 대놓고 들고다니기엔 좀 .... 눈치가 안보일수 없어 까만 비닐로 싸서 빌려오곤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필자도 처음엔 늘씬한 캐릭터들에 눈길이 가서 보게된건 인정한다.
그런데... 막상 비디오를 보다보니, 이거 이거 의외로 중독성있게 재미있는것이다.
때는 우주시대.. 세계평화와 중재를 맡아 하는 목적을 가진 WWWA 재단(쓰리더블유에이)에 근무하는 케이와 유리라는 두 해결사(?)들의 이야기로..
보이시하고 터프한 케이, 그리고 겉보기엔 여성스러우나 미인계를 적절히 사용하며 잔머리에 능한 유리라는 컨셉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쩐지 그녀들이 일을 맡으면 간단해보이는일도 부풀려져서 항시 사고가 터지고 일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는건, 그녀들의 코드네임은 '러블리엔젤'인데, 그녀들의 이런 특성때문에 그녀들을 겪어본 이들은 아무도 그리 부르지않고 '더티페어'라고 부른다. (물론 한국판 더빙판에는 우주전사 트윈스 라는... 참으로 ... 누구의 네이밍센스인지 궁금한 타이틀로 불리우지만..)
좌우간... 좌충우돌하면서도 어찌어찌 항상 일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가 있어 시리즈가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빌려봤었는데, 국내판은 2편씩 한 비디오에 들어있어 13편으로 끝난다. 마지막 비디오를 보고나서 이제 뭘보며 낙으로 삼나 얼마나 허탈해했는지...
국내판 더빙은 역시... 마상원씨의 작곡... 피구왕 통키가 일본의 곡을 그대로 가져다 쓴것에 비하면, 그래도 창작의 의욕은 높이 기릴만한 것이며, "용감하고 영리한 케이트와 쥴리" 케이와 유리의 이름을 나름 개명했으며 저 단어 한방에 모든것이 함축되게 가사를 쓴데 대해 경탄하는 바이다.
다만... "우리의 친구 우주전사 트윈스" 이런 가사는 그당시 들어도 좀 오글거리는 가사였던지라... 노래는 빨리 감기로 넘겨버렸던 슬픈전설이 전해져내려온다.
그런데, 더빙판에서도 싸우는 장면에서만큼은 오리지날 사운드가 흘러나왔는데...
그당시 필자의 귀에 확하고 꽂히는 음악이었고, 나중에 틈날때마다 이 음악을 구해보려 애를 썼으나, 요새같이 인터넷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찌 구할방도가 없어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고 흥얼거리던 멜로디였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해본다. 트럼펫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이런 짜릿한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심장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런 느낌의 곡이다.
두번째 트랙인 러시안룰렛은 경쾌하면서 더티페어에 걸맞는 음악이긴한데...
역시 필자에겐... 국내 더빙판을 볼때 나오던 트럼펫연주와 이어진 바이올린 연주가 더 기억에 남는다. (1번트랙 20초~ 1분 15초까지 좋고 그뒤는 버리길.. -_-;)
2번 트랙은 러시안룰렛의 인스트루먼트버전인데 이것도 앞부분의 지루한 부분 건너뛰고 뒷부분만 듣길 권장.. -_-;
3번은 타이틀곡인 러시안룰렛
우주전사 트윈스를 아시는 분들에게 향수를... ㅎㅎ
<보너스>
원래 타카치오의 SF소설에 요시카즈야스히코의 캐릭터디자인이었는데, 당시 아리온 등 다른 작품에 바쁘다보니 캐릭터디자인을 당시 토키테 츠카사 라는 신인급에게 맡겼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되었다. 당시 선라이즈에서 제작하는 Z건담, 아리온 등에 탑급 애니메이터들이 투자되어있는 상태에서 나머지 2진급 애니메이터들이 이루어낸 작품이 더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인데, 무언가 기대안했던 하위타선에서 홈런이 나오는 느낌이랄까? 필자의 기억으론 이 더티페어가 소위 요즘 얘기하는 '걸크러쉬' 애니메이션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
여성을 주연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대개 청순형의 주인공이고, 액션을 가미한다해도 주인공은 여전히 약간 당찬 성격을 내비치는정도이지, 이렇게 남자도 고개젓는 터프함을 갖진 않았었으니까말이다.
더티페어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리메이크되었던 더티페어플래시.... 작화도 깔끔하고 나쁘진 않았으나 필자에게는 추억을 파괴하는 최악의 애니메이션이라 칭해진다. 저게 케이라구? 저게 유리라구? 더티페어 팬으로서 리메이크가 나온단 소식에 반색했던 필자는 당시 뉴타입에 실린 더티페어 플래시 디자인을 보고 개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보이시하고 단순 저돌적인게 좋았던 케이
그러나 필자가 좋아했던건 역시 긴생머리 스타일의 유리였다. 가끔 덜렁거리면서도 약을때는 얼마나 약은짓을 하는지... 근데 희안하게 그게 밉지않았으니.. 이런 캐릭터... 당시로선 참.. 이유 모르게 끌렸다.
