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참... 누군가는 개발하겠지 했는데 벌써 수년도 전에 개발된 안드로이드용 윈도우게임플레이 에뮬레이터가 있었다니...
Exagear 라는 앱인데... 이게 구글스토어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구할수가 없다. 그래서 구글링으로 구하긴했는데, 구글플레이에서 사라진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모든 윈도우용 게임이 다 지원되는건 아니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일단,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1.16버전까진 돌아가고, 삼국지3리메이크판도 돌아가고, 제법 돌아가는게 많은것같지만, 안돌아가는 게임이 더 많다. 그러다보니 기껏 구매했더니만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 환불해달라... 이런 A/S 문의가 빗발쳤겠지... 필자도 비슷한 경우를 한번 겪어봐서 안다.
뭔... 돈 되는일도 아닌것이, 왠놈의 CS가 그리 많은지... 주객전도되는 상황이 나오면서, 아예 그일을 접어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언젠가 필자가 열혈 피끓는 20대일때, 한 사장님이 내게 그런 충고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당시 기자들이 워크맨보다 더 작은 소니 초소형 테이프녹음기를 들고다니며 사용할때인데 , 업계 최초로 테이프 없이 플래시램에 음성을 녹음할수 있는 레코더를 개발하신 분인데...
이분이 한땐 그 제품으로 꽤 크게 사업하시다가, 결국 A/S 발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유지비용이 겉잡을수 없이 커지고, 그로인해 결국 사업을 접게되고 난 후, 자기 집 지하실에 1억원어치 제품들 그냥 쌓아두고 있단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아니, 그거 헐값이라도 파시지 그러냐 했더니만,
"아니, 이거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지만, 팔아서 또 A/S 생기면 그거 감당하느니 그냥 썩혀버리는게 나아"
그러면서 하시는 천금같은 말씀이
" A/S가 있는 사업은 하지마"
그당시는 그게 얼마나 천금같은 경험이 녹아있는 말씀인지 모르고 속으로 "에이, 그래도..." 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필자역시 30대때, 한 IT기기를 수입하여 판매를 해봤다가, 왜 그 사장님이 그 이야기를 하신건지 너무도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게 되었다.
아니... 뭔 에뮬레이터 이야기하다가 이런 옛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에뮬이 나온지 십여년도 더 지난것이던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이제 사라져있는 이유는 이런 이유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써본 글이다.
좌우간, 그러다보니, 이 에뮬 설치파일들을 얻긴 했는데,
초보자가 하기엔 조금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하기에, 중급자 이상만 사용하기 바란다.
사용법은 구글링 하면 나올것이니 정말 스마트폰에서 윈도우게임을 즐겨보려면 그정도 시간투자쯤은 해보시기 바란다.
No pain No gain 아닌가... 필자도 이거 파일 구하고 구동하는거 테스트하고 방법 알아내려고 몇시간을 소비했으니 말이다.
또, 그렇게 어렵게 구해야 안잊어먹고 정감이 가 더 오래 사용하게 되는것같다.
그래서 세부 방법은 쓰지 않고 핵심만 적어두겠다. 이걸로 필자에게 A/S 댓글 달지 마시길... 노력도 안하고 무언가를 구하려는 자세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 ㅎ
1. 압축파일을 풀면 es3.5kr.apk와 main40comeltechs.es 파일이 나오는데 이중 apk를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 실행 -> 확인되지않은 파일 설치 허용필요
2. 설치된 후 exagear 아이콘이 나오면 실행 ->설치에러경고뜸
3. 설치에러가 난후 파일탐색기로 들어가 main40~ 파일을 Android폴더의 obb폴더안의 comeltech.sd 폴더에 복사하여 넣어준다
4. 안드로이드폰내 Exagear 라는 폴더가 생겼을텐데, 거기 플레이하고싶은 윈도우용 게임파일을 모두 옮겨주면 된다.
핵심힌트는 이게 전부인데, 아마 처음 해보려면 안되는 부분이 좀 생길수 있을것이다. 폰의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생기기때문이다.
