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의 트윈비스러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으로 예쁘장한 세리아와 루미라는 캐릭터가 조종사를 맡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슈팅게임인데,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해보이는데 막상 플레이하다보면 은근 플레이하는 맛이 나는 게임이다.
일단, 게임 스타트부터, 세리아가 "레디~ 고" 하고 외치며 출발하는데, 그게 왜그리도 상쾌했었는지...
플레이하면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필자가 오락실에 가서 마음이 무겁거나 갑갑할때 정말 아무 생각 부담 없이 한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이 게임이었다.
이유는, 슈팅게임 특유의 박진감이나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이게 오히려 마이너스라 할 사람도 있겠지만,
트윈코브라나 라이덴같이 아이템을 먹을수록 탄막이 점점 넓어지고 커져서 강해졌는데, 어쩌다 죽게되면, 다시 초기의 그 단발짜리로 슈팅을 할때의 그 허무감과 짜증...
이거 언제 다시 모으나... 하는 짜증과, 전엔 시원시원하게 쫙쫙 쏘아댔는데, 단발짜리로 통통 쏘고 있으면 왠지 초라해진달까...?
그런데, 이게임은, 일단, 아무것도 없이 처음 출발할 상태의 기본탄 자체가 훌륭하다. 즉, 한대 터졌다해서 새로 시작할때 그리 초라해진 느낌이 별로 안든다는 것이다.
물론, 몇번의 아이템 습득으로 파워업이 되면 더 강해지는건 당연하지만, 보스전 전에 죽어서 기본탄으로 보스 상대할때의 짜증과 좌절, 지루함이 공존하는 트윈코브라나 라이덴 같은 슈팅에 비하면, 이 게임은 죽고 새로 나온 기체로 싸워도 뭐 쓸만한 화력이 나오기때문에, 그리 안달복달 하며 플레이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그리고, 슈팅 스타일이 3개가 있는데, P와 J, H, 3개의 스타일이 있다.
맨왼쪽이 P , 중간이 J 오른쪽이 H 스타일인데,
아이템을 먹을때 기체 모양도 변화하는게 특이하기도 했고, 부채꼴 모양의 P는 일반 적들을 상대하기 좋은 스타일이며, 중보스 상대하기에 좋은 직진형 H, 와 대보스 상대하기 좋은 J 스타일을 각각 잘 활용하면, 기본탄으로도 보스전 치르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다시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플레이하다 죽어도 그리 마음 아프고 애석하지 않고, 쿨하게 다시 하면 되지 뭐... 하는 마음에 맘편히 플레이 하는 그런 슈팅게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게 무슨 차이인지는 직접 플레이해본이만 알 수 있을것이다.
자꾸 비교해서 뭣하지만, 트윈코브라 플레이하다가 이 플러스 알파 플레이 해보면, 왜 필자가 우울하고 갑갑할때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 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라 본다.
기분 풀러 슈팅게임을 했는데, 이건 뭐.. 잘 나가다가 한순간 조작 미스로 터지고 나면, 오히려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다시 처음부터 아이템을 차근차근 모아가야하는데, 꼭 그리 죽고 나면 왜그리 탄막 넓히는 아이템은 안나오고 종류 바꾸는 아이템만 쏟아지는지...
그리고, 첫 플레이시 나오는 1스테이지의 음악 - WIND DANCER. 이것이 사실 그 게임의 이미지를 좌우하는데 매우 중요한데,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듯, 이 게임의 1스테이지 음악은 이 게임의 분위기 전반을 대변해도 좋을정도의 느긋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대부분의 슈팅게임에서 한시라도 빨리 탄을 쏘아 적을 없애려는 긴장감에 몸이 굳어지며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게임만큼은, 정말... 너무도 마음 편히 플레이를 했다.
슈팅게임의 아웃런 이랄까?
아웃런 역시 앞의 차를 빨리 제껴야하는 긴박감이 아닌, 주변 배경 즐기며 유유자적하게 드라이브하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 BGM의 힘이 컸다 보는데, 이게임도 그런 BGM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아기자기한 분위기 치곤 의외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긴 한데, 뭐 어떤가... 죽으면 마는거고, 게임 오버 되면 되는거지... 정말 컨디션 안좋아서 1스테이지 보스도 못깨고 끝날때도 있었지만, 그럴때도 전혀 기분 안나쁘게 쿨하게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특이한 게임... 그것이 플러스 알파다.
제목이 괜히 플러스 알파가 아니다. 안달복달 몰입하고 그러는 게임이 아닌, 말그대로 별 부담 없이 플레이하다 끝나도 기분 안상하고 쓱 일어날 수 있는 기분이 플러스 알파되는 이런 게임도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 포스팅을 해봤는데,
mame 에뮬에 나와있으니,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다면 플레이해보면서 필자가 왜 이런 칭찬(?)을 했는지 이유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보너스>
한판 클리어시 나오는 세리아의 포즈, 뭐 대단한 일을 한것도 아닌데, 왠지 기분이 좋아진달까...
하나의 스테이지마다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캐릭터를 선택하여 배치된 적을 무찌르고 나면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인데,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이렇게 종류가 많다. 각각 특성들이 있는데, 먼거리까지 공격이 가능한 캐릭, 벽이 되는 장애물을 너머 공격할 수 있는 캐릭, 방사되는 로켓을 쏘는 캐릭, 불을 쏘는 캐릭, 부메랑을 던지는 캐릭 등등 .. 각각의 특성에 따라 맵에 배치된 적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면 되는데, 이게 마치 퍼즐 푸는것같은 느낌인지라...
유유자적하게 이것저것 시도하며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 필자가 가끔씩 즐기는 게임이다.
단, 플레이어가 죽으면 그 캐릭은 그자리에서 돌(?)이 되고 다른 캐릭으로 그 캐릭을 구해 화면 상단으로 빠져나가면 다음스테이지에서 다시 쓸수 있기때문에, 뭐 한번쯤 죽어도 부담없기도 하고 좋긴한데, 주요캐릭을 구출하지 못하고 그 스테이지를 끝내게 되면 다시 그 캐릭을 쓸수가 없다.
그게 유일한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인데, 워낙 캐릭 공급이 많다보니 한두 캐릭쯤은 패싱해도 엔딩을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유유자적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아기자기한 전략을 좋아한다면 플레이 해보시길.
스테이지별로 배경에 깔리는 루프 BGM은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이게임 엔딩 보고 나면, 며칠은 머리에 멤돌기도 하는데, 엔딩을 보는 동안 몇번을 같은 음악 계속 듣는데도 별로 지루하단 생각이 안든다.
짐정리를 하다 우연히 예전 게임회사 다닐때 데이터백업해놓은 CD를 찾게 되었다. 무려 2000년 작업물이다. ㅎㅎ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을 여전사가 휘두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려보게 되었는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여전사 레이가 나오면서 실제 광선검을 휘두르는걸 보면서, 아... 나만 이런 생각을 해본게 아니구나 하는 감회(?)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 그림은 그릴때 꽤나 정성을 들였던것이라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났었다가 찾게 되니 잃었던 자식 찾은 기분이 든다.
뭐, 지금 보면 약간 어수룩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21년전에 그렸던것 생각하면... 게다가... 지금 그리라면 이렇게 정성들여 못그린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