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메이저 1기 opening 마음속의 그림
만화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스포츠가 뭘까? 세계적으로 봤을때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적어도 한국과 일본에선 야구가 1위 아닐까 싶다.
주인공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포지션인 '투수' 이야기가 그만큼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끌기 좋아서가 아닌가 싶다.
뭐 거의 정형화된 것중 하나인데, 주인공은 거의 투수다. 간혹 투타 모두 훌륭한 투수가 주인공일때도 있지만, 대개는 대단한 강속구를 뿌리던가, 아니면 만화이기에 허용 가능한 '마구'를 던지는 투수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타자는 아무리 잘 쳐도 게임을 혼자 책임질수 없지만, 투수는, 아무리 팀이 약해빠져도, 투수 하나만 강력하다면, 게임을 이겨버릴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보니, 그만큼 집중도가 커지고 그만큼 드라마틱한 전개를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
언젠가 한번 다루고 싶은 국내 야구만화들도 있지만, 오늘은 일본의 걸작 야구만화로 꼽히는 '메이저' 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필자는 사실, 이 만화를 책으로는 안보고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다.
메이저라는 야구만화책이 있다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만화책속의 그림체가 왠지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무심코 애니메이션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어라? 날이 새네? 어라? 나 밥은 먹었나? 어라? 언제 밤이 됐지?
이렇게 푹 빠질 정도로 폭풍 정주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림체? 계속 보다보면 나중엔 주인공인 고로에 흠뻑 빠지게 되어 그림체가 오히려 정감이 가고 좋아보이기까지 했다.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갖은 고생끝에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다' 는 전형적인 스토리 공식을 착실히 지켜나가는데, 주인공인 고로가, 정말, 너무 악재가 계속 터진다.
뭔, 하나뿐인 아버지와 힘들게 살다가 이제 좀 살만해졌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하며, 고로의 담당 여선생님이 엄마가 되어주어 좀 행복해지고, 아버지와 함께 하던 야구를 리틀야구단에 들어가 하게 되면서 행복을 찾나 했더니만, 어깨를 다쳐 투수를 못하게 되지않나, 기껏 좌완투수로 바꿔 야구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 야구팀내 문제가 있고, 상대팀엔 막강한 투수 라이벌이 있질 않나, 만화 제목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되는데 메이저리그 안착하나 싶더니 뭔 입스때문에 고생하질 않나... 암튼... 한시도 주인공은 바람잘날이 없다.
그러다보니 왠지 내가 안봐주면 안될것같은 측은지심이 생겨서였을까?
필자가 그간 봐온 야구만화중, 가장 재미있게 본건 아다치 미츠루의 H2였지만(엔딩은 불만), 가장 애정을 갖고 본건 메이저였다고 할수 있다.
특히나... 필자의 바람잘날 없는 인생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면서 주인공 고로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달까?
애니메이션 1기 오프닝인 "마음속의 그림" 이라는 곡은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는 왜그리 심장을 저격하는건지...
특히 "나미타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나미타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라는 후렴구는 아주 전율이 일정도로 확 와닿아서, 들을때마다 왠지 울컥거리기까지 했다.
단 며칠만에 메이저 애니메이션 최종화까지 보는데, 시즌마다 오프닝과 엔딩 노래가 달라졌다가 맨 마지막 시즌 마지막화에 이 노래가 엔딩으로 나오는데서... 눈물이 다 났다는.... ㅎㅎ (6기인가.. 거기 오프닝에서도 다시 나오긴 했지만...)
메이저를 끝까지 다 본이들은 알것이다.
"에가 이타 유메토 코코니 아루 이마~ " 이 노래 가사가 시작될 때 , 그 울컥함의 이유를...
