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엔진 듀오판 랑그릿사1
랑그릿사 1탄... 무슨말이 필요하리오..
전략형 RPG에 용병을 사서 싸우는 방식을 도입한 게임... 물론.. 나중에 가면 주인공들이 너무 세져서 용병이 별 의미가 없어지긴 하지만, 초중반부엔 용병을 잘 선택해서 쓰느냐 마느냐에 따라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는가 없는가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 긴장감 있고 재미있었던듯 하다.
필자는 랑그릿사 시리즈중 백미는 2탄이라 말은 하지만, 그래도 1탄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충격과 몰입감만큼은 2탄보다 오히려 높았지 않나 싶다.
사실 이 1탄을 접한건, 자전거 타다가 벽에 부딛히는 바람에 코를 다쳐서 정형수술(정형입니다. 성형이 아니고 --;)을 하고 나서 병원에 며칠간 입원해있을때였다.
코를 칭칭 싸매고 있으니 괜히 바깥에 나가기도 쑥쓰럽고 그래서 내내 병실에만 있었는데 심심해서 거기 TV에 게임기를 연결(당시 메가드라이브)하고 게임이나 하자는 식이었다. 그런데 막상 재미있는 게임은 없고 팩으로 갖고 있던게... 메가드라이브 중고 구입시 딸려온 랑그릿사 팩...
전략시뮬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순 일어로 뭐라뭐라 나오는데 재미있어보이지도 않고... 그냥 구석에 쳐박혀 먼지만 쌓이고 있던건데... 어쩔수 있는가... 팩을 바꾸러 갈 시간도 없고 할것이라곤 그것밖에 없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재미없더라도 해보잔 생각에 틀어본것이... 필자를 랑그릿사 광팬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메가드라이브 랑그릿사1, 2, 듀오용 랑그릿사1, PC엔진 FX용 랑그릿사FX, 슈퍼패미콤 데어랑그릿사, 플스 랑그릿사1,2합본, 4,5합본, 새턴용 랑그릿사3, 드라마틱에디션, 랑그릿사4, 랑그릿사5, 랑그릿사 트리뷰트... 대체... 이거 다 소장하는데 든 돈만 얼마인가... --;
게임에 들어가면 쪼끄만 캐릭터들이 깨작깨작대면서 싸우는 모습이 처음엔 장난같고 별로 재미있지 않았는데.. 나중에 가면서 적군을 초전박살(?)낼때의 그 쾌감이란...
그리고 수치상으로는 도저히 상처하나 못낼 상대방에게 " 1 " 의 체력을 깎을때의 그 희열...!
(랑그릿사에서 체력 10과 9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몰입하여 게임을 해본적이 없는데 게임의 재미도 재미였지만, 캐릭터들에 대한 감정이입..무시 못하는 점이었다. 다름아닌 우르시하라 사토시의 캐릭터였으니...
나암을 콕 찍어 마음에 들어했던 나는 나암만 너무 편애해서 나중엔 주인공인 레딘보다 나암이 더 강해졌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게임음악...
일단 게임과 잘맞아떨어졌고, 긴장감이 필요할때 나오는 음악(필자는 로열가드 등장할때 음악을 좋아한다)역시 제맛이 잘 난달까..?
랑그릿사1의 음악 역시 명곡 반열에서 밀리진 않는곡이라 봅니다.
추억에 잠겨보시길...
플스로 나왔던 1,2 합본... 역시 나암이 군계일학.. ^^
1탄부터 5탄까지의 남주인공 캐릭터들... 좌측상단이 1탄의 레딘, 우측상단이 2탄의 엘윈, 우측하단이 3탄의 디하르트, 중앙이 4탄 란디우스 좌측하단이 5탄 시그마... 여주인공들의 포스에 밀려서 남주는 항상 뒷전으로 몰리는 비운을 가지고 태어났다. 5탄에선 나름 신경쓴다고 썼지만... 그래도 가장 주인공다운 포스는 레딘이었던것 같다.(지극히 개인적 생각임) 능력치로 따지자면 시그마가 1위 2위가 엘윈... 시그마는 일명 걸어다니는 핵폭탄 이라 불렸다 ㅋ
최초로 연애시뮬(?) 형식으로 도입한 랑그릿사3탄에 나오는 여인네들... 캐릭터 드로잉은 이때가 가장 정점이지 않았나 싶다. 4탄으로 넘어가면서 우울해지는 히로인들때문에 게임을 할 맛이 떨어지는건... 그만큼 3탄의 히로인들이 매력적이었던게 아닌가 싶다.
연애시뮬 방식 답게, 내내 칭얼거리지만 귀여운 티아리스, 시크하지만 공략하고 싶은 불을 당기는 루나, 천사표인 소피아, 발랄한 리파니, 그리고 어렸을적 소꿉친구였던 프레아 ... 히로인만으로 따진다면 가장 큰점수 주고 싶은데... 그..3D전투때문에 게임성을 망친게 아쉽다.