남자에겐 곰보다는 역시... 여우가 끌리는것인가.. 그러면서도 덜렁거리는게 더 플러스!
너무 완벽한 여자는... 쉽게 질리지않는가! ㅎㅎ
역시 서구로 가면 이렇게 늙어버리나 보다. 안습... ㅋ
그게 아니고 "러.블.리. 엔젤이라구요!" 발끈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당시로 파격적이었던 그들의 업무(?)복장... 업무유니폼이 참... 시대를 앞서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유니폼 어디서 많이 본것같지않은가?
바로 카우보이비밥의 페이가 하고다니던 복장과 많이 닮았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더티페어에게 보내는 오마주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대학 들어가면 집에 오락기를 들여놓겠다는 소원을 성취한 이후로, 필자는 세운상가의 기판가게를 종종 돌아다녔었다. 학생 신분으로 너무 비싼 기판은 못사지만, 좀 오래된 기판들은 5~8만원대에 구할수 있었기때문에 게임기로 나오지않은 기판들을 구하러 다닐때의 그 기분은,, 마치 MSX(당시 대우IQ1000)를 처음 사고 세운상가에 게임테이프 사러 다니던 그때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낀달까?
당시 스트리트파이터2와 신야구(스타디움히어로)등의 기판들을 구해서 친구들과 밤새도록 코인 걱정 안하고 놀아본 이후라, 이제 슬슬 뭔가 다른 게임이 필요했는데, 세운상가를 돌아다니다가 필자의 발을 멈추게 한 게임이 있었으니...
두둥~!
이... 이것은...?
필자의 눈앞에 플레이되고 있었던 게임은 훗날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버처파이터 1탄 이었다.
뭐...뭐지? 이게 오락이야?
필자는 눈을 의심했다. 당시 거의 2D로 플레이되던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이런 3D 그래픽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 있다니...
호기롭게 매장 사장님께 "하우머치?" 를 불러봤으나, 그당시 돌아온 대답은
"그거 파는거 아냐."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그때 국내 오락실에 풀리기 전, 테스트용으로 수입한 기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오락실 좀 드나들던 필자가 한번도 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컬쳐쇼크를 받고 돌아와 지내다가 얼마가 지난지도 모르겠다. 한참 후의 일로 기억된다. 오락실에 줄을 서서 구경하는 게임기가 생겼으니... 그이름 하여 "버추어파이터" 였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이후로 이정도의 줄서기를 하게끔 만든 게임이 나올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게임 처음 나왔을때 서로 동전을 쌓아두고 기다리던 광경이 아직 새록새록하다.
지금보면 참으로 어이없을정도의 그래픽이지만, 그당시는 혁신적인 시도였기에 딱딱 꺾이는 폴리곤이 전혀 어색해보이지않았다.
필자는 첫인상의 강렬함이 너무 크게 박혔던지라 여전히 버처파이터1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곧바로 나온 버처파이터2가 시리즈중 가장 성공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서론이 길었는데..
나오는 캐릭터들을 본다면..
아키라
고수들이 쓰면 넘사벽의 강함을 자랑하는 캐릭터, 그러나 중수나 하수가 쓰면 가장 만만한 캐릭터이다.
팔꿈치로 가격하는것을 보면서 왠지 더블드래곤이 생각나는건 필자만 그럴까?
뛰어서 양발차기하는 동작이 있는데 그거 한번 상대방에게 먹였을때 '텅!텅!" 소리나며 나가떨어지는 상대를 보면 그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수 없다. (막아버리면 아주 낭패를 보지만..-_-;)
고수들만이 가능했던 필살기. 붕격운신쌍호장...
그 짧은 시간에 참으로 바쁘게 레버와 버튼을 눌러야 나오는 기술인데...
필자는 PC용 버추어 파이터에서 몇번 성공해본적이 있다. (그당시 PC사양이 낮아서 1/2정도의 슬로우로 게임이 진행되는 통에 가능했다는게 함정...)
상대방에게 이걸 당하면 왠지 동전을 더 넣고 싶지않았던 기술이기도 하다.
잭키
중수에게 무난한 캐릭터로 주먹 주먹 돌려차기의 잭키 전매특허 3단콤보후에 다운된 적을 높이 떠서 다운공격까지하면 HP 100%를 깎아버리기도 하는 강력한 캐릭터다.
