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5. 4. 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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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갈포스 라는 컨텐츠를 MSX의 게임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당시 메가롬팩이 나오면서, 기존의 128, 256K짜리 단순한 게임의 틀을 깨고 정말 확연하게 버전업했던 게임의 혁명기(?)에 필자가 좋아했던 슈팅게임중 한손에 꼽는것이 바로 자낙과 갈포스다.

256K라 믿어지지않을정도의 화려한 슈팅게임이었던 자낙 이후로 다른 슈팅게임들은 사실 다 변변찮게 보였었을 무렵..

메가롬으로 나왔던 이 게임은 필자의 두눈을 사로잡아버렸다.

왜?

뭐... 이젠 다 알만큼 알지 않았나? 필자의 취향을... ㅎㅎ


바로 이 타이틀이었다. 어쩌면 타이틀 로고도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자낙의 로고와 그리 닮았는지...마음이 확 가는데다가(한동안 자낙의 로고는 필자 노트의 여러부분에 단골로 그려지곤 했다.)바로 캐릭터 선택과정에 나오는 캐릭터 하나가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것이다.


그랬다. 바로 그녀.. 소년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 "래비(일본 발음으론..라비..ㅋ)"때문이었다.

무언가 커맨더같은 폼의 헬멭에 필자가 좋아하는 오랜지빛 긴머리.. 뭘바라겠나..그대로 마음에 꽃혀버린 캐릭터로 이 캐릭터때문에 갈포스라는 컨텐츠가 좋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장난해? 뭔 비행체가 이리 커? 이런 큰 비행체로 어찌 포탄을 피하라는거야?

갈포스는 기체의 렙업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화살표표시, 그리고 아군인 소녀들을 구했을때 기체렙이 오르면서 무기가 바뀌는 구조였다. 한 기체당 최고 20렙을 달성할수 있었으니 총 20가지 스타일의 기체와 무기를 가지게 되는,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혁신적인 구조로, 포탄에 맞거나 지상의 건조물같은곳에 닿으면 렙이 1씩 깎여나가는... 일종의 라이프게이지로도 쓰였다.  그렇게 줄다가 0이 되면 결국 게임오버가 되는 구조... 

생명력20을 쌓아둘수 있다니..

만일 오락실이었다면 주인장이 정말 싫어하는 슈팅게임인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래비를 고르면 나오는 기체... 일단 너무 컸다. 물론 시원스럽게 동그란 포탄을 쏘아대는데... 16렙업이었던가 17이었던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렙업에서의 연사력은... 거의 최고였다. 동그란 원이 거의 붙어서 나가는... 그래서 래비로 최고연사가능한 렙을 맞춰놓고 보스전에 가면 총알이 하단에 닿기도 전에 죽어라고 연사하여 그대로 보스를 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기체가 큰것은 너무 큰 핸디캡이었다. 


지상의 둥근캡슐을 깨다보면 저런식으로 동료를 구할수 있었고, 그 동료캐릭터로 교체하여 플레이할수도 있었던.. 참으로 앞서나갔던 시스템이었다.


비밀스테이지(?)에 들어가면 렙업용 화살표가 저리 널린 장관을 보게 된다. 띠~띠~띠~ 하는 버저음이 줄줄이 울리며 렙업할때의 그 기분은... 플레이해본이만 안다. 


너무도 깨기 쉬운 보스전...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 붙어있다가 보스가 한차례 포탄을 쏘아대면, 반대편으로 이동하면서 주루룩 쏘면서 가면 포탄을 거의 한대도 안맞고 깰수도 있다. 단.. 기체가 크면... 맞을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체의 크기가 중요했다.


플레이하다보면 좌측의 발사대같은것이 나올때가 있는데, 이때 저 발사대로 올라가면


이렇게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만일 우주에서 동료를 구하지 못했으면 우주로 다시 나가는 수고를 반드시(?)해야한다. 특히 포니를 못구했다면 반드시 나가야 한다. 


