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Team Selection
; 02 Into the Play Field
; 03 Game set
전자오락의 시초는
이런 단순하다못해 썰렁한 디자인의 게임 (사진이 없어 구한 사진이지만, 원래는 저런식으로 동그란 원형의 공도 아니다. 투박한 사각형 도트뭉치랄까...)이었다.
그것이 발전한것이
이런정도수준인데,
어느새였던가... 형들, 사촌형들에게 월드컵, 축구..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거다.
왠 축구?
근데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오락실에 있는 축구게임 이야기였다.
바로 이게임... 테칸 월드컵.. 오락실에서는 "월드컵" 이란 이름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으로,
탑뷰방식의 상하스크롤 방식인데, 페널티 지역에서 사선으로 슈팅을 때려넣어, 화면에 GOAL ! 표시 나면서 선수들이 몰려와서 뛰어가는 장면... 이 게임을 해보지않았던 이들도 이장면이 뇌리에 많이 새겨졌었을것이라 본다.
필자는 사실, 이게임을 오락실에서 플레이해본 경험이 한손으로 꼽는다. 왜냐구? 일단, 뭔가 시간제약이 있는 게임은 필자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문제를 풀어내야하는 수학시험을 필자가 싫어했던것은, 시간만 충분히 준다면, 충분히 풀수 있는 문제들인데, 그놈의 시간은 왜그리 짧은지... 한 절반 풀어내다보면 선생님은 야속하게도, "자 이제 슬슬 답안지 제출할준비해라" 를 말씀하셨더랬다. 그래서, 필자는 나중에 수학 잘하는 친구들에게 대체 그 짧은 시간안에 어떻게 그렇게 문제를 다 풀어내냐고 궁금하여 물어봤더니만... 돌아온 대답이란게...
"그거? 문제 유형 외우고 있다가 본 문제 나오면 바로 찍는거야"
필자는 그때, 수학이 암기과목이었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일종의 배신감 마저 느꼈다.
아니, 머리를 써서 문젤 풀어내는게 아닌, 문제를 통으로 외워버린 후, 척 봤을때 답이될놈을 바로 찍어버리면서 빠르게 넘기는게 ... 이게 수학이라고? 이건 수를 풀어내는 머리를 쓰는 학문이 아니었던거야?
필자는 그때부터 수학에 흥미를 잃었었다. 그후부터 무언가 제한된 시간안에 해결해야하는 일에 대해선, 거부감같은걸 갖게 되었던것같다.
현대사회에서, 정해진 시간안에 무언가 문제를 해결해내야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기에, 그런 짧은 시간을 주고 문제를 푸는 능력을 키우는거라고 누군가 그러긴 하더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학이란 학문을 그런 암기된 정보에 의한 순발력과 임기응변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잘함과 못함을 나눈다는 방식은 필자로선 너무도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었다.
뭔 이야길 하다 이런 이야기까지 빠졌는지... 어쨌든... 2분안에 상대방보다 많은 골을 넣어야하고, 무승부 역시 시간이 다되면 게임은 끝나는 시간제한방식의 게임이 필자에겐 그리 달가운 방식이 아니었기때문이었다.
물론.... 가장 문제는... 돈이 아까워서였다. 돈을 넣은만큼 뭔가 즐거움을 찾을수 있어야하는게 전자오락인데... 이건 뭐 시간 스트레스 받으며 돈은 돈대로 날리고, 시간도 얼마 못즐기고... 이게 영 가성비 떨어지는 일이었다보니... 자연 시간제약이 있는 축구같은 스포츠게임은 필자에겐 그냥 구경이나 하고마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형들과 수년간 모아왔던 세뱃돈을 탈탈 털어 모아 샀던 MSX에 축구게임이 등장하게 되었으니...
그이름 "코나미 축구" 였다.
그래픽은...
코나미의 불멸의 히트작, 하이퍼올림픽 (와... 어떻게 육상을 게임으로 만들생각을 했을까.. 지금생각해봐도 대단한 게임이었다)의 캐릭터 디자인을 약간 SD화 하여 만든 캐릭터들이 나오는 가로 스크롤형 축구게임이었는데,
짧게 누르면 패스, 길게 누르고 있으면 상대방 골대방향으로 슛이 나가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축구게임에, 스크롤도 단계적 스크롤이라 부자연스럽고, 상대방의 볼을 빼앗으려면 오로지 태클밖에 방법이 없는 이 조악한 게임이... 그당시엔 왜그리도 재미있었는지...
필자는 이때 비로소 전자오락으로 축구게임을 원없이 해보게 되었다.
물론, 시간제한은 있었으나, 시간이 끝나 게임오버가 되어도, 또다시 플레이하면 그만이란 생각에, 마음편히 느긋하게 플레이하다보니, 예전엔 손대기 힘들던 축구오락을 마음껏 플레이했던것이다.
지금와서 다시 해보려니, 너무 속터지고 갑갑한 게임이지만, 그당시로서는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게임이었다. 적어도 필자에겐 말이다.
그런 게임의 사연이 있다보니... 이 게임을 시작할때 선수유니폼 고르면서 나오던 후크성 음악을 필자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매우 단순한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는것뿐인데... 왠지 이 음악 들을때마다 두근대고 기분좋아지는건... 반사적인것일까?
문득 다시 그 멜로디가 생각나 포스팅을 해본다.
이게임 아신다면 함께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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