필자는 게임캐릭터 개발회사 다닐적 일본게임박람회에 출장가서 오락실도 둘러본다고 갔다가 사장님이 100엔을 주시면서 한번 해보라고 해서 , 3단콤보와 섬머솔트킥, 그리고 팽이잭키(돌면서 앉아 낮은 주먹을 친후 하단돌려차기) 이 3가지 기술만 가지고 일본게이머에게 3연승을 기록한적이 있다. (그러나... 뒤이어 도전한 일본게이머는 운명의 아키라 고수였기에 퍼펙트로 졌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심한 레버조작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고수를 간혹 꺾을수도 있는 기회를 줬던 고마운 캐릭터인데, 버전이 높아질수록 너프가 되어 아키라 고수를 만나면 이기기 힘들어지게 되면서 필자의 손을 떠났던 캐릭터이다.
(물론,, 잭키 고수들은 너프 되어도 아키라건 카게건 잘만 이기더만... -_-; )
사라
잭키의 여동생으로 잭키와 겹치는 기술이 많은데다가 스트리트파이터의 춘리 기술중 백열각 비슷한 기술도 가지고 있어서 견제기도 좋고하여 잭키 다음으로 필자가 주캐릭으로 썼던 기억이 있다.
가장 시원한건 뛰어서 무릎으로 가격하는 기술인데 3탄에서는 연달아 두번 무릎으로 가격할수 있게 되었고 그 기술 작렬할때는 온갖 스트레스가 다 털리는 느낌이 들정도로 호쾌한 기술이다.
섬머솔트킥도 시원하긴 하나 잭키의 기술에 비하면 왠지 좀 타격감이 덜하다.
그!러!나!
미인은 면죄부라 했나... 필자생각으론 버파 최고의 미인이라 생각하기에 다 용서가 된다. ㅎㅎ
버파1때와 비교하면 참... 장족의 발전..
파이
당시 연재하던 3x3아이즈 만화의 여주인공 '빠이' 가 유명할때라.. 다들 '빠이' 라고 불렀다.
파이의 기술중 가장 아픈 시원한 기술은 바로..
이 기술... 상대를 눞여놓고 다운공격할때 붕~ 떠서 무릎으로 찍어버리는데... 실제면 저거 사람 여럿 잡을 기술이지만, 게임에서는 매우 상쾌한 스킬이었다.
버파1때는 이랬던 그녀가
나중버전엔 이렇게 바뀌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것같지않은가?
스트리트파이터 춘리가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사라와 함께 버파의 홍일점... 아니 홍이점인데..
버파2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세가가 포트레이트들을 꾸며서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물론 사라의 포트레이트집도 나왔고,
남캐들의 포트레이트도 있었으나... 잘 팔렸으려나 이거...?
라우
사라가 지겨울때 종종 플레이했던 캐릭터로 버처파이터 통틀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호쾌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이름하여 전신파인장(転身巴咽掌)...
아쉽게도 뒷사진이 없음... ㅠㅠ
이렇게 목을 잡고 공중으로 붕 떠서 바닥으로 쳐박아버리는 기술... 실전에서 쓰면 필히 목뼈가 나갈 살인기술이다.근데 라우도 어디서 많이 본것같지않은가?
고전인 드래곤볼에 나오는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카게
일명 링아웃의 귀재. 초고수들이 즐겨썼던 캐릭으로, 어지간한 중수들은 손도 대기 힘든 캐릭이다.
유도의 배대 뒤치기 같은 기술로 공중으로 붕 띄운다음 섬머솔트킥으로 링아웃 시키는 한방기술이 있기때문에.. 이기고 있어도 항시 긴장해야하는 캐릭..
상대가 링 가장자리에 다운되어있으면, 일어나는 타이밍 맞춰서 회전드롭킥 같은 기술이 있는데 그거 쓰면 백이면 백 다 링아웃된다.
제프리
삼보도 아니고 레슬링도 아닌 짬뽕스킬인데.. 처음엔 고르는사람 거의 없다가 나중에 인기캐릭이 된다. 잡기판정이 좋은데다 파워도 좋아서 근접전에는 강력한 성능을 냈기때문에 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할때 부캐릭터로 많이 키웠던 경향이 있다.
울프
쓰는이도 거의 못봤고, 호쾌하게 보이는 자이언트 스윙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이렇게 호쾌하게 스윙하여 던져도 링아웃이 절대 안된다.
더 쓸말이 없는 캐릭...
이외에...
버파 2에 추가된
슌과 리온도 있으나... 이번 포스팅은 1탄의 BGM을 다루는지라... 패스한다.
최후 보스 듀랄...
전캐릭터의 기술을 다 혼합해서 쓰는 괴물인데..
처음엔 이걸 어찌 이기나 싶었으나...
나중에 요령이 생긴 후로는 어렵지않게 깰수 있었던 보스..
버파3에선 거의 액체금속 T1000 이 생각나는 이미지로 자리잡는다.
