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10. 12. 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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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전사 바리스 MSX
MSX 를 사고 세운상가를 처음 접했던 날... 당시 세운상가는 말 그대로 복제 천국이었다. 일본에서 신종 게임소프트가 나오면, 뭐가 그리 당당했는지 정식 라이센스도 없으면서 당당히 카세트 테입에 인쇄까지 하여 복제된 소프트를 팔았다.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아 세운상가를 찾아갈때, 오늘은 어떤 게임을 살 수 있을까 두근거리며 을지로 4가 지하철 입구를 나갈때면 어김없이 그당시 히트곡이었던 마돈나의 "Like a virgin", "Matrial girl" 이 흘러나오곤 하여 지금도 그 곡들을 들으면 왜인지 기분이 좋아지는 조건반사(?)가 있다.

꼬깃꼬깃 모은 돈을 손에 쥐고 세운상가에 들러 무얼 살까 둘러보다 구매할 대상을 찾는 방법은... 다른게 없다. 테입의 표지를 보는 방법밖엔...
그러다 눈에 들어온 소프트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몽환전사 바리스...

이 게임을 구입한 이유? 단순하다.
 당시 큰 충격을 받으며 애니메이션이 이리 화려하고 멋진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줬던 환몽전기 레다와 너무나 흡사한 컨셉...  간소한(?) 옷차림의 소녀가 여전사로서 싸우는듯한 모습의 표지를 보고 이거 레다의 게임판인가 싶었다.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구입했으나...

 
이런... 썰렁한 화면의 게임일줄이야...
그저 뛰면서 칼질하고... 그게 다인 게임... --;
스테이지를 넘어가면서 슈팅게임도 아닌데 칼에서 동그란 탄환이 나가기도 했다.
산 돈이 아까워 게임을 계속 했으나... 4번째인가 5번째 스테이지에서 길을 못찾아 헤메다 결국 포기 했던 게임이다.

그러나...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게임이 일본에서 열렬한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2탄, 3탄을 거쳐 1탄 리메이크가 나오게 되었으니...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된 신 몽환전사 바리스(바리스1 리메이크)


PC엔진판으로 출시된 신몽환전사 바리스 (개인적으로 그래픽도, 음악도 바리스 시리즈중 최고 역작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의 모습에 상당히 좌절스러운 미국판 매가드라이브인 "제네시스"판 몽환전사 바리스

MSX시절의 바리스1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거들떠도 안보던 게임이 일본 패미콤 통신 등의 게임잡지에 1위를 먹고 하는걸 보고 대체 왜 이런 게임이 1위를 먹지? 하는 의문감에 새로 리메이크된 신 몽환전사 바리스 를 접했을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편한 차림(?)을 하고 마물들과 싸운다는 설정은 환몽전기 레다 의 아류라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른 심각한 스토리가 없는 레다에 비해 몽환전사 바리스의 스토리는 료코 라는 라이벌 구조까지 갖고 마계의 역사(?)까지 보이며 왜 이 소녀가 칼을 들고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이것이 2탄 3탄으로 가면서 나름 소설로 본다해도 재미있는 환타지로 느낄정도의 구성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게임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비쥬얼과 PC엔진판의 성우 음성녹음에선 현장감이 십분 느껴졌다.

거기다 허접했던 게임성마저 파워업되어 메가드라이브판과 PC엔진용으로 나온 "신몽환전사 바리스"는 상당히 재미있게 게임을 했고, 몇 안되게 엔딩을 본 게임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게임을 왜 해야 하는지, 어려운 보스를 깨면 무엇을 보상받는지 확실한 목표를 주었던, 당시로서는 하이퀄리티에 속했던 중간중간 나오는 비쥬얼
..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복장같지 않은가...?

어떤분들은 레다가 바리스의 컨셉을 따라한것이라 잘못 알고 있는분들이 있는데
 발표된 시점이 레다가 먼저이다.

참고 : 환몽전기 레다 - 애니메이션계 진로를 꿈꾸게 한 작품 



바리스 시리즈는 BGM이 상당히 특이한데, 들으면.. 아 이건 바리스 BGM이야 하고 알 수 있을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내는 음악들... 그중 몇곡을 추려 보았습니다.
특히 신몽환전사 바리스의 타이틀 음악은.. 상당한 명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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