그러나... 꼭 구동시켜보겠다는 불굴의 의지만 있다면, 구글링 좀 해보면 충분히 실행하고도 남으니,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을 가미해보시길... ㅎㅎ
만화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스포츠가 뭘까? 세계적으로 봤을때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적어도 한국과 일본에선 야구가 1위 아닐까 싶다.
주인공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포지션인 '투수' 이야기가 그만큼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끌기 좋아서가 아닌가 싶다.
뭐 거의 정형화된 것중 하나인데, 주인공은 거의 투수다. 간혹 투타 모두 훌륭한 투수가 주인공일때도 있지만, 대개는 대단한 강속구를 뿌리던가, 아니면 만화이기에 허용 가능한 '마구'를 던지는 투수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타자는 아무리 잘 쳐도 게임을 혼자 책임질수 없지만, 투수는, 아무리 팀이 약해빠져도, 투수 하나만 강력하다면, 게임을 이겨버릴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보니, 그만큼 집중도가 커지고 그만큼 드라마틱한 전개를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
언젠가 한번 다루고 싶은 국내 야구만화들도 있지만, 오늘은 일본의 걸작 야구만화로 꼽히는 '메이저' 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필자는 사실, 이 만화를 책으로는 안보고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다.
메이저라는 야구만화책이 있다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만화책속의 그림체가 왠지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무심코 애니메이션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어라? 날이 새네? 어라? 나 밥은 먹었나? 어라? 언제 밤이 됐지?
이렇게 푹 빠질 정도로 폭풍 정주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림체? 계속 보다보면 나중엔 주인공인 고로에 흠뻑 빠지게 되어 그림체가 오히려 정감이 가고 좋아보이기까지 했다.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갖은 고생끝에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다' 는 전형적인 스토리 공식을 착실히 지켜나가는데, 주인공인 고로가, 정말, 너무 악재가 계속 터진다.
뭔, 하나뿐인 아버지와 힘들게 살다가 이제 좀 살만해졌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하며, 고로의 담당 여선생님이 엄마가 되어주어 좀 행복해지고, 아버지와 함께 하던 야구를 리틀야구단에 들어가 하게 되면서 행복을 찾나 했더니만, 어깨를 다쳐 투수를 못하게 되지않나, 기껏 좌완투수로 바꿔 야구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 야구팀내 문제가 있고, 상대팀엔 막강한 투수 라이벌이 있질 않나, 만화 제목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되는데 메이저리그 안착하나 싶더니 뭔 입스때문에 고생하질 않나... 암튼... 한시도 주인공은 바람잘날이 없다.
그러다보니 왠지 내가 안봐주면 안될것같은 측은지심이 생겨서였을까?
필자가 그간 봐온 야구만화중, 가장 재미있게 본건 아다치 미츠루의 H2였지만(엔딩은 불만), 가장 애정을 갖고 본건 메이저였다고 할수 있다.
특히나... 필자의 바람잘날 없는 인생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면서 주인공 고로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달까?
애니메이션 1기 오프닝인 "마음속의 그림" 이라는 곡은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는 왜그리 심장을 저격하는건지...
특히 "나미타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나미타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라는 후렴구는 아주 전율이 일정도로 확 와닿아서, 들을때마다 왠지 울컥거리기까지 했다.
단 며칠만에 메이저 애니메이션 최종화까지 보는데, 시즌마다 오프닝과 엔딩 노래가 달라졌다가 맨 마지막 시즌 마지막화에 이 노래가 엔딩으로 나오는데서... 눈물이 다 났다는.... ㅎㅎ (6기인가.. 거기 오프닝에서도 다시 나오긴 했지만...)
메이저를 끝까지 다 본이들은 알것이다.
"에가 이타 유메토 코코니 아루 이마~ " 이 노래 가사가 시작될 때 , 그 울컥함의 이유를...