버파기술들을 찾아보던 중 좋은 포스팅을 발견하였는데, 아래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버처파이터의 기술들을 편집정리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링크 문제가 되면 삭제토록하겠습니다.)
원문출처 : 쿠로군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ariji89/220400553574
필자가 애니메이션 회사 다닐적, 당시 방영하던 TV판 버처파이터 애니의 컷을 받아서 너무 즐겁게 그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저런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BGM... 감상해보시길..
보너스>>
지금이야 디지털로 채색및 촬영 작업하지만.. 당시엔 비닐위에 그리는 셀화시대였다.
붕격운신쌍호장
춘리.... 아니..세요..?
세가 새턴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게 만들었던 타이틀... 초반엔 버파가 없는 플스유저가 절대 부럽지않았건만...
버파3부터 등장한 신캐릭터 아오이... 근데... 영... 쓰는사람을 못봄..
모델링의 발전사를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하기사...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몇번이나 강산이 변한건지...
버처파이터 키즈... 이게임... 딱 한번 해보고 꺼버림... 타격감도 그렇고... 플레이 내내 갑갑하기만 하다. 왜 이런걸 만든건지...
볼트론, 고라이온, 킹라이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던 애니메이션이 하나 생각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어렸을적... 대한민국 제5공화국의 말도안되는 애니메이션 탄압정책으로 인해 (이유가 참... 믿기엔 너무나 허탈한 이유인지라... 아직도 설마 정말일까 믿지를 못하고 있다.) 국내 TV를 틀어도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안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잘도 구해 볼수 있지만, 당시는 TV 방송 3사에서 안틀어주면 애니메이션을 볼수 있는창구라곤 VTR 밖에 없는데 딱히 볼만한 애니메이션 비디오물도 안나오던 시절인지라...
필자와 같은 만화영화 좋아하는 피끓는(!) 아동들은 그 최후의 희망을 AFKN에서 찾곤 했다.
당시 채널 2번을 틀면 소위 "미국방송" AFKN 이라고.. 한국내 미군들을 위한 방송채널이 있던 시절이라, 신문에 나오는 TV편성표를 찾아보며 언제 만화영화가 하는지 외워뒀다가 그시간에 형들과 함께 올망졸망 TV앞에 모여앉아 만화영화를 시청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영어에 자막따윈 안나오지만.. 그저 만화영화가 눈앞에서 보여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두근대며 기뻤는지...
토요일 새벽에 하는 만화영화를 보려고 그 추운 겨울날 형들과 함께 이불 돌돌 싸메고 TV앞에서 기다렸다가 보는게 생활화되었었는데... 당시로서 눈에 확 들어오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니...
그이름하여 볼트론!
영어를 몰랐지만 그래도 로봇 이름이 뭔지 내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눈치로 감으로 다 커버하며 푹빠져 재미있게 봤던... 시대를 풍미한 애니메이션이라 할수 있다.
내용이야 뭐... 하안참 후에 국내에서도 방영했었으니 다 알거고...
5마리의 사자 로봇을 합체하여 인간형 볼트론이 완성되면 그 어떤 적 앞에서도 천하무적이 되는, 남자의 영원한 로망 합체로보의 한을 풀어주었던 애니메이션인데
북미에서 방영될 당시
이정도 완구쯤 안가지고 있으면 대화가 안될정도로 (아니... 사실 이정도까진 아니.....)
집집마다 어린아이 있는집이면 이 완구가 없는집이 없었다고 하는데, 미국에 이민 가신 이모가 오랜만에 한국 오시면서 내게 이걸 선물해주시는데...
필자는 정말 ... 너무 기쁘면 웃음도 안나온다는 표현이 그제야 실감날정도로 당시 이모에게 좋아하는 티도 못내고 한동안 멍 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바로 그 볼트론이... 내손으로 만질수 있게 내앞에 오다니...
이 완구하나를 가졌다는 이유로 필자는 거의 학급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집에 놀러오는 친구마다 이거 한번 일일이 다 분해했다가 (5마리 사자로 분해... 완구를 시계 분해하듯 분해한단 얘기가 아님.. -_-;) 인간형 로봇으로 안만들어보고 간 친구가 없었다.
보~오투롼! 디펜덜 옵 디 유네벌스 ~ 이 발음을 무던히도 따라했으며, 합체될때 리더가 외치는 합체순서 "폴엔핏 엔 렉스 폴엔암스 엔 바디~" 이걸 아직도 외우고 있을정도니... 당시 얼마나 빠져서 봤던지...
지금 보면 참으로 유치한 내용이고 작화수준이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었으며, 합체하면서 나오는 그 음악이 엔딩 스탭롤에서 다시한번 나오는데...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스탭롤 끝날때까지 보고 있었... 아니 듣고 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을 찾다가 ... 여러 낚시링크에 낚이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찾아낸 BGM을 이 추억을 공유하는 분들과 듣고 싶은바이니, 공감가는분들은 추억에 빠져보시길...