왜 포니를 구해야 하냐고? 다른 캐릭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기체가 저정도 크게 되어있다. 간혹 렙업하다가 작은 기체가 뜰때가 있지만... 풀렙업을 목표로 하면.. 대부분 다 큰 기체들인데...


나이스! 눈물나게 기쁜때가 바로 이때다. 이제 포니를 쓸수 있는것이다! 

저 A 글자를 찾으면 주저말고 포니로 캐릭터 변경을 권한다. 포니의 기체는 풀렙업이 되어도 항상 저 작은 크기에서 늘어나지 않기때문이다. 호위하고 있는 로봇들은 무적으로, 적과 부딛혀도 터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풀렙을 했을때의 포니는... 가히 갈포스 전 기체중 최강의 공격력이라 칭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필자는 대개... 초반부 쉬울때는 래비로 시작하다가 중반부 포니를 찾으면 바로 포니로 바꿔탔다.


물론...처음부터 포니를 선택하면 쉽게 플레이하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버릴수 없는 래비빠의 마음이 어디 가겠는가.. ㅎㅎ


최종장.. 현란한 스테이지만큼... 조작도 쉽지않다. 최종장에.. 포니 이외의 다른 큰기체로 오면...

정말... 순삭이란게 뭔지 알수 있다.


최종보스. 뭔... 개인지 곰인지 정체 모르게 생겼는데.. 이 보스는 포탄을 더욱 많이 뿌리기때문에 매번 해왔던 보스전의 좌우측 에서도 모자라서 일단 구석에서 한차례 포탄 쏘면 반대편으로 가며 쏘는 필승보스전 패턴에서 조금 더 움직여서 저렇게 구석의 위쪽까지 피해야한다.


대망의 엔딩... 각 캐릭터를 보여주며 끝이 나는.. 다소 허무한 엔딩인데... 구한 동료는 SAVED란 표시가 나온다. 수없이 갈포스 엔딩을 보았지만, 래비를 못구하고 게임 엔딩을 봤던때가 있는데 왜그리 분했던지...


갈포스 멤버를 소개하자면..  




갈포스를 너무 재미있게 즐겼기때문에.. 필자는 이때부터 갈포스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었다.


당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구하게 된 그림... 이걸 얻고선 얼마나 기뻤는지.. 당시 도트프린터로 이것을 크게 찍어내어 벽에 붙여놓고 두고두고 들여다봤던 행복한 추억이 있다.




총을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소녀.. 어찌보면 남성들의 전유라 생각했던 전투를, 그것도 어린 미소녀들이 거침없이 총을 쏘아대는 모습이 참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전에도 여러 전사계 미소녀가 있었지만.. 대개 판타지계의 칼이나 공상과학에서의 레이저건 같은 사이버 무기등이었는데, 이런 실탄을 쏘아대는 다양한 총으로 무장한 미소녀는 갈포스가 거의 시초가 아니었나 싶다.


훗날... 수년이 지난후에야 이 갈포스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는걸 알고(사실.. 애니메이션이 먼저고 게임이 나중이 아니었나 싶은데... 연도 찾아보기 귀찮아서 패스... --;)

이런 애니메이션 LD를 복사해준다는 정보를 듣고 이 갈포스 애니메이션을 구해보려고 회현상가를 헤메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당시 이 갈포스 복사한 비디오테잎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길이 왜그리 떨리던지...


그러나... 그렇게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던 게임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참..

참..

너무 기대가 컸었던가...


기대에 비해 스토리도 좀 아쉽고 필자가 좋아했던 래비 대신.. 엉뚱한 루피와 루미가 끝까지 살아남는 결말에(아.. 이거 스포인가... 죄송..--;) 급하게 실망했고 그렇게 갈망했던 갈포스팬심이 식어감을 느꼈다.


그후로... 그래도 아쉬운마음에 갈포스2탄도 구해보고 했지만.. 


뭐냐... 왜 루피가 주인공격인거냐.. 나머지 캐릭들..? 다 정이 안가는 스타일.. 망했어.. 갈포스는 망한거야.. 하고 실망했는데.. 그래도 일본에서는 갈포스의 인기가 식지 않아서... 3탄, 그리고 패러랠월드격인 갈포스 지구장까지 줄줄이 출시가 되었다.


