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Coin
; 02 Gallantry
; 03 Go To Blazes!
; 04 Intermission
; 05 Lightning War
; 06 Rough and Tumble
; 07 Fighting Thunder
; 08 Name Regist
; 09 Continue
필자가 오락실에 다니던 시절엔 오락실에서 여성 플레이어를 보는것이 꽤나 쉽지않은 일이었다.
한때 버블버블이 인기를 끌면서 여성플레이어들이 유입되긴 했었으나 그 유행이 지난 후로는 여성플레이어들이 즐길만한 게임이 쉽지않았던것이다. 헥사나 테트리스같은 퍼즐게임정도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으나, 그또한 주류를 이룬 게임이 아니다보니 큰 오락실이 아니고서는 배치되기 힘든 게임이었고, 자연 여성 유저는 오락실과의 연이 이루어지기 힘든 구조였다.
그러다가...
남녀 연인 둘이 함께 앉아 플레이하는 모습을 심심챦게 보게 되었으니, 그 공신이 바로 슈팅게임계의 풍운아 "라이덴" 이었다.
바로 이게임... 오락실 좀 다녔다 하는 사람이었다면 다 아는 친숙한 화면일것이다.
이게임이 유독 여성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면...
단순명쾌함(?) 이랄까?
다른 슈팅게임처럼 무기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무기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져야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그저 파란거, 또는 빨간거 로 불리워진 두가지 스타일의 무기가 전부이며, 보조무기로 로켓과 호밍미사일이 있긴 하지만, 그건 뭐 사실상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수준인지라...
오직 신경 써야하는것은 적의 총탄을 피하며 쏘기만 하는데 집중하면 되는, 초심자도 바로 적응되는 슈팅게임 입문서같은 게임이었던것이다.
거기다가... 필자가 슈팅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인,
"인간적인 탄막" 을 구현한 게임이라는 것이 아마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보라... 이걸 진정 인간이 피하라고 쏘아대는건지 억장이 무너지게 만드는 이런 무자비한 탄막들...
필자는 아무 생각없이 쏘고 부수는 슈팅게임 하는걸 종종 즐겼었지만, 이런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게임은 너무도 싫어했다.
보라.. 얼마나 인간미 넘치는 배려의 탄막인가 말이다.
광활한 화면을 마음껏 뛰놀게 해주고 싶다. 플레이어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제작자의 아름다운 마음이 보이는 이런 슈팅게임을 필자는 선호했는데, 바로 라이덴이 이런 "아름다운 배려"를 해준 게임의 명맥을 이어가는 게임이었다고 본다.
그 결과 연인과 함께가 아닌, 혼자서도 라이덴을 플레이하는 여성플레이어를 종종 보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었던 시대가 있었고, 그 인기를 반증하듯, 이 라이덴 시리즈는 2탄, 3탄,4탄, 5탄 연속으로 히트를 치며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라이덴 2탄에서부터 무기종류에 보라색 호밍레이저라는, 당시로서는 참신했던 추가 공격템이 생기면서 복잡함이 더해갔고, 그 결과 여성플레이어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점 초심을 잃어가긴 했다.)
라이덴2 이후부터 점차 Easy to play보다 화려하고 스피디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필자가 추구하는 인간미(?) 넘치는 슈팅게임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필자는 2탄 이후로는 라이덴을 플레이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라이덴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때의 그 '단순한 신선함' 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손님이 아무도 없는 아침에 오락실 기계들중 이 게임을 시작할때 흘러나오던 그 음악 또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시대의 향수를 아는 이들에게, 특히 연인의 권유로 이 게임을 접하고 슈팅버튼을 연타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본 기억이 있는 여성플레이어들에게 이 포스팅을 바치는 바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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