BONUS>
원래 인원은 사실 여자가 없으나..
6편에서 맨왼쪽의 검은옷 대원이 그만 장렬히(?) 전사하면서 공주가 새로운 멤버가 된다.
볼트론이 적을 베고 서있는 특유의 포즈... 사실 저 포즈로 완구를 세워보려 노력했는데, 무게중심이 안맞아 절대 못서는 포즈다.
슈로대 게임에도 등장!
댕쿠가와 맞먹는 중량감은 가히 발군..
그런데.... 이건 뭔가...
드림웍스에서 넷플릭스랑 합작하여 리메이크를 했는데.... 너무나도 분위기가 다르다. 왜 리메이크를 이따위로 만드는건지... 특히 공주 캐릭터가 저게 뭐냐 저게...
필자는 과감히! 격렬하게 보고 싶지않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있을때가 좋은듯..
이 볼트론의 결정적 계기가 된 달타니어스... 라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뭐... 믿거나 말거나... ㅋ
필자가 매우 좋아라했던 로봇인데, 이 로봇의 합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 사나이의 낭만이 있던 시절 어느 학교 교실의 풍경으로, 그당시 오락실에서 대유행하던 스타디움 히어로 (그러나... 아무도 그런이름으로 부르지않았다. 그냥 신야구, 4코인 야구, 데코야구, 마구타자 야구로 더 많이 통했다)의 고수들이 각 반의 최고 고수를 찾아다니며 도장깨기식으로 반깨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었다.
필자는 전자오락용 야구게임에 있어서는 이 스타디움 히어로가 나오기 전과 후로 구분할정도로 대단히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전의 야구게임들은
이런 아타리게임의 픽토그램을 벗어나지 못한 수준의 야구게임이 대부분이었다.
픽토그램 수준의 선수에 두 눈을 찍어주고 약간의 캐릭터성을 부여한 코나미 베이스볼을 보면서, 그리고 타자의 모자와 언더셔츠 그리고 배트 색상, 무려 3가지 색상을 써서 표현한것에 놀라던 때였다.
물론 오락실에는
세가가 라이센스한 참피온 베이스볼 이라는 화려한(?) 야구게임이 있었다.
팀을 고를때 딴따딴따딴따 따라라 딴따딴따딴따 따라라 띠리리리리리리... 하는 음악..(이거 상당히 표현에 신경쓴 의성어인데... 아는이는 기억할 음악이다.)이 나오는... 그 야구게임..
하지만, 게이머가 할수 있는건 공격일땐 오로지 타격과 약간의 주루플레이, 수비일땐 투수가 던진후 좌우로 휠수 있는 조종권밖에는 없었으며, 공을 잡는 수비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고 공을 잡은후 어떤 베이스로 던질지만 결정하면 되는 방식이었기때문에, 실제로 야구를 한다는 느낌은 상당히 떨어졌다.
필자가 매우 재미있게 즐겼던 카시오의 열전갑자원 (MSX) 이라는 야구에서 공이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도 조절할수 있다는 개념을 들고나오면서 야구는 좀더 플레이어가 조작할수 있는 범위가 늘어났는데, 리드를 한껏 할수 있어서 1루만 나가면 무조건 리드 많이 해서 도루로 2루 배치해둘수 있었고, 반대로 컴퓨터가 리드를 많이 하면 견제구로 잡아내는 쏠쏠한 재미, 그리고 히트앤런이 가능했으며 더블스틸등, 나름 여러 작전을 시도해볼수 있는 재미가 있어 그당시까지 나온 콘솔게임중에는 가장 재미있다고 꼽는 야구가 있었으나... 아직도 야구의 묘미를 즐기는데는 무언가 아쉬웠다.
그러다가 1988년 덜컥하고 나온 바로 이 게임 데이터이스트사 희대의 명작이 튀어나오면서 그때까지의 모든 야구게임은 일순간 잊혀지게 된다.
화면을 가득채우는 투수와 타자의 크기에서 나오는 박력!, 그리고 타격을 못해도 죽어라고 달리기 버튼을 연타하면 빠르게 뛰어가서 세이프가 될때의 그 짜릿함. 자유자재의 런앤히트, 더블스틸, 수비시 직접 달리기 버튼을 연타하여 수비수를 조작해야하는 조작감에서 오는 만족감과
무엇보다도
바로 이것! 특수선수들이 뿜어대는 막강한 능력들...
만화는 만화다운 상상력이 있어야 진정한 만화라 생각하며, 게임은 현실에서 경험할수 없는 그런 세계를 대신 이룰수 있게 하는 면이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모든것을 맞추려 하고 현실적인 논리사고에 맞추어 게임이나 만화를 만들어가려는 경향이 짙은 작품들을 볼때마다
"저럴거면 그냥 실제 배우 써서 실사로 만들지..." 하는 푸념이 나오는데...