<<<메이저1기-오프닝心繪>>>
描いた夢と ここに ある 今 (에가이타 유메토 코코니 아루 이마) 그리고 있던 꿈과 여기에 있는 지금 ふたつの景色 見比べても (후타츠노 케시키 미쿠라베테모) 두 개의 경치를 같이 비교해봐도 形をかえて ここに あるのは (카타치오 카에테 코코니 아루노와) 모습을 바꿔 여기에 있는 것은 確かなひとつのもの (타시카나 히토츠노 모노) 너무나도 확실한 한가지
過ぎゆく春を 惜しみながらも (스기유쿠 하루오 오시미나가라모)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면서도 僕らの幕開けた あの夏 보쿠라노 마쿠 아케타 아노 나츠 우리들의 막을 열었던 그 여름
色んな事を 分かりはじめた 이로은나 코토오 와카리하지메타 여러가지 일들을 알기 시작한 秋と 何か失った冬 아키토 나니카 우시잇나타 후유 가을과 뭔가를 잃어버린 겨울
ガラクタの山から 探す あの日の夢 가라쿠타노 야마카라 사가스 아노 히노 유메 잡동사니의 산에서 찾고만 있던 그 날의 꿈 響けこの聲よ 響け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まだ 出ぬ答え 追い續けて 마다 데누 코타에 오이츠즈케테 아직 나오지 않은 답을 계속 쫓으며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がゆくえ 迷いながらも 와가 유쿠에 마요이나가라모 내가 가는 길 설령 헤메이더라도
描きかけの今 에가키카케노 이마 그리기 시작한 지금 刻む 證 この手で 키자무 아카시 코노 테데 새겨갈 증거를 이 손으로
君と 見た花 名もない花は 키미토 미타 하나 나모나이 하나와 너와 같이 본 꽃 이름도 없는 꽃은 今も 變わらず さいているよ 이마모 카와라즈 사이테이루요 지금도 변함없이 피어 있어 色は 違えど 君は 違えど 이로와 치가에도 키미와 치가에도 비록 색은 바뀌어도 너도 바뀌어도 確かに さいているよ 타시카니 사이테이루요 변함없이 피어 있어
ガラガラの聲から ささる叫びの歌 가라가라노 코에카라 사사루 사케비노 우타 덜컹거리는 소리에서부터 튀어나온 절규의 노래 響け この聲よ 響け 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共に 明日 見た 君よ まだ 토모니 아스 미타 키미요 마다 같이 내일을 본 그대여 아직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人ゆくえ 捨て切れぬなら 와레히토 유쿠에 스테키레누나라 우리들이 가는 곳 끊어버릴 수 없다면
もう 拔けがらの君を 모오 누케가라노 키미오 더 이상 사라지는 그대를 もう 見たくは ないから 모오 미타쿠와 나이카라 이제 보고 싶진 않으니까 響け この聲よ 響け この心よ 히비케 코노 코에요 히비케 코노 코코로요 울려라 내 목소리여 울려라 내 마음이여
淚 枯れるまで 나미다 카레루마데 눈물이 마를때까지 完成と言えないけど 카은세이토 이에나이케도 완성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淚 晴れるまで 나미다 하레루마데 눈물이 그칠때까지 我がゆくえ 迷いながらも 와가 유쿠에 마요이나가라모 내가 가는 길 설령 헤메이더라도
描きかけの今 에가키카케노 이마 그리기 시작한 지금 刻む 證 この手で 키자무 아카시 코노 테데 새겨갈 증거를 이 손으로
<보너스>
깁슨... 처음엔 상대를 깔보는 재수없는 천재강속구투수로 나오는데, 나중엔, 대오각성을 하고 주인공 고로를 메이저로 이끌어준다.
그건 그렇고... 여타 다른 야구 애니메이션보다, 메이저 애니메이션의 훌륭한 연출은... 고로가 던지는 공의 강렬함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것이다. 지금까지 봐온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연출이라 말하고 싶다. 왜 이렇게 칭찬하는지는... 직접 보면 안다.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것을...
메이저 2 .... 이건.... 안나왔어야 했다..
다소 뻔하더라도 고로의 아들은 주인공의 재능을 발현하여 투수로 나오게 하면서 고로에 대한 옛 추억을 다시 재탕해먹는게 차라리 나을뻔했단 생각이 든다. 간간이 등장하는 고로의 모습도 메이저리그를 떠나 대만 야구리그를 전전하는 모습이... 필자는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뭐 누군가는 끝까지 현역선수를 고집하는 그런 고로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기껏 메이저리그까지 정복하고 피날레를 마쳤으면, 이제는 후진 양성을 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모양새가 더 보기 좋았을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괜실히 속편을 내놓으면서 필자가 머릿속에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있던 열린결말(?)이 깨져버렸고, 거기다 고로 아들은 왠 포수, 거기다 한술 더떠 여자애들과 야구를?... 아니야... 이건 내 심장을 끓게 하던 그 만화가 아니란말이야... 쯧...