누가봐도 래비의 아류인 샌디.. 처음엔 뭔.. 버블검크라이시스 캐릭인줄 알았다.

인기가 높았던 래비의 사본(?)을 들고 나와서 갈포스의 인기를 이어가보려는 심리가 뻔히 보였던 레아 갈포스 지구의 장... 


그리고 한참 후에 나왔던 리메이크격인 갈포스 레볼루션... 이거..레볼루션이면 좋은쪽으로 레볼루션을 이뤄야지 왠 캐릭터다운을 이리 했는지.. 전혀 정이 안간다. 갈포스팬들도 같은마음이었던지.. 그리 좋은 평가는 못받고 조용히 잊혀졌다.


소울캘리버에 등장한 래비... 역시...올드팬들은 아는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조가 굳기에 한번 좋아했던 캐릭인 래비가 빠진 갈포스는 그닥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 나온 갈포스 시리즈는 그냥.. 보는둥마는둥 했기에... 포스팅을 궂이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기왕 갈포스에 대해 포스팅한거 상세하게 전부 포스팅해야하는거 아닌가? 왜 편파적 포스팅을 하는가? 하고 물으신다면...

..

..

그냥... 필자의 개인취향이니... 너무 뭐라 하지마시길.. ^^;


끝으로 필자의 소년시절 마음을 설레게 했던 갈포스의 그림들을 나열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필자가 매우 좋아했던 그림.. 이유가 뭐냐고? 래비가 메인보컬인데다 예쁘게 나와서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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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스힐러 2015. 2. 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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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게임음악에 빠져든건, 고등학교때 게임음악을 좋아하는 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전까지는 그냥 게임하다 좋은 음악 나오면 아... 이 음악 좋은데? 하고 넘어가던것을.. 그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그런 음악들을 직접 모을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던것이다.


당시 그 친구는 롤랜드사의 사운드캔버스(SC-55)라는 미디모듈을 가지고 있었다. 그당시 고등학생이 보유할정도의 장비가 아닌 고가의 아이템이었는데, 한번 그 모듈을 통해 흘러나오는 게임음악을 듣고서 적쟎은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게... 이게 게임음악이라고???





짧지만 너무나 경쾌한 인트로





필자에게 컬쳐쇼크를 선사해준 원숭이섬의 비밀2탄 오프닝... 원숭이들이 나와서 까불면서 춤추고 그 움직임에 기가막히게 맞춘 이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프닝을 보던 그때의 전율..다시들어도 다시들어도 이건 항상 최고를 외치고 싶다.




그후부터 한번 높아진 필자의 귀는 내려올줄을 몰랐다. 애드립카드를 처음 연결해보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색을 들으며 느꼈던 황홀감이 이제는 더이상 필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나 할까..


PC의 DOS상에서 게임을 즐겼던 이들은 알것이다. 게임을 즐기기전 맨먼저 찾아보는 SETUP.COM 파일...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VIDEO카드와 음악카드를 세팅해주지 않으면 게임의 첫인상을 버리기에.. 아무리 신작게임을 입수했다고 해도 가장 먼저 실행해야했던 셋업과정...

그 셋업과정에서 단골로 물어보던 사운드옵션이 있다.

1) No MUSIC

2) PC SPEAKER

3) ADLIB

4) SOUND BLASTER

5) Roland MT32, CM32L (M I D I)


이중에 대부분은 3번, 약간 돈좀 있게 컴퓨터 구성을 한 사람은 4번을 고르는게 일반적인 상황인데.. 항상 5번의 옵션은 대체 무엇에 쓰이는 옵션인지 예전엔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친구가 생소한 옵션을 선택하면서부터... 필자가 컬쳐쇼크를 받은날부터...

필자는 자나깨나 미디모듈을 구해야겠다!! 라는 생각밖엔 없었다.