이역시 필자 개인적인 사견일뿐... 그렇게 실사처럼 만드는데 수고와 노력을 들이는 분들을 비하하려함은 아니니 너무 깊게 생각진 말아주시기 바란다.
좌우간, 이 특수선수의 배경에 불길이 확 일어나며 던져지는 마구들...
최초 이 게임을 시작했을땐 이 마구에 끌려서 투수만 두명 골랐던 적도 있었다. 그만큼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타자가 손도못대는 마구를 뿌려댄다는것은 플레이어에겐 축복이었으며 쾌감이었다.
시간을 얼마를 두고 플레이해도 상관없었던 가정용 콘솔게임의 야구와는 달리, 오락실의 야구게임은, 1코인 넣고 세월아 네월아 플레이하는 손님이 있으면 업장주인의 주름살이 하나 더 늘기때문에, 오락실의 야구는 보통, 1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대팀의 점수보다 뒤지고 있으면 게임오버 되는 방식을 쓰던가, 그게 아니면, 시간제를 썼는데, 이 스타디움히어로는 시간제로 플레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이 시간은 가만히 놓아두어도 줄어들지만, 타자 아웃이 되면 급격히 줄고, 그대신 안타를 때리거나 점수를 내면 도리어 시간이 늘어나는 특이한 방식인지라.. 고수들은 주로 후공을 선택한 후 컴퓨터팀에게 계속 데드볼을 던져서 밀어내기로 최대한 빠르게 한 10점이상 준 이후에 빠르게 삼자범퇴시키고, 말공격으로 들어가서 번트와 주루플레이, 그리고 강타자시 주자 일소 홈런 등으로 시간을 늘려서 9회까지 1코인으로 끌고가는 경우도 심심챦게 볼수 있었다. 필자도 5회까진 가볍게 끌고가곤 했는데, 그 이상 끌고가려면 운이 어느정도 필요해야했다.
그러다가 결국 시간이 다 가면 위와같이 특수선수를 선택할수 있는 화면이 뜨면서, 돈을 더 넣고 콘티뉴를 할때 특수선수를 하나 고를수 있게 선물로 주곤 했는데,
이때 고르는 선수들이 투수는 마구투수, 타자는 막강한 타격력을 가진 강타자들이었다. (다들 그냥 마구선수 라고 했다. 아무도 스페셜멤버라는 단어는 쓰지않았던걸로 기억한다.)
마구투수들은 화려한 이펙트와 처음보면 반하는 그런 마구 구종을 갖고 있긴 하나... 한타자는 완벽히 잡으나, 그다음부터는 불이 화라락 일어나며 던져도 타이밍만 맞추면 얼마든 홈런도 뽑아낼수 있었기때문에, 가성비가 좋지않았고, 어느정도 게임을 해본이들은 무조건 타자만 선택하는것을 기본 소양으로 익히게 되었다.
처음부터 4코인을 넣고 하면 시간제한없이 9회까지 갈수 있어 9회말 야구, 4코인 야구, 4백원 야구 등으로 불리우기도 했었는데, 친구들끼리 2인대전을 하면, 2명의 특수선수를 처음부터 골라 쓸수 있었고, 처음 고르는 그 마구타자들을 누굴 고르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에 막대한 영향이 끼쳐지곤 했다.
특수타자중 서로 고르려고 했던 타자는
일명 슈퍼뚱땡이, 타율이 499라 해서 499로 불리우는 루스 (실제 베이브루스를 모델로 삼았다고 함)와
흑인으로서, 타율이 482라서 482라 불리웠던 오즈마 라는 타자였다.
둘중에서도 0순위가 루스, 1순위가 오즈마였기때문에 최초 누가 먼저 레버를 놀려서 루스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기도 했다.
왜냐면... 뚱뚱함에도 불구하고 발이 빨라서 범타를 치고 1루 나가면 무조건 2루는 스틸로 먹고들어갈수 있는 선수인데다 뚱뚱하다보니 수비때 볼을 잡는 판정이 남들보다 넓고 좋아서 루스를 3루에 배치시키면 번트로는 절대 살아나갈수 없는 철벽의 수비를 확보할수 있었기때문이었다. 귀한 좌타자인건 덤...
물론, 조금 빗맞아도 담장을 넘기는 무시무시한 타격력은 마구타자들 기본이기에 이건 얘기할 필요도 없다.
482도 일명 빨랫줄이라고... 타격하면 홈런이면 빨랫줄같이 쭉 뻗어나가 장외가 되고 안타면 이 공을 잡으려던 수비는 맞고 기절을 할정도로 강력한 타격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루스와 같이 발이 빨랐기에 아쉽게 루스를 놓치면 그다음으로 이 선수를 고르곤 했다. 역시 귀한 좌타자..