<<<메이저1기-오프닝心繪>>>
描いた夢と ここに ある 今 (에가이타 유메토 코코니 아루 이마)
그리고 있던 꿈과 여기에 있는 지금
ふたつの景色 見比べても (후타츠노 케시키 미쿠라베테모)
두 개의 경치를 같이 비교해봐도
形をかえて ここに あるのは (카타치오 카에테 코코니 아루노와)
모습을 바꿔 여기에 있는 것은
確かなひとつのもの (타시카나 히토츠노 모노)
너무나도 확실한 한가지
過ぎゆく春を 惜しみながらも (스기유쿠 하루오 오시미나가라모)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면서도
僕らの幕開けた あの夏 보쿠라노 마쿠 아케타 아노 나츠
우리들의 막을 열었던 그 여름
色んな事を 分かりはじめた 이로은나 코토오 와카리하지메타
여러가지 일들을 알기 시작한
秋と 何か失った冬 아키토 나니카 우시잇나타 후유
가을과 뭔가를 잃어버린 겨울
ガラクタの山から 探す あの日の夢 가라쿠타노 야마카라 사가스 아노 히노 유메
잡동사니의 산에서 찾고만 있던 그 날의 꿈
響けこの聲よ 響け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まだ 出ぬ答え 追い續けて 마다 데누 코타에 오이츠즈케테
아직 나오지 않은 답을 계속 쫓으며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がゆくえ 迷いながらも 와가 유쿠에 마요이나가라모
내가 가는 길 설령 헤메이더라도
描きかけの今 에가키카케노 이마
그리기 시작한 지금
刻む 證 この手で 키자무 아카시 코노 테데
새겨갈 증거를 이 손으로
君と 見た花 名もない花は 키미토 미타 하나 나모나이 하나와
너와 같이 본 꽃 이름도 없는 꽃은
今も 變わらず さいているよ 이마모 카와라즈 사이테이루요
지금도 변함없이 피어 있어
色は 違えど 君は 違えど 이로와 치가에도 키미와 치가에도
비록 색은 바뀌어도 너도 바뀌어도
確かに さいているよ 타시카니 사이테이루요
변함없이 피어 있어
ガラガラの聲から ささる叫びの歌 가라가라노 코에카라 사사루 사케비노 우타
덜컹거리는 소리에서부터 튀어나온 절규의 노래
響け この聲よ 響け 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共に 明日 見た 君よ まだ 토모니 아스 미타 키미요 마다
같이 내일을 본 그대여 아직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人ゆくえ 捨て切れぬなら 와레히토 유쿠에 스테키레누나라
우리들이 가는 곳 끊어버릴 수 없다면
描きかけの今 에가게카케노 이마
그리기 시작한 지금을
思い出に しないで 오모이데니 시나이데
추억으로 하진 말아줘
もう 拔けがらの君を 모오 누케가라노 키미오
더 이상 사라지는 그대를
もう 見たくは ないから 모오 미타쿠와 나이카라
이제 보고 싶진 않으니까
響け この聲よ 響け 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完成と言えないけど 카은세이토 이에나이케도
완성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がゆくえ 迷いながらも 와가 유쿠에 마요이나가라모
내가 가는 길 설령 헤메이더라도
描きかけの今 에가키카케노 이마
그리기 시작한 지금
刻む 證 この手で 키자무 아카시 코노 테데
새겨갈 증거를 이 손으로
<보너스>
깁슨... 처음엔 상대를 깔보는 재수없는 천재강속구투수로 나오는데, 나중엔, 대오각성을 하고 주인공 고로를 메이저로 이끌어준다.
그건 그렇고... 여타 다른 야구 애니메이션보다, 메이저 애니메이션의 훌륭한 연출은... 고로가 던지는 공의 강렬함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것이다. 지금까지 봐온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연출이라 말하고 싶다. 왜 이렇게 칭찬하는지는... 직접 보면 안다.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것을...
메이저 2 .... 이건.... 안나왔어야 했다..
다소 뻔하더라도 고로의 아들은 주인공의 재능을 발현하여 투수로 나오게 하면서 고로에 대한 옛 추억을 다시 재탕해먹는게 차라리 나을뻔했단 생각이 든다. 간간이 등장하는 고로의 모습도 메이저리그를 떠나 대만 야구리그를 전전하는 모습이... 필자는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뭐 누군가는 끝까지 현역선수를 고집하는 그런 고로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기껏 메이저리그까지 정복하고 피날레를 마쳤으면, 이제는 후진 양성을 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모양새가 더 보기 좋았을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괜실히 속편을 내놓으면서 필자가 머릿속에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있던 열린결말(?)이 깨져버렸고, 거기다 고로 아들은 왠 포수, 거기다 한술 더떠 여자애들과 야구를?... 아니야... 이건 내 심장을 끓게 하던 그 만화가 아니란말이야... 쯧...
뭐... 재밌게 본 분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차라리 아니 봤다면 좋았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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