꿈에서 몇번이나 미디모듈을 구하는 꿈을 꾸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오매불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학생의 신분으로.. 뭔돈이 있어 거금을 들여 미디모듈을 구하겠는가..

그저 그림의 떡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 역시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우연한 기회로 미국 이민가신 큰이모댁에 방학기간에 가게되면서 필자는 믿을수없는 희열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캘리포니아주의 SWAPMEET (일종의 벼룩시장)에 이모부와 함께 놀러갔다가 어떤 백인아저씨가 이 MT32를 내놓고 팔고 있는것을 보게된것이다. 


떨리는 가슴을 부둥켜 안고 물어보았다.

"HOW MUCH IS IT?"

"Oh, do you know this module?"

그랬다. 비쩍 마른(지금은 약간..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당시는 그랬다. 당시는...--;) 동양의 어린 학생이 이런 기기를 알아본다는게 사실 당시로서는 쉽게 볼수 있는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It's just 100 dollar! you are lucky boy!'

순간 필자는 두 귀를 의심했다. 100달러? 이게 100달러라구?

그럴만도 했던것이... 당시의 달러 환율은 100불이 8만원 가던 시절이었기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중고가격으로도 5~60만원을 호가하는 미디모듈이 지금 내 앞에서 단돈 8만원에 "나 사가주슈~" 하고 부르고 있는데 순간 말문이 막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걸 옆에 계시던 이모부가 잽싸게 눈치 채셨다.


"잠깐, 이거 이모부가 거래해줄께, 너 이거 꼭 필요한거니?"

이모부의 질문이 떨어지기도 전에 바로 내 대답은 튀어나왔다. 

"네! 이거 바로 살래요. 꼭요!"

한시가 급했다. 이사람 마음이 변하기 전에, 다른사람이 이 명기를 알아보고 먼저 채가기 전에 난 이 대박난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알았다. 나한테 맡겨라."

너무 오래전일이라 그때 이모부께서 윙크를 한번 하셨던지 안하셨는지는 지금와서 기억할수 없으나, 자신만만하신 이모부의 등이 무척이나 커보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모부는 정작 그 백인아저씨와 물건 이야기는 안하고 농담만 하시는거였다. 

날씨가 오늘 좀 덥다느니, 어떤일 하는 사람이냐, 뮤지션이냐.. 뭐 이런 이야기들 하며 서로를 소개하고 농담하며 키득거리며 한참을 이야기하시는데...

아... 정말 속이 탔다. 아니 가격대로 돈주고 사면 되는데 왜저리 시간을 끄시는거지?


한술 더뜬 상황은 그때 터졌다.


"이거 가격좀 깎아주시오" (물론,,영어로 대화하신것이다. ㅎㅎ)

"엥? 뭔소리요. 이 가격에 이 물건을 준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긴데.. 그럼 안팔겠소"


헉...

필자는 억장이 무너졌다. 아니... 8만원에 사는것도 감지덕진데 왜 그걸 깎으시려고 하는지... 아... 이모부.. 그 기계는 그리 깎아서 살 물건이 아니란말이에요! ㅠㅠ  목구멍까지 말이 나오는걸 꾹 참고 있는데..


"이봐요, 옆에 이 아이는 내 조카요. 멀리 한국에서부터 왔는데.."

"그래서요. 그게 무슨 관계요?"

"바로 당신의 이 물건을 사러 비행기까지 타고 온거란 말이요. 이정도 정성이면 당신이 좀 인정해주시구려. ㅎㅎ"


참으로... 어이없는 이야기였다. 아니.. 이런 말도 안되는 억지가.....

"음... 이건 정말 안되는건데... OK! 좋소 반만 내시오. 50불! 더는 안되요 ㅎㅎ"


통했다... 통해버렸다.  이모부는 그제서야 잽싸게 50불을 주라고 내게 이야기하셨고, 나는 태어나서 가장 잽싼 손놀림으로 지갑에 든 지폐를 세서 그 백인아저씨에게 지불했다.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MT-32 모듈이다. 

