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Introduction (King Of Kings)
; 02 - Sand Storm
; 03 - Crystal World
; 04 - Cosmo Plant
; 05 - Prelude Of Legend
; 06 - Into Hostile Ship
; 07 - Farewell
; 08 - Free Flyer
; 09 - Challenger 1985
; 10 - Try To Star
; 11 - Burning Heat
; 12 - Return To The Star
누구나 찬란했던 시절이 있다고들 한다. 아쉽게도 필자는 아직 그때를 겪어봤다 생각할만한 때가 없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한때는 말이야... 이러면서 자랑할만한 시절이 있는법이다.
바로, 코나미라는 게임회사의 찬란한 황금기시절, 그시절에 출시되었던 불세출의 슈팅게임 명작으로 꼽히는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그라디우스 라는 걸출한 브랜드다.
필자가 왜 아직도 이 그라디우스를 포스팅한적이 없는지 의아할 정도인데, 아마도, 구형파구락부나 미디파워같은 컴필레이션앨범에 단골로 삽입되었던 게임인지라, 포스팅을 한것처럼 착각했었던것같다.
바로 이것... 게임음악계의 명반 반열에 집어넣는것을 반대하는이가 별로 없을것이라 생각하는 음반이다.
코나미, 그라디우스를 모르는이가 듣는다해도 딱 듣는순간 "좋은데?" 하고 느낄만한 사운드가 꽉 들어찬 음반으로, 인기에 힘입어 퍼펙트셀렉션 그라디우스 2집까지 나왔다. 반응이 좋다면 2집도 포스팅을 .... 하고싶긴 한데, 요새 게임음악에 관심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뭐 그래도 댓글이 10개 달린다면 2집도 포스팅하는걸로 공약을 살포시 걸어본다. (아마 수년은 걸리지않을까? ㅎㅎ)
지금은 과거의 찬연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망가져가는 느낌이 드는 코나미를 보며 한편으론 내 추억의 일부가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있는것같아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음악은 세월이 지나도 남으니 그것으로 미련을 달래본다.
오늘따라 글이 센치한건 왜일까, 그냥... 포스팅하며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처음 그라디우스라는 타이틀이 뜨며 조이스틱을 조작했을때의 그 두근거림, 필자에게 게임음악이라는 쟝르가 있다는걸 알려줬던 친구가 이 음반을 권해주며 엄지를 들어보이던 기억, 그친구가 녹음해줬던 카셋테입을 정말 테입 늘어질정도로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나서일까?
필자가 음반의 곡들을 한곡한곡 설명하는것은 매우 드문경우인데, 이 음반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기에 몇자 남겨본다.
Sand strom - 음반 첫곡(Introduction은 말그대로 소개급의 0트랙이라 봐야하기에, 진정한 1번트랙은 이것이다)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일정도로 그 음반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곡인데, 이 중요한 사명을 훌륭히 완수하는 곡이다. 일렉기타와 드럼, 신디사이저음원이 너무 맛있게 버무려져있는 곡이다. 경쾌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이 드는곡
Crystal world - 초반부 둥둥둥둥! 딴딴! 둥둥둥둥 따다단! 하는 중독성있는 비트가 깔리는 곡으로, 이곡을 들으면 왠지 십대때 세운상가에 가서 게임을 하나 사와서 두근거리며 플레이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난다.
Cosmo planet - 슈팅게임음악에 바이올린 음색이 어울릴까 하는 의문을 보기좋게 날려버리는 묘한 고급스러움을 지닌곡이다. 중반부의 일렉기타도 원없이 날아다니고, 버라이어티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Prelude Of Legend - 그렇지... 너무 빠르고 경쾌한 곡들만 계속 나왔다면 좀 피곤했을수도 있는데, 미디움템포의 곡이 나오는 타이밍이 좋다. 역시나 바이올린의 음색이 희안하게 귀를 고급진 즐거움으로 초대한다.
Into hostile ship - 뭔가 장엄하게 터질것처럼 시작해놓고 감질나게 밀당하는 느낌의 곡이이라 표현하고 싶다.
Farewell - 이 음반의 유일한 옥의 티라 말하고 싶은 곡, 게임 원곡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묻어나는 명곡인데, 분위기를 너무 틀어버린 곡이라 본다. 물론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며, 혹자는 이곡을 명곡으로 이야기하는이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어렌지곡을 좋아하는 필자가 이곡만큼은 원곡의 분위기가 더 낫다 생각하는 곡이다.
Free flyer - 예능프로에 가끔 도입부가 사용되기도 하는 경쾌 발랄한 곡이다. 듣다보면 왠지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Challenger 1985 - 그라디우스를 처음 플레이했을때의 그 전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곡이다. 그라디우스의 탄생년도인 1985년, 도전자인 플레이어들을 설레게 하는 도입부의 곡... 말해 무엇하겠나. 멜로디만 들어도 행복했던 십대의 시절이 생각나는 곡
Try to star - 조용한 도입부에서 반전되는 분위기, 쫘악 하고 소름이 돋는 상쾌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트럼펫음원과 멋들어진 일렉기타가 압권
Burning heat - 그라디우스의 가장 유명한곡을 꼽으라면 바로 이곡일것이다. 미디파워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곡인데, 이곡 하나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곡이라 하겠다. 일렉기타를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정도로 원없이 연주하는데, 의외로 곡이 짧단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Return to star -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그라디우스라는 걸출한 게임브랜드 연대기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쓰다보니 새벽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푹 빠져서 문득 동이 터오는것을 느껴본이들, 그런 경험과 낭만을 아는이들에게 이 포스팅을 바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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