그다음 나머지 선수들은 다 고만고만했는데
필자는 이상하게도 남들이 다들 좋다고 쓰는건 외려 호기심이 떨어져 잘 안고르는 경향이 있다보니, 뉴페이스를 찾게 되었고, 그러다가 고르게된게 474 잇테츠라는 선수였다.
일단, 시건방지게도 예고홈런을 표시하며 나오는 그 배짱이 끌렸고, 친구와 함께 일부러 공을 흘려놓고 수비로 루스나 오즈마를 잇테츠가 있는 동일한 루상 위치에 가져다 놓은후 동시에 연타를 시작해서 뛰는 속도를 책정해본 결과 오즈마와 루스와 동일한 발빠르기를 가지고 있는것을 확인한 후부터 필자는 1순위가 오즈마가 아닌 잇테츠가 되었다. (이정도 노력을 들여 테스트해본 사람이 아마 많진 않았을것으로 안다. ㅋ)
그런데 이 잇테츠가...
아는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이 짤방에 나온 저 아버지인것을 알게된건 최근의 일이었다.
일본의 국민야구만화로 알려진 거인의 별에 나오는 주인공 호시 휴마의 아버지인 호시 잇테츠.. 그 역시 자이언츠팀의 3루수 출신이었다는 설정인데...
내가 좋아한 타자가 이 폭력가장 모델이었다니... ㅋ
특수타자인 하나가타 역시 거인의 별에 나오는 호시 휴마의 라이벌타자... 인상적인 머리카락으로 게임 초반에는 쓰는이가 종종 있었으나... 발이 느린데다 흔한 우타자라서.. 효용성이 떨어졌다.
암튼... 이게임에 나오는 선수중 다수가 거인의 별에서 따온 선수가 많았단걸 알고 거인의 별 만화를 찾아보았었는데...
음... 역시 옛날 만화는 옛날만화라... 계속 보는건 포기..
친구와 게임을 하다가 이렇게 시원스럽게 홈런이라도 나오면...
짜증내는 친구를 옆에 두고 왜그리도 통쾌했는지... (물론... 반대로 홈런을 맞을때는 그 몇배의 굴욕을 맛봐야했다 -_- )
화면을 시원스럽게 꽉차게 쓰는 야구게임의 힌트는.. 가정용 컴퓨터였던 애플II 의 하드볼이라는 야구게임에서 영향을 받지않았나 싶다. 참고로 이게임은... 공격할때보다 수비할때 투수 조작하는 재미가 더 있었던 게임인데, 스타디움 히어로에서도 투수를 하면 타자가 휘두를때 뚝떨어지는 너클볼을 던질수 있었다. 던지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게도 레버를 위로 하고 던지면 되는데, 2인용을 하게되면 자연 나란히 앉아서 플레이하게 되는지라 맘만먹으면 상대방이 너클볼을 던지는지 아닌지 알수 있었는데, 이것을 곁눈질로 보고 휘두르지 않는 비매너플레이어와는 다시 게임을 하지 않았다. 그당시는 나름 그런 낭만적인 불문율이 있었던것이다.
언제 봐도 가슴이 뛰는 팀선택화면...
필자에게 처음 이게임을 가르쳐줬던 친구는 이화면 나오자마자 무조건 T팀을 골랐다.
이 T팀은 한신타이거즈를 모델로 한 팀인데, 다른팀들에 비해 밸런스파괴수준의 선수들이 배치되어있어서, 이게임을 제작한 사람들이 한신타이거즈의 광팬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거기에 비해 G팀은 당연 롯데자이언츠를 모델로 한 팀인데... 한신 타이거즈를 우승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로 생각한것인지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중견수를 뚱뚱한 3번으로 배치해놓는 교묘한 디스를 해놓는 바람에 전력을 상당히 깎아버리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친구가 주로 T팀을 골랐기때문에 필자는 타도 T팀을 외치며 꺾을수 있는 팀을 찾아 이팀 저팀 해보며 연구를 하기에 이르렀는데...T팀에는 못미치지만 공격력이 막강한 D팀, 디스를 당했지만 에이스급 투수가 둘이나 있는 G팀으로 종종 T팀을 고른 친구를 이기곤 했다.
워낙 연구를 많이 했기에, 몇번에 발빠른 누구를 배치하면 3루수가 되고 중견수는 몇번을 누구로 교체해야하고 이런것을 다 외운 '데이터야구'를 구사한 필자도 어느덧 나름 고수의 반열에 들고 있었는데... 나중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면 친구에게 T팀, 루스, 오즈마 다 주고도 콜드게임승으로 빨리 끝내지 않기 위해 봐주며 플레이를 할정도로 콧대가 높아질대로 높아졌었다.