그러다보니... 이 모듈을 한국에 가지고 와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처음 게임을 실행시켰을때의 그 감격이란...

필자가 사는동안 몇번이나 더 겪을수 있을까 싶을정도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는 곡들이란걸 알고 듣는다면 좀더 의미있고 즐겁게 들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 나오는 게임음악들이야 훨씬 더 뛰어난 모듈들을 통해 제작된 곡들이라, 음색이나 스케일은 그당시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향상되었지만...

필자는...

여전히 당시의 MT32를 연결하고 스피커에서 나오던 그 음색이 더 좋다. 아마도 평생 바뀌진 않을것 같다..


그렇게 필자가 좋아하는 MT32음원을

이 블로그의 프리미엄게스트이신 xexex님이 친히 녹음해주셔서 요샌 MP3로 듣고 있는데,

바로 그 곡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다시한번 xexex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 ^^

자... 향수에 빠져보시길...




실피드... 당시로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는 음악이 어찌 존재할수 있을까 감탄했던 명곡들이다.

특히 스테이지1번곡... 너무도 경쾌하다. 오프닝에서 그리도 장중하게 분위기잡더니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이런 경쾌함을 주는 곡이라니! 정말이지 너무 신선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지금들어도 마음이 밝아지는 이런곡.. 너무 좋다.



모바일에서 들을땐 1번-오프닝곡밖에 안나옵니다. 스테이지1번곡은 PC로 들으시길...







최초로 나온 PC판에서는 미디음원 아니면 음악을 아예 들을수 없었던 프린세스메이커 1탄...(나중엔 만트라소프트에서 세계최초(?)로 ADLIB판을 만들어서 애드립으로도 음원을 들으며 플레이할수 있었지만... 이미 즐겨볼 사람은 다 즐겨본 상황에 너무 늦게 나온터라... 음악이 있는줄도 모르고 플레이한 사람이 더 많다. 필자도 그냥 아.. 애드립은 이런 느낌이네? 하고 끝났던 비운의 역사가 있다.)

다른친구들은 이거 플레이하면서 무음으로 듣고 있는데 필자는 당당히 음악 들으며 플레이하고 있을때의 그 뿌듯함이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ㅎㅎ



원음인 MT32 판은... 저작권문제인지 티스토리에서 음원 재생이 안되어 리파인판으로 올립니다. 





스페이스퀘스트3... 게임을 플레이해보진 않았으나.. 당시 PC통신 하이텔 시절.. 미디음악 동아리에 한분이 이 BGM을 mid파일로 올리셔서 케이크워크를 통해 MT32음원으로 들었기에 음악만큼은 너무나 친숙하게 많이 들었다. 묘하게 반복되는 신비한 분위기때문에, 대체 이 음악이 어느게임에서 나오는 음악인지 한참 찾았던 기억이 난다. 이 음원은 게임에서 나오던 오리지널 음원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향수를 느끼기엔 충분한 음색이다.







MSX2,9801등 타기종으로 나온것보다 PC판 덱스터2-파이어호크가 좋은것 딱하나 있다.

바로 미디음원의 BGM을 가지고 있다는것!

게임은 정말... MSX판을 해본 사람이라면.. 집어던지고 싶을정도의 이식률인데... 음악만큼은... 역시... 좋은 기기를 쓰는 PC에 어쩔수가 없다. ㅋ

월광소나타, 오프닝.. 다 좋지만... 필자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 미션1이다. 처음 미디 연결하고 허겁지겁 테스트해본 게임중에... 이 파이어호크의 미션1 음악 듣고선 얼마나 좋았는지... 




미디 사고 연결하여 들으며 뿌듯함 느꼈던 게임중 하나인 젤리아드...

이건... 원체 애드립버전도 뛰어났기에... 감흥이 아주 확 다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훌륭한 BGM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의 MT32음원은 


젤리아드 - adlib card 잘 샀다고 생각하게 해준 게임

이 블로그에 이미 필자가 포스팅해둔것이 있으므로 그것을 들어보길 바란다. ^^;


그외... Rise of dragon, Kings Quest6, 폭스레인저 등등.. 미디를 지원하는 게임들이면 어렵게라도 구해서 미디음원을 들어보던때가 아련하다.

