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포스힐러 2023. 2.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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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On.MP3
1.61MB

; 01 - SCOPE ON

 

이따금씩이면 아침에 일어날때 머릿속을 떠도는 멜로디가 있다. 대개는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인 경우가 많은데, 그게... 저녁 자기전까지 머릿속에서 툭하면 튀어나오고, 잊혀지지않을때가 있는 경험... 한번쯤 겪어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런걸 후크송이라고 한다나...

 

필자가  MSX를 아직도 최고 애착이 가는 컴퓨터로 기억하는 이유는, 형들과 함께 수년간 세뱃돈, 용돈등을 모아온걸 가지고 의기투합하여 구입했던 컴퓨터였기때문이다. 물론, 아버지께서 모자라는 돈을 좀 도와주긴 하셨지만, 그당시 꽤 거금이었던 돈(30만원이 약간 안되는 돈이었던걸로 기억한다. 28만원이었던가..? -그당시 짜장면 한그릇이 500원 할 당시 이야기다.)을 꼬장꼬장한 손떼가 묻은 지폐들을 모아 3형제가 함께 가서 사온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근데 컴퓨터만 사면 뭐하나... 처음으로 가동할 뭔가가 있어야할것 아닌가...! 그래서, 함께 가셨던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우리집 최초의 MSX게임... 그이름도 찬란한 "슈퍼코브라" 였다.

이게임은 

그당시 오락실에서 인기있던 스크램블이라는 가로방향 스크롤 슈팅게임이 있었는데, 이 게임이 당시로서 꽤 히트를 치면서, 

이런 가정용 게임기까지 나오게 되었고, (이걸 우리나라 영실업에서 수입하여 영실업 이름을 달고 팔았었는데 그당시 남자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1~3순위안에 반드시 드는 아이템이었다. ) 이 스크램블의 히트에 힘입어 약간 보강하여 나온 게임이 바로 이 슈퍼코브라였다.

 

특징이라면, 스크램블의 적미사일은 그냥 일직선으로 위로 솟아오르며 플레이어를 공격하는데, 슈퍼코브라의 미사일들은 난이도를 높여서 포물선을 그리며 공격해온다는점이 그당시로서는 꽤나 센세이셔널했다.

 

게임난이도에 따라 그냥 스크램블처럼 직선으로만 미사일이 쏘아지는 경우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좌우간... 지금 그걸 이야기하려는게 아닌데 어쩌다 얘기가 밖으로 많이 벗어났는데...

다시 되돌아와서..

 슈퍼코브라는... 이제 뭐 우리 형제들에겐 눈감고도 몇판씩 뺑뺑 도는 수준까지 이르렀는데... 

슬슬 그런 게임에 질려갈 무렵... 

형 친구중 한명이 게임을 하나 들고 찾아왔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이 SCOPE ON을 봤던 때의 충격을 필자는 잊지 못하고 있다. 

왜냐고? 

그래픽은 뭐 솔직히 슈퍼코브라나 이거나 고만고만했고, 게임도 슈퍼코브라의 횡스크롤에 질리던 차에 종스크롤 슈팅게임을 하게 되니 좀 특이하긴 했지만... 게임성이 뭐 그닥 좋았던건 아니었다. 스피드업? 파워업? 그딴거 없다. 그냥 오로지 쏘고 피하기만 하는 단무지슈팅게임이었을뿐...

그런데, 무엇이 필자를 그리 인상깊게 했는가하면...

 

바로...

타이틀에 나오는 BGM이었다.

첫 SCOPE ON 타이틀이 나온뒤에 잠시 기다리면, 적유닛들 소개하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었는데...

이게이게.... 지금 들어보면 뭐... 워낙 짧기도 하고 그저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당시 필자에겐,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듯한 청량한 음색의 멜로디였다.

그후... 불멸의 명곡 워로이드의 음악을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필자 최애인 자낙이 나오기전까지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BGM이었던 SCOPE ON...

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이게임의 멜로디만 기억할뿐... 오랜 시간이 흐른후에서야 이게임의 음악을 다시 듣고 싶은데, 도대체가 게임이름이 기억이 안나는것이다. 머릿속에 멤도는 멜로디는 확실히 기억하는데... 게임의 이름을 모르니... 

이 게임을 찾아내려고 MSX 에뮬에 이런저런 128k짜리 게임들 돌려보며 찾아봤지만... 이게 그렇게 메이저한 게임이 아니었어서 그런지... 여간해서 이 게임을 찾을수가 없었던 중... 

유튜브에 올드MSX게임들 쭉 찾아 둘러보다가 이 게임을 찾게 되었을때의 그 기쁨을 누가 알리오...

간절히 구하면 언젠간 손에 넣게 된다는 필자의 지론에 따라... 결국 이렇게 포스팅에 올리게 되었다.

사실... 이 블로그는... 필자 개인적으로 듣고픈 게임음악들 매번 찾기 귀찮아서 틈틈이 모아두고 혼자 듣겠다는 의도로 처음 만든 경향이 짙은데... 어느순간엔가부터 한두분씩 이 구석빼기에 숨어있는 블로그까지 찾아 들어오신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분들이 여기서 옛 추억에 즐거움 찾고 간다면 나또한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즐겁기도 하기에..

이 포스팅도... 이 게임을 아는이가 그리 많지않을것같지만... 한번 올려보는 바이다.

사실, 많진않지만, 또, 아는이들은 이 게임 이야기를 했을때 단연 음악을 먼저 이야기한다는 후크성 짙은 바로 그곡... 

그 추억을 아는분들과 함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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