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Vapor trail - original arcade version
; 02 - Vapor trail - Arrange version
어느날 오락실에 갔는데, 새로운 슈팅게임이 나와있었다.
필자가 처음 봤던건 북미판이었는지 타이틀이 VAPOR TRAIL 로 나와있었는데
나중에는 한자 "공아" 로 타이틀이 적힌 게임기도 본것같다.
뭐 어쨌거나 처음 필자의 눈을 끈건... 사실 좀 어이없게도(아니... 포가튼월드에서도 이미 밝힌적 있지만...) 게임 시작때 나오는 미소녀의 모습이었다.
어라? 여자 파일럿이 주인공인 슈팅게임이라고? 처음 나오는 군복 입은 미소녀를 딱 보여주는데, 필자는 영락없이 저 여자가 전투기 조종사인걸로만 알았던것이다.
필자의 마음속 영원한 넘버원 슈팅게임은 단연 ZANAC이지만... 그 ZANAC을 만든 컴파일에서 자낙의 시스템을 이어받아 화려하게 보강하여 만든 ALESTE 시리즈, 그중 ALESTE2 는 필자가 플레이 할때마다 즐겁고 , 아직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게임인데, 그 이유중 하나라면...
그렇다. 슈팅게임속 여성파일럿으로 강렬하게 필자의 뇌리에 각인되어버린 그녀, "엘리노아 와이젠" 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토리라인의 매력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여성파일럿이 전투기를 몬다는 설정은 필자에겐 어쩌면, 일단 "먹고 들어가는" 치트키인 셈이었던지라, 이 바이퍼트레일의 시작시점에 나오는 여성파일럿을 보고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꺼이 코인을 투입하여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된것이...
필자가 파일럿으로 알고 있던 미소녀는 단지 오퍼레이터였을뿐... 실제 비행기 조종사는 바로...
콧수염 난 중년남이었다는것을, 이 게임의 엔딩을 보고나서야 알게 되면서, 허탈해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일단 게임은 뭐... 많이 익숙한 탱크, 비행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좀 특이했던 점은 S파츠를 먹게 되면
이런 화면을 시원스럽게 가로지르는 강력한 화염방사무기도 쓸수 있었다는것이 인상깊었다.
비행기가 공중에서 화염방사기를 내지른다는 아이디어는 대체 누가 제일 먼저 했는지 모르겠으나, 비행기 파츠를 습득하면 무기가 바뀐다는 개념은
시대를 앞서갔던 타이토의 슈팅게임, "슬랩파이트" 에서 아이디어를 본따왔던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그렇지... 비행기가 화염방사기를 무기로 쓰다니.... 당시로서는 꽤나 파격적 시도였기에 필자의 뇌리엔 바로 저 화염방사기를 쓰는 전투기 장면이 곧 바이퍼트레일로 이미지 각인되었다.
1년뒤에 출시된 슈팅명가 토아플랜의 Fire Shark (일본내수용으로는 교!교!교!) 에서 바로 전투기에서 화염방사기무기란 이렇게 쓰는것이라는걸 아주 끝장나게 연출해주긴 했지만... 역시나... 필자에겐 화염방사기를 시원시원하게 쏴대는 전투기를 떠올릴때 바이퍼트레일이 살짝 먼저 떠오르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그러나 당시엔 워낙 주변 게임들의 시끄러운 소리들에 묻혀 이 게임의 BGM을 제대로 듣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필자가 한창 오락실에 빠져있었을 무렵, 방학때 아침일찍 오락실에 최초로 입성(?)하여 이 게임의 BGM을 그래도 제대로 들어봤던것같다.
강렬한 전자사운드의 BGM은 슈팅게임의 분위기에 맞아떨어졌고, 지금 들어봐도 전혀 촌스럽지않은 멜로디와 사운드는 이 바이퍼트레일의 큰 장점요소라 할수 있겠다.
솔직히, 요새 나오는 게임들... 딱 들었을때 " 아, 이건 이 게임의 음악이다!" 할수 있는것이 얼마나 될까...
그런 확실한 귓도장(?)을 찍어준 게임중 하나인 이 게임의 로망을 기억하는 분들, 향수에 빠져보시길...
<BONUS>
왼쪽이 아케이드판 그녀, 우측이 MD판 그녀이다. 필자가 MD판을 먼저 접했었다면, 아마 이게임을 플레이할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MD판을 보면 누가봐도 오퍼레이터 아닌가... 왜 괜히 그당시 열혈남아의 마음을 헛갈리게 하는 애매한 그림을 그려서는...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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