행복한 추억은 이래서 좋은것 같다.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이렇게 공짜로 엔돌핀이 솟아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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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스힐러 2015. 1. 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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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는 에러인지 1번째곡밖에 진행 안됩니다. PC에서 감상바랍니다.


이스.. 무슨말이 더 필요한가.. 일본식 액션롤플레잉게임이라는 장르를 대변하는 명작시리즈. 8비트 컴퓨터 시대의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게임을 모르는이가 적진 않을것이다.


이스시리즈중 명작은 많은이들이 2탄을 첫손꼽고 있지만, 필자는 이 3탄을 의미있게 생각한다. 

원래 이스는 탑뷰형식의 게임이다.


이스 1 - 일본식액션롤플레잉의 대명사


2탄까지 이렇게 진행하던것을..


이스 3 - 많은 이서(Yser)들의 폭풍비난을 받은 이단아..


이렇게 바꾸어놓았으니...


당시 이 이스3탄은 이서(Yser = Ys + User 이스를 즐기는 유저의 준말)들에게 엄청난 혼돈을 가져다주기 충분했다.

아니.. 이게 무슨 아케이드게임도 아니고, 횡방향 액션이라니... 거기다가 이스의 특징인 몸통박치기가 아닌, 따로 칼질을 해야하는 방식이라니(처음 플레이하면서 적과 몸통박치기하는데 적이 죽질 않아서 한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겪어본사람은 알것이다.) 이게 무슨 RPG인가,  이스시리즈가 아니네, 등등 이스유저들의 폭풍비난을 받으며 이스시리즈중 최하평가를 받기도 했다. (뭐...당시야 기껏해봐야 이스1, 이스2까지 발표되었던때라... 비교대상들이 너무 쟁쟁했기에...)


하지만, 필자는 이 이스3를 접하면서 상당히 신선했다. 이런 횡방향 액션을 하면서도 RPG식의 노가다와 아이템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즐길수 있다는게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것이다.


갑자기 왠 원더보이? 하실분들 계실것이다. 국내오락실에서, 오락실주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원코인엔딩의 전설을 썼던 원더보이2탄.. 이 게임이 1987년작인데... 이스3탄이 1989년작이니.. 여기에서 영향을 좀 받지 않았을까 싶다.

벌거숭이 상태에서 달랑 검하나 갖고 시작하여 적을 무찌르면서 갑옷과 무기를 업그레이드해가는 재미, 아이템상점에서 아이템을 사서 적재적소에 써가며 보스를 잡아나가는 재미.. 이스3탄과 너무 닮았지않은가말이다.


좌우간... 이스의 흑역사취급받으며 찬밥신세였지만... 재미있는건... 그렇게 찬밥신세로 악평하면서도 이스유저들은 그 게임 엔딩들을 다 봤다는것이다. 겉으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이스는 이스라 인정했다는 것은 게임성이 결코 그렇게 떨어지지않았단것이다. 아니, 이스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호평받았을 게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로는... 음악만큼은 이스2의 영원한 레전드 " To make end of the battle "과 쌍벽을 이룬다해도 과언이 아닌, " BOY ON THE WING" 을 필두로 하여 시리즈 통틀어 1,2위를 넘나들정도의 최고급 퀄리티 곡들이 도배된 작품이 바로 이스3탄이라 생각한다. 


추천곡은

01번 오프닝 - 이 곡은 PC엔진판에만 있는것으로 아는데, 사실 느낌이 이스풍은 아니다. 근데 밝고 경쾌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곡이다. 

02번, 몽환적 분위기의 곡으로 이스의 정감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느낌이랄까?