어느날, 오락실에 갔는데, 오락실엔 전혀 어울리지않는 그런 고급진(?) 재즈음악이 울려퍼지고 있는걸 듣게 되었다.
(물론, 좀 과장이 들어간것이다. 뭐얼 이런걸 다 따지나 그래... 그냥 넘어갑시다. ㅋ)
이게 어디서 나는소리야? 왠 재즈음악?
범인은 바로 오늘 소개할 게임 "보난자 브로스" - 보난자 브라더스 라 불리우는 게임이었다.
개인적으로 BGM과 너무도 찰떡같이 디자인된 2.5D의 디자인 하며, 도둑이 총을 쏴서 경찰을 죽이는 그런 사회불만적(?)인 요소를 보기좋게 순화(?)하여, 도둑들도 나름 의적 일을 하는것이며, 경찰들에게 쏘는 총도 살상용이 아닌 기절용이라는 젠틀한 스토리를 가졌다.
3등신 캐릭터들이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들도 아기자기하고, 각 스테이지의 보물들을 취할때 "에헤헤~" 하고 웃어제끼는 소리도 매력적이며, 퍼즐적 요소를 가미한 액션게임이라는것이 , 필자가 좋아했던 SPY vs SPY 시리즈와 왠지 닮은 느낌이라 좋았다.
세가는 드캐를 만들지 말고 게임제작에 힘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정도로, 세가의 게임들은 꽤나 신선한 시도를 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 보난자 브로스도 바로 그런 신선했던 게임으로 기억한다.
게임을 하면서 전혀 긴장이 안되고, 죽어도 별로 기분이 안나쁜... 참으로 희안한 게임... 플레이 도중 죽어도 별로 기분 안나쁜건 필자가 이 블로그에도 포스팅했던 플러스 알파 (플러스 알파 /PLUS ALPHA - 죽어도 쿨한(?) 슈팅명작) 와 이작품정도일것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들을 좋아한다. 긴장감없이 유유자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 죽어도 뭐 아쉽지않고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이런게임... 과도하게 몰입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풀러왔다가 더 쌓이게 하는 게임들 사이에 이런 게임은 '휴게실' 같은 게임이라 할수 있겠다.
BGM은 역시 Bonanza Elegy 가 대표적으로 유명한데, 들어보면 아마 아~ 이거? 하실분들 많을것같다.
재즈풍 음악인데도 은근 한번 아침에 떠오르면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않는 현상을 일으키는 후크송중 하나이다.
거기에 왠 생쥐모양의 로봇이 나오는데, 무슨 미로를 돌아다니며 길을 찾는 모습을 TV에서 틀어주면서, " 꼬마순경로보트" 라는 애칭을 붙여주는걸 봤었는데, 원체 귀엽게 생긴 로봇이라 기억하게 되었다가... 나중에 이 로봇이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로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었다.
그걸 알게된건, 필자가 MSX를 형들과 함께 구입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서였다.
뭐 재밌는 게임 없나 하고 항상 게임에 굶주려있던 차에...
큰형의 친구형이 이게임 한번 해보라고 가지고 왔던 게임이 있는데...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인데...
아! 그거 그거... 얼마전에 꼬마순경로보트 본거...!
그랬다.
그 로봇전시장에 나왔던 캐릭터가 게임타이틀 그림으로 나와있는게 아닌가.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플레이를 했건만... 사실상 게임은 그렇게까지 필자가 재미있게 하진 못했다.
아케이드판과 MSX판 - 그래픽의 차이가 참....
아니, 그림엔 새하얀 생쥐가 멋진 경찰복을 입고 나오는데, 여긴 왠 퍼렁쥐인지 코끼리인지......귀큰놈이 뛰어다니...아니, 뛰어다닌다고 볼수도 없이 거의 기어다니는 수준으로 움직이는데, 고양이에 쫓기면서 잡히면 죽는.. 뭐 그런 단순한 게임이었다.