그런데... 청출어람이라던가... 내가 가볍게 그리 눌러줬던 동생 하나가 절치부심 칼을 갈고 나의 데이터 야구를 배워 더욱 갈고 닦아 내게 도전장을 냈으니...
T팀도 아닌, C팀으로 도전을 해왔다. 필자는 속으로 코웃음 치면서... 이런 허접한 팀으로 무슨 ...
하는 가벼운 마음에 게임을 했다가 연전연패하고 말았다.
물론... 루스와 오즈마를 주긴했지만.. 그래도 .. 그래도 C팀에게 처참하게 깨지다니...
C팀은 원래 3번외엔 좋은 타자가 없는 팀이다.
1번이 우타자인데 키다리에 루즈나 오즈마와 맞먹는 빠른발을 가지고 있어 타석의 맨위에서 1시방향번트를 대고 있으면 무조건 번트가 쳐지고 3루수에 루스가 배치되지않는한은 무조건 1루로 살아나가는 경이로운 출루머신인데다가 내가 양보한 루스를 3루수에 배치시켜 내 번트는 철저하게 아웃시키고 출루를 막으면서 좌투수로 공략을 해대니...
큰점수가 나지는 않으나 가랑비에 옷젖어 지는 상황이 계속 나오면서...
아.. 이제 나의 세대는 끝났구나 싶어 그이후 은퇴(?)를 했는데..
세월이 흘러 마메(mame) 라는 고마운 게임기 에뮬레이터가 나오면서 옛날 오락실에서 했던 게임들을 하나둘씩 플레이할수 있게 되자, 가장 고대했던 게임이 바로 또 이 스타디움 히어로였다.
그러나...
현재 마메의 스타디움 히어로 롬셋은 ...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채 롬셋으로 릴리즈되다보니...
필자는 실망하여 잘 안하게 되는 상황이다.
딱히 게임화면이 깨진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참 특이하게도 일명 홈런 버그라고... 홈런이 너무 잘나온다는것...
이것은 필자가 몇년전까지 이 스타디움 히어로 기판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직접 비교해본 결과인지라.. 상당한 진실성이 있는데다가, 필자와 같은 느낌을 받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기에 하는 말이다.
타 야구 게임에 비해 홈런이 잘나오는 게임은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루스나 오즈마가 나오면 무조건 홈런을 쳐내진 못했는데, 이건 뭐... 루스 오즈마 말고도 팀의 3,4번들이면 마구타자 무색하게 홈런을 펑펑 날리니...
참으로... 오랜만에 레전드 게임을 이야기하다보니 별 사족이 길어진것같다.
각설하고... 이게임의 배경음악은.. 게임을 하면서 별 신경 안쓴사람들은 이렇게 따로 떼어 들어본다면 상당히 놀랄지도 모르겠다. 음악의 멜로디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다가 중독성도 강하여 한번 들으면 그날 내내 머릿속에 이 음악들이 돌아다니는 현상을 겪을수 있을것이다.
아주 오랜... 정겨운 향수를 느껴보시길..
<보너스 모음>
친구와의 치열하고도 거친 싸움(!)을 끝마치고 이 그림을 볼때면.. 왠지 서운할때가 많았다.
믿기지않겠지만, 아.. 한판더해? 이러면서 뒤를 돌아보면 따가운 눈초리로 기다리던 뒤의 대기자들때문에 자리를 비켜줘야했던 때가 있었다.
예고홈런 삼형제. 잇테츠와 함께 예고홈런을 기세좋게 내세우는 특수타자가 둘이 더있는데... 기세는 좋은데 실력은 그닥 좋지 못하다. 특히.. 키작은 타자는..좌투수를 잘쓰는 고수들에겐 1아웃의 제물이 될뿐이다.
스타디움 히어로가 나온 후 그 방식을 따라한 가정용 콘솔 야구게임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 코나미의 격돌! 페넌트레이스 1탄과 2탄은.. 백미라 할수 있다.
일본에 선동렬선수가 유명세를 떨쳤을 무렵..스타디움 히어로의 후속작인 스타디움히어로96이 출시되면서 선동렬선수를 모델로 게임포스터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팀 초상권때문이었는지, 실제 모델로 한 팀들은 전부 빠졌고, 뭔 알지도 못하는 팀들로 구성되어 몰입감이 떨어진데다가...
전작의 긴박감 넘치는 투타 대결의 손맛이 여기서는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처음 이 후속작을 보고 떨리는 마음에 플레이했던 이들의 혹평을 받으며 쓸쓸이 오락실에서 사라졌었던 슬픈전설이 있다.
국가별 대항전으로 정식 한글화까지 된 스타디움히어로 98도 나왔었는데... 역시나...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