04번, 날개를 단 소년.. 이스시리즈 명곡중 1,2위를 다투는 곡이라 하여도 과함이 없다. 많은 편곡들이 있으나, 필자는 이 PC엔진판 날개를 단 소년을 가장 좋아한다. MSX의 PSG 3중화음으로도 너무 멋지다 생각했었는데, PC엔진판을 구해 플레이하면서 뭔가 확 한단계를 건너뛰어버린 느낌을 받았을때의 그 전율... 아마도 PC엔진 소프트 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어렌지 음악을 보유한 소프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05번,07번,08번,12번,13번,14번,16번,17번,18번, 19번 모두 좋다. 어떤곡은 원곡이 뭔지 모를정도로 편곡이 되어있는데, 음악을 듣고 있다가 딱 이쯤에서 이런 악기가 툭 튀어나오면 좋겠다 싶을때 여지없이 탁 튀어나올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하는 곡들이 많다.


필자가 한 앨범에서 이리 다량으로 추천하는것을 본적이 있는가! 믿고 들어봐도 좋을것이다.(아..베스트명곡모음 이런앨범은 예외 ㅎㅎ)

명곡의 향연에 빠져보시길...


<이스3 이미지모음>


MSX판 YS3 

3.5인치 디스크를 갈아가며 플레이하던 기억이 참 새록새록하다.





리메이크되어 나온 펠가나의 맹세. 이스 시리즈에서 혹평받은 횡스크롤을 다시 쿼터뷰로 바꿔놓은 이스3 버전..



이스 이터널의 게임시스템을 활용한듯... 이스도 3D게임이 되어버린것이 한편으론 좀 서운하기도 했다.


이스 3 리메이크 - 펠가나의 맹세가 아닌, 리메이크판이다.


고해상도로 버전업이 된 이스3... 근데 왜 투박한 도트때가 더 멋지단 생각이 드는지... 모를일이다.


MSX판의 에레나 (개인적으로 여러 기종의 이스3그래픽중 가장 어울리는 그림이라 생각한다)


PC엔진판 에레나(나쁘진 않지만, 왠지..왠지 아쉽다)

펠가나의 맹세판 에레나(필자가 펠가나의 맹세 플레이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건 에레나가 아니야!)


플레이스테이션2용 이스3리메이크판 에레나(이게 뭔 연애시뮬그림체인가..플레이 안해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북미판 이스3 표지... 저리 늙은걸 보면.. 태평양을 건너면서 아돌이 참 맘고생 심했나보다. 


날개를 단 소년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인가보다. 아돌... 늠름....해보인다.근데... 아돌 맞죠? 맞을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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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스힐러 2014. 11. 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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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드래곤을 처음 본것은 한 8비트 컴퓨터 동호회에서였다. 당시로서는 환상적인..(당시는 정말 그랬다. 당시는..!)데모영상,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에 한눈에 반해버렸었다.
근데.. 사실 뻔하다. 오랜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난점은 없는, "위험에 빠진 여자를 구하러 나타나는 남자영웅의 이야기" 를 채택하고 있다는점은.. 에메랄드 드래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간(탐린은 인간과는 좀 다른 족속이긴하지만..)과 드래곤의 우정을 넘은 사랑이야기가 당시로서는 꽤나 참신하게 다가왔었고.. 여주인공인 탐린과 헤어지면서 자신의 뿔을 꺾어주며 '위험에 처하면 이 뿔을 불라'... 그러면 어디에 있든지 찾아가겠다는 로맨틱한 약속을 하는 아틀샹의 모습이 왜그리 멋있어보였는지... 같은 남자지만.. 이런남자 멋지지않은가... 물론... 보통의 능력을 가진 인간이 저런말 했다면... 지키지도 못할 허세 쩌는 그런 허풍쟁이로 보이겠지만.. 판타지계의 끝판왕을 단골로 먹는 용족이 그리 이야기하니 왠지 신뢰가 갔달까? ㅎㅎ


드래곤들이 사는 드래고니아섬에 난파선이 떠내려오고.. 그 배안에 초록색의 머리를 한 신비로운 소녀가 간신히 목숨을 붙이고 살아있는것이 발견된다.


드래곤들은 그 인간의 아이를 구조하여 키우게 되고.. 비슷한 나이인 드래곤 아틀샹은 탐린과 친구로 지낸다.