다만, 덤블링을 할수 있는 끈같은것이 바닥에 있는곳이 있는데 거기서 뛰고 있는 동안은 무적이 된다. 뭐 무적이라 해봐야 고양이들을 무찌를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닿아도 안죽는 수준이지만...
그나마 계속 뛰다가 3번 이상 뛰면 그 덤블링끈이 끊어져버리기때문에 계속 뛰고 있을수도 없고...
문을 열때, 두꺼운 문을 열면 무슨 초음파같은것이 나오는데 그것에 고양이들이 밀려나는것, 또는 문 건너편에 고양이가 왔을때 문을 열어 기절시키는것정도가 우리의 영웅쥐 마피의 소소한 기술이다.
MSX구입 초창기라.. 원체 가진 게임이 없다보니 이 재미없는 게임도 정말... 할게 없어 하긴 했지만...
패키지에 속은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다.
다만... 그 게임에 반복되어 나오는 BGM은... 참으로 뭔가 싼티 나면서도 뭔가 애절함이 있달까? 한번 아침에 머릿속에 이 음악이 생각나면, 거의 하루종일 머릿속에 멤도는 그런 후크적 요소가 있었기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미국 어느 시골마을에 한 여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려했는데, 그러기 위해 피아노가 필요했고, 당시로선 비싼 악기였던 피아노를 살 돈이 그녀에겐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한 학생이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 저 마차대신 돌아다니는 자동차를 만든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겠죠?”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그당시 포드 자동차회사의 헨리포드회장에게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피아노를 살돈, 1천달러를 기부해줄수 없는지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헨리포드에게서부터 온 편지에는 달랑 10센트가 들어있었습니다.
다른사람같으면 화를 내거나 좌절했겠지만
그러나 그녀는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쓸까 고민한끝에, 시장에서 땅콩종자를 사와 학교 뒷편에 심어 키웠습니다.
그렇게하여 수확한 땅콩으로 그녀는 돈을 모았고, 5년만에 수확한 돈으로 염원하던 피아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익금의 일부를 편지와 함께 헨리포드 회장에게 보냈습니다.
“당신이 주신 도움으로 땅콩을 심어 키워 저희는 피아노를 살수 있었습니다. 땅콩을 수확하여 피아노를 구입하고 남은 돈을 돌려드리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뒤 헨리포드회장에게서 편지가 한통 왔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이들이 제게 도움을 요청해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부를 하면 작다고 서운해하고, 도움을 받아도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큰 기대없이 작은 기부금을 드린것인데, 선생님은 그 작은 기부에도 감사하고 그 돈을 불려 이익금까지 돌려주셨습니다.
여기 1만달러를 함께 보냅니다. 피아노가 필요하다면 더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같은 분이 미국에 있다는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세운학교는 베리칼리지이며, 그후 루즈벨트 대통령, 앤드류 카네기등의 명사들의 기부가 이어진곳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사 베리입니다.
지금이야 뭐 베스킨라빈스 31 이런게 유행이지만, 그당시는 '코니아일랜드' 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유행할때였고, 그 브랜드와 이 게임의 제목을 헛갈렸던것인데,
'스타파이터' 라는 전투기를 조종하여 '보스코니안 우주기지'를 파괴하는 슈팅게임으로, 당시 비디오게임계를 주름잡던 남코의 1981년도 작품이다.
일단 필자가 처음으로 접한 이게임의 버전은 MSX판이었다. 그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처음 시작할때 "블래스트 오프~!" 라는 성우음성이 들리면서 시작하는게 첫번째 충격이었다. 그당시 게임은 배경음악도 귀하던 시절인데 음성지원이라니!!!
물론, 음성지원은 그게 다였다. 그러나, 모든것에 첫인상이라는게 중요하다는 진리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통했던것이,
필자에게는 앞뒤 양방향으로 탄환을 쏘아대는 비행기가 매우 매우 신선했다.
물론, 정중앙에 콕 박혀서 방향만 바꿔가며 싸우는 방식은
타임파일롯 이라는 걸출한 명작이 있었기때문에, 그리 신선하진 않았지만, 도망가면서도 뒤따라오는 적을 쏘아 터뜨린다는 개념은, 마치 말을 타고 도망가면서 뒤돌아 활을 쏘아 적장을 맞춰 떨어뜨리는 한 대하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짜릿한 역전'의 발상 아닌가 싶다.