보통의 여자아이라면 용을 보고 놀랐을건데.. 용과도 아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재주가 있는 탐린.. 역시.. 이때 알아봤어야한다. 범상치않은 존재였다는걸... 이거... 스포인가? ㅎㅎ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탐린과 아틀샹..



바닷가 수평선이 보이는 언덕에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슈반을 바라보고 있는 탐린.



아틀샹.. 인간은 인간들이 사는 세계에서 살아가야하는거야... 라며 이슈반으로 떠나려하는 탐린..



그런 탐린을 말리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틀샹..



날 이제 보내줘... 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뿔을 꺾어 위험할땐 이 뿔로 된 나팔을 불면 어디에 있든 찾아가겠다고 하는 아틀샹...  지금보면 다소 오글거리는 허세인데... 이게 왜 그리 전율돋게 멋져보였는지 모르겠다.




아틀샹의 마음을 받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눈을 감는 탐린...

여기서... 대부분은 뭔가... 러브씬이 나올것이라 기대하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바로 패스해버린다. --;


이슈반에 와서 사람들을 위해, 약탈과 살육을 자행하는 오스트라콘의 군대와 싸우게 된 탐린..

그녀는 결심한듯,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서 아틀샹이 준 뿔나팔을 분다.


캬.... 

그리고... 지금..그녀는 나팔을 분다.. 옛 친구 아틀샹의 약속을 믿고... 
이장면... 여기까지 본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모르겠다. 지금 다시 본다면 뻔한 이야기로 보이고 좀 유치하게 보였을지도..
하지만..
그당시 그 나이때 봤을때는.. 너무나도 두근거리는 매력적 오프닝 이야기였기에... 아직도 이 에메랄드 드래곤은 필자가 좋아하는 오프닝중 한손으로 꼽는것이다.

아쉽게도 게임성은 그닥 좋지못했지만... 스토리의 매력만큼은 최고였던 에메랄드 드래곤... 그 향수를 아시는분은 한번 들어보시길...
음악은.. PC엔진판 에메랄드 드래곤CD에서 추출한것으로, 마지막 31번은 데모에서 나오는 성우목소리가 들어있다. 성우의 목소리 이후 나오는 음악은 에메랄드 드래곤의 음악을 총집한듯한 음악이다.




<에메랄드 드래곤 그림들>


PC-98용 에메랄드 드래곤.. 

FM town용 에메랄드 드래곤.. 그래픽차가 역시...










에메랄드 드래곤 음악집 자켓들..








중간 비쥬얼 데모

우연찬케 감옥에 갖혔다가 탐린을 찾게된 아틀샹... 이건.. 당시로 봐서도 너무 우연이라 생각했다 사실...


자신을 아는척하는 아틀샹을 못알아보는 탐린... 왜? 아틀샹은 드래곤족에게만 저주가 걸린 이슈반에서 살아있기 위해 인간으로 변해서 왔기때문이다.


탐린에게 자신이 누군지 보여주려고 다시 용으로 변신하기 위해 은빛비늘을 꺼내드는 아틀샹

놀라는 탐린... 아니 ...친하다며 그간 이런 보물이 있다는것쯤 몰랐나? 그리고 용에 대한 저주가 걸려서 용은 오자마자 죽는 이슈반으로 불러놓은게 누군데... 참 대책없다.


다시 용으로 변한 아틀샹... 이 눈매... 에메랄드 드래곤의 상징이다. 

이제야 알아보는 탐린... 막상 ... 진짜 올줄 몰랐던것인가..? ㅋ


원화는 키무라 아키히로 화백... 당시 이 작품의 빅히트로 주가가 수직상승하지만...

차기작으로 아루남의 송곳니 라는 판타지 RPG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가... 악명높은 버그로 버무려진 게임과 함께 타격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시대를 풍미했던 걸출한 에메드 캐릭터를 창조해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작가는 원이 없지않을까... 누군가의 가슴속에 자신이 창조해낸 캐릭터가 심어져있다는것...참 부러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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