그리고 쉴새없이 8방향으로 탄환을 뿌려댈때 상쾌하게 터지는 폭발음 하며...
저 우주정거장의 중앙에 정확하게 탄환을 쏘아넣어야만 폭파시킬수 있는 조준의 재미하며... (아마도 이건 스타워즈 데드스타 폭파작전시 루크스카이워커가 X윙을 몰고 적의 핵틈새로 탄을 쏘아 폭파시키는 장면에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슈팅의 기본인 '스트레스 팍팍 푸는' 순기능을 아주 훌륭히 수행하는 게임으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다만 딱하나 아쉬운점이 있었으니...
처음 시작할땐 센세이셔널하게 음성까지 넣어가며 스타트해놓고는
정작 게임할땐 아무 BGM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에겐, 시원스런 슈팅게임이긴 하나... 슈팅게임의 큰 요소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될정도의 신명나는 BGM' 이 없다는 결격사항때문에, 그렇게까지 높은 점수를 주지 못했던 게임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어찌어찌하다 보스코니안 X68000 버전을 알게 되었는데,
어? 이게 그게임음악 맞아? 정말?
몇번을 다시보고 다시보아도 분명 BOSCONIAN OST라 쓰여진 음악들인데... 왜 내기억엔 이런 음악에 대한 기억이 없지?
알아보니, X68000버전으로 이식하면서 음악을 넣은것이라 한다.
X68000 뭐... 당시의 필자로선 군침마저 흘려볼 생각 자체를 못했던 상상속의 머신이었기때문에, 이런 이식작이 있다는걸 알지도 못했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게임의 이식작이 있었단걸 알게된것도 재밌지만, 그 게임의 이식작에 이런 말도 안되는 명곡의 향연이 이루어져있었다는것이 또하나의 전율이었다.
이건 전자게임음악이야! 하는 확실한 향수를 부르는 전자음색과 함께 수준급의 '아드레날린 충만'한 BGM들을 들으니, 간만에 폭풍포스팅을 부르는고로.. 단숨에 글을 쓰게 되었다.
카트라이더... 한때 게임좀 해봤다는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아는이를 물어보는것은 바보짓이라 할정도로 유명한 국민게임이었다. 이것이 과거형인것은... 아쉽게도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기에 그런것인데, 최근에 후속작이 나온다나 만다나...
다시 리뉴얼되어 나온다해도 예전 내가 즐기던 시절의 그 두근거림은 찾기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뭔 이런 캐주얼 레이싱게임을 가지고 두근거리냐 하겠지만, 그건 아마도 그 게임을 할 당시의 추억때문이었을것이다.
내가 죽을때 슬퍼해줄거라 믿었던 사람, 함께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해주던 사람... 그런사람과 함께 PC방에서 군것질 내기하며 즐겁게 플레이했던 그때의 추억... 그것만큼은... 아무리 되돌리려해도 되돌릴수 없을테니말이다.
처음엔 내가 더 잘했지만, 은근 승부욕 있는 그친구... 결국엔 나도 쉽게 못하는 고수들의 드리프트도 구사하면서 나를 이기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내가 져서 음료수 내고 과자 사고 그러는데 왜 기분은 더 좋은건지... 특히 그 드리프트 할때면 실제 옆으로 몸을 기울이는데 그게 왜그리 또 귀여운지... 좀만 더하면 뭔 삼류 노래가사 하나 창작 나올것같은데, 여기까지만 하고...
음악을 들었을때 그 음악의 멜로디 자체도 자체지만, 그것과 함께 연상되는 추억이 너무 기억에 남을정도로 좋았던 경우... 그 음악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추억이 담긴 곡이기에 필자는 이곡을 아마도 평생 못잊을것 같다.
지금은 비록 뭐하며 지내는지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혹여나 그친구도 이 멜로디를 들으면, 그시절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다시 이게임을 할날이 있을까? 아마도... 다시 손댈순 없을것같다. 그때의 기억과 함께 한편으론 쓸